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FAST 묶는 'WBD'의 미래 전략에 던지는 '한 표'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에게 2022년은 그야 말로 혼란의 한 해였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2022년  4월 합병 이후 이어진 경비 절감과 CEO 자슬라브의 막대한 구조조정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2022년 4분기 WBD는 20억 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35억 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WBD를 보는 미국 증권가의 시선은 차갑지만은 않다. 미국 증권가는 WBD의 앞선 구조조정을 지지했고 이제 그들의 핵심전략도 주목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WBD는 스트리밍 비즈니스가 가야할 길을 제시했고 조만간 다른 기업들도 따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

[수익 중심의 ‘하이브리드’ 전략의 WBD]

현재 할리우드에서 스트리밍에 대한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수익성 확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자는 넷플릭스가 유일할 정도로 스트리밍은 아직 시장 개척 상태다.

WBD의 해답은 할리우드 방식대로의 복귀였다.

콘텐츠를 가둬놓는 정책에서 벗어나 다른 서비스나 플랫폼에 자신들의 영화 드라마의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2022년 12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오랜 HBO MAX 콘텐츠를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채널 패스트(FAST)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워너의 FAST시장 진입은 늦은 감이 있다.

FAST시장은 이미 삼성, LG 등 스마트TV제조사와 플루토TV(Pluto TV), 투비(Tubi)와 같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폭넓은 콘텐츠와 다양한 영화 드라마를 보유한 WBD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자사 FAST뿐만 아니라 다른 스트리밍이나 플랫폼에 공급해 수익을 높이는 이른바 ‘무기상 전략(Arms Dealing)’을 펼칠 수도 있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콘텐츠 유통 전략(버라이어티)

하지만, 하이브리드 전략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유통 전략을 결정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할 때, 스트리밍 및 무기상 전략을 둘 다 구사하는 회사들은 어느 쪽이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혹은 디즈니냐 아니면, NBC유니버설이냐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할리우드 유명 애널리스트 리차드 그린필드는 자신의 글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콘텐츠 공급 및 스트리밍 전략 구사)이 실제 작동하는가’라는 내용을 글을 통해 중소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에게 명확한 영업 노선을 정리를 주문했다.  대표적인 스튜디오가 파라마운트 글로벌이다. 만약 파라마운트+의 수익이 제대로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 회사는 서비스의 매각을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WBD의 하이브리드 전략 주목]

그러나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자금과  노력을 감안할 때 WBD가 하나의 모델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가진 스튜디오가 선택할 하이브리드 전략은 유효할 지 모른다.

WBD가 구사할 프리미엄+FAST 유통 전략(자사)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종의 자사 하이브리드 스튜디오 전략인 셈이다.

WBD의 경우 HBO의 ‘하우스 오브 드래곤(House of Dragon)’, ‘유포리아(Euphoria)’, ‘라스트 오브 어스(Last of Us)’와 같은 히트 콘텐츠를 외부 플랫폼에 선뜻 공급하기는 쉽지 않다.

프리미엄 콘텐츠 시청률의 상당수는 실시간 TV가 아닌 스트리밍에서 발생한다.  스트리밍 시대에도 HBO 브랜드가 살아있길 원할 경우 WBD는 명품 콘텐츠의 가치를 최대한 가둘 필요가 있다.

FAST채널 광고 시장 전망(버라이어티)

하지만, WBD가 보유한 다른 콘텐츠는 상황이 다르다. 충분히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FAST에 적합하다.  FAST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스트리밍 전쟁의 또 다른 페이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WBD는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FAST시장에 뛰어들기 전 이 시장을 선점해야 할 필요도 있다. TV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역시 FAST를 선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미국 FAST채널 숫자 증가 추이(버라이어티)

워너의 텔레비전 사업부는 자신들의 작품을 계속해서 다른 스트리밍이나 방송사에 공급하고 있다. 애플 TV+의 ‘테드 라소(Ted Lasso)’나 ABC의 ‘애봇 엘리멘트리(abbott Elementary)’는 워너 TV스튜디오가 제작한 콘텐츠들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WBD의 미래..한국은?]

즉, WBD는 업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SVOD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FAST를 통한 수익화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 다변화에 적합한 사업자인 셈이다.

현재 워너의 어려움은 스트리밍 HBO MAX에 대한 막대한 투자금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다는 워너에 대한 투자는 보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물론 한국은 아직 FAST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TV의 보급률이 더 높아지고 유튜브 콘텐츠의 품질이 더 좋아질 경우 TV에서 모든 콘텐츠를 즐기는 FAST시대는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지도 모른다.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들도 이제 '하이브리드'냐 '유료'냐, 혹은 이 둘을 결합하는 등의 마케팅 차원의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됐다.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유료 구독 프리미엄 독자들에게는 글로벌 미디어 관련 뉴스레터, 월간 트렌드 보고서, 독점 비디오 콘텐츠, 타깃 컨설팅(요청시)이 제공됩니다.

스트리밍 비즈니스, 뉴스 콘텐츠 포맷,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할리우드와 테크놀로지의 만남 등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고 깊게 전합니다. '학자보다는 빠르게 기자보다는 깊게'는 미디어의 사명입니다.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
인사이트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