미국에 백기 든 틱톡...청소년 자율 규제 방안 도입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소통의 중심이 됐지만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 등으로 규제기관과 의회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숏 폼 동영상 소셜 미디어 틱톡(Tiktok)이 결국 어린이들의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자율 규제를 도입했다.  ‘선량한 인터넷 시민’이 되겠다는 의지로 미국이라는 시장에 백기 투항한 것이다.

[틱톡 이용 시간 1일 1 시간 제한]

틱톡은 2023년  3월 1일(미국 시간) 18세 이하 모든 틱톡 계정을 수 주 내 일일 스크린 시청 시간 60분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틱톡 18세 이하 규제

만약 청소년이 60분 이상을 계속 사용(시청)하기 위해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틱톡의 신뢰와 안전 담당 대표인 코막 키난(Cormac Keenan)은 “청소년들의 무의식적인 틱톡 비디오 연속 시청이 문제가 된 만큼, 이용에 대한 능동적인 결정 과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13세 이하 틱톡 사용자들은 일일 시청 시간 제한이 60분으로 같지만  부모나 보호자가 비밀번호를  반드시 입력해야 30분 추가 시청이 가능하다.

[ 1시간 넘게 사용하려면, 부모 허락 있어야]

13세 및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틱톡 이용 제한은 자율 규제다. 알람을 무시하거나 보호자가 계속 허락할 경우 예전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사용자가 60분 스크린 타임 제한 기능을 해제하고 하루에 100분 이상 틱톡 앱을 시청할 경우 틱톡은 하루 화면 시간 제한을 설정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틱톡은 모든 10대 소유 계정에 매주  주간 시청 시간을 계산해 제공하는 메일을 보낼 계획이다. 틱톡은 이미 2022년 ‘10대들이 일일 시청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키난 대표는 “스크린 사용 시간 측정 도구 이용이 1년 사이 234%늘었다”고 설명했다.

키난 대표는 또 “적절한 스크린 이용 시간이나 이용 시간에 따른 10대들의 영향에 대한 일반적인 조사 결과는 없다”며”하지만, 우리는 10대들의 이용 제한을 설정하기 위해 보스턴 소아 병원 디지털 웰니스 연구소의 현재 학술 연구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라고 설명했다.

[틱톡 3개의 부모 관리 기능 추가]

틱톡은 또한 3개의 새로운  관리 기능을 도입했다. 부모들이 어린이들의 틱톡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보호자가 틱톡 가족 페어링 기능을 사용, 청소년을 위한 일일 이용 시간 제한을 지정할 수 있는 기능(TikTok Family Pairing feature), 틱톡 사용 빈도나 스크린 타임 표시 기능(a screen-time dashboard), 틱톡 알람 제한 설정 기능 등이다.

알람 제한 기능은 이미 실시되고 있다. 틱톡에 따르면 현재 13~15세 사용자들은 오후 9시부터 푸시 알림을 받지 않는다.

16시에서 17세 이용자는 저녁 10시 이후에는 알림을 받을 수 없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밤에 틱톡에 방해 받지 않길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수면 리마인더도 출시했다.

10대들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도 업그레이드 됐다. 13~15세 사용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이 비공개로 설정되며 16세 이상 사용자만 직접 메시징을 사용할 수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18세 이상 사용자로 제한된다. 현재 13세 이하 청소년들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틱톡을 이용할 수 있다.

[틱톡, 의회와 정부의 압박에 백기 투항?]

틱톡의 10대 보호 정책 도입은 국가 안보와 관련, 미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틱톡 규제 및 반대 흐름과 무관치 않다.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틱톡의 인기와 중요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월 현재 미국 내 틱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억 3,800만 명 가량 된다.  틱톡이 공식적으로 밝힌 글로벌 MAU은 10억 명 이상이다.

틱톡에 대한 견제도 강해지고 있다. 틱톡 사용을 금지시킨 주는 2020년 8월 네브라스카(Nebraska)를 시작으로 늘어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2023년 1월유타 등 현재 20개가 넘는 미국 주와 하원이 공무로 지급된 디지털 기기에서 틱톡을 쓰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2월 미국 하원은 미국 연방 정부 지급 기기에서 틱톡 이용 금지를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틱톡을 미국에서 아예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알라바마 등 일부 대학들은 학교 내 와이파이에서 틱톡을 사용할 수 없는 정책도 도입했다. 틱톡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중국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모회사인 틱톡이 중국 공산당과 연결돼 미국인들의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린다는 의심’ 때문이다. 물론 틱톡은 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적 적대자 차단법, 즉 데이터 법(Deterring America’s Technological Adversaries Act, or DATA Act)은 2023년 3월 1일 공화당이 이끄는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하원 외교 위원회를 24대 16으로 통과한 이 법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 전체회의는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 통과는 미지수다.

법안은 미국 재무장관이 민감한 개인 정보를 중국이 운영하거나 지배력을 행사하는 단체나 기업에 넘기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릴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틱톡을 겨냥하고 있지만 다른 서비스나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 또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영향력을 가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단체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Cfius로 알려진 미국 외국인 투자 위원회(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S)가 잠재적인 안보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대해 틱톡과 협상 중인 입법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Gregory Meeks)는 “이 법안은 지나치게 적용대상이 광범위하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또한 미국 인권 단체(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의 반대에도 직면하고 있다. 1차 수정 헌법( the First Amendment)의 표현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하원 외교위 의장인 공화당 마이클 맥카울(Michael McCaul, 텍사스주)은 “틱톡을 중국 공산당의 '현대판 트로이 목마'라고 칭하며, 회사가 요구할 경우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과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스파이 풍선이 당신들의 전화기에 있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격추된 중국 감시 풍선을 언급한 것이다.

또 미국 의회에 상정된 틱톡 규제 법안 중  중 공화당 의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가 발의한 법안은 강력하다.

‘Averting the National Threat of Internet Surveillance, Oppressive Censorship and Influence, and Algorithmic Learning by the Chinese Communist Party Act,” or ANTI-SOCIAL CCP Act’라는 이름의 법안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력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에 따라 안보에 위협된다면 틱톡을 금지할 수 있다.

이 법이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에 위치한 소셜 미디어 회사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마이크 갤러거(R-Wis.)와 라자 크리슈나무오르티(D-Ill.) 하원의원은 비슷한 입법을 도입했다.

[CEO 의회 출석 앞두고 미국 정부와 화해 제스처?]

틱톡 CEO 쇼쯔 츄(Shou Zi Chew)는 2023년 3월 23일 미국 하원 에너지 상업 위원회(The House Energy and Commerce Committee)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합의했다.

틱톡 CEO가 미국 의회 위원회에 나오긴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의원들은 틱톡 CEO에 중국 정부와의 관계와 틱톡이 10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다. 또 10대들에 대한 성적 착취 가능성도 집중 질의 될 것으로 보인다. .

틱톡의 이용 시간 결정은  자율규제지만 10대들의 틱톡 이용량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 츠 등 틱톡을 대체할 숏 폼 비디오 플랫폼이 많은 만큼, ‘틱톡의 규제가 10대의 소셜 미디어 중독’을 막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결국 틱톡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와 자율 제한 정책 도입은 중국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에 대한 견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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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ariety.com/2023/digital/news/tiktok-automatic-teen-usage-limit-60-minutes-1235539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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