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미래는 스토리와 스타 슈퍼팬, 스트리밍/SXSW

지난 3월 11일~20일까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Austin)에서 열린 세계 최대 혁신 콘텐츠 축제인 SXSW(The South By South West Music Festival)는 많은 미디어 기업들이 집결했다. 특히,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 웹 3.0 기술과 콘텐츠가 만나는 지점이 현장에서 보여 졌다. 돌리 파튼(Dolly Parton)과 같은 스타는 팬들과 직접 만나 NFT를 만들었고 돌리버스(DollyVerse)라는 가상 공간에서 새로운 팬덤을 만들었다.

SXSW에서 NBC가 주최한 세미나(화면 캡처)

뉴스 콘텐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변화하는 오디언스와 테크놀로지와 만나 새로운 콘텐츠로 진화하는 뉴스의 미래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논의됐다. 현장에서는 많은 뉴스 기업들이 참석했지만 눈에 띄는 곳은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별도 세션을 진행했던 NBC NEWS와 CNN였다. 이들 두 회사는 현재 미국의 뉴스 스트리밍을 대표하는 언론사들이다.

[무료 뉴스의 진화, 오디언스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 NBC]

NBC뉴스는 무료 스트리밍 뉴스 진영을 대표한다. 광고 기반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NBC NEWS NOW를 운영 중이며 모 회사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피콕(Peacock)을 통해 CNBC는 ‘더초이스(The Choice)’와 같은 오리지널 뉴스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NBC 뉴스는 지난 2017년 동영상 소셜 미디어 스냅챗(Snapchat) 전용 ‘스테이이 튠드(Stay Tuned)를 런칭하는 등 뉴미디어에 많은 공을 들인 바 있다.

NBC NEWS는 3월 11일(미국 시간) ‘The Future of News is NOW’ 세미나를 열고 자사의 스트리밍 뉴스 전략과 Z세대의 뉴스 시청 습관 변화에 따른 미래를 공개했다.

현장에는 NBC뉴스 대표 노아 오펜헤임(Noah Oppenheim), MSNBC 대표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 NBC아침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투데이 올 데이(Today All Day’의 진행자 알 로커(Al Roker), NBC뉴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NBC NEWS NOW 앵커 할리 잭슨(Hallie Jackson),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피콕(Peacock)의 인기 뉴스 프로그램 ‘더 초이스(The Choice)’의 진행자 시몬 샌더스(Symone Sanders)가 모두 출동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NBC뉴스 관계자들은 스트리밍 시대 오디언스를 찾아가야 한다는 전략에 2019년 NBC NEWS NOW를 런칭했다고 전했다. 또 NBC뉴스는 2022년에는 정보와 뉴스, 날씨 등의 정보를 한번에 보길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아침뉴스(Today)의 스트리밍 버전 ‘TODAY ALL DAY’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NBC NEWS NOW

NBC뉴스 대표 노라 오펜헤임은 “뉴미디어 시대, 우연함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양한 플랫폼에 뉴스를 서비스하고 현장에 사건이 발생하면 기자들을 즉시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NBC뉴스는 최근 메인 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Lester Holt)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견해 스트리밍 뉴스를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효과가 저물면서 미국 지상파 및 뉴스 채널들의 시청률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늘고 있다.

미국 케이블TV뉴스 시청률 감소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의 CNBC 오리지널 뉴스 프로그램 ‘The Choice of CNBC’를 진행하는 앵커 시몬 샌더스는 “사람들이 TV를 여전히 선호하지만, 수상기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시청한다”며 “특히, 젊은 세대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침 뉴스 ‘Today’ 진행자 알 로커도 “사람과 스토리가 있다면 뉴스는 어디서든 소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NBC유니버설은 뉴스 시청 패턴 변화를 따라가기 위한 미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Z세대들은 VOD뉴스나 TV아닌 플랫폼에서 뉴스를 접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리고 종합 뉴스보다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르나 사회 주제를 집중 조명하는 ‘버티컬 뉴스’를 선호한다.

Today all day의 라이브 쇼핑 기능

이와 관련 NBC유니버설 뉴스 그룹은 지난 2021년 4월 아침뉴스 스트리밍 서비스(TODAY All Day)를 런칭해 정보 콘텐츠와 오디언스를 묶어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아침뉴스(정보 프로그램)에 라이브 쇼핑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뉴스의 신뢰성을 훼손하지 않는 동시에 정보와 뉴스, 스트리밍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라이브 쇼핑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제품은 홈페이지에서 상세 소개하고 기존 기사 등을 붙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는 것이다. 상품 소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도 노출된다. 물건을 팔기보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소개하는 성격에 가깝다.

NBC뉴스의 아침 스트리밍 뉴스 런칭도 오디언스를 찾아 나서기 전략의 일환이다. 알 로커는  SXSW 세미나에서 “투데이 쇼의 확장으로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늘었고 또 온오프라인으로 인터랙션하면서 더 더 많은 교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CNBC 대표인 라시다 존스는 “서로 다른 스타일들의 소비 형태가 있는데 그걸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NBC뉴스 나오는 최근 미국을 넘어 영국 유료 방송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스트리밍 뉴스로 TV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NBC는 CNN 등 다른 뉴스와의 차이점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종합 뉴스라고 분석했다. 시몬 샌더스 앵커는 “스트리밍 뉴스가 지금이나 미래”라며 “젊은이들은 TV를 보지 않고 트위터나 패드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편중된 뉴스가 아닌 다양한 뉴스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뉴스 CNN+]

오는 3월 29일 CNN 유료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내놓는 CNN도 텍사스 오스틴에 자신들의 뉴스 서비스의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관련 세미나 2개를 개최했는데 CNN+ 대표인 앤드류 모스(Andrew Morse)는 ‘Stream All About It: the Role of News in Streaming’에서 CNN+에 편성되는 프로그램과 유료 스트리밍 전략을 자세히 소개했다. 세미나 ‘The Bold Jump to Streaming News‘에는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대거 나왔다.

스포츠 스타, 배우 등의 인터뷰 프로그램을 맡는 전직 NBA스타 렉스 채프먼(Rex Chapman), 스트리밍 전용 뉴스 프로그램을 맡는 정치 전문 기자 케이티 헌트(Kasie Hunt), 라이브 뉴스 프로그램과 CNN+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오디 코니쉬(Audie Cornish), CNN+ 음식 토크 프로그램을 맡는 앨리슨 로먼(Alison Roman)은 각자의 방송이 기존 CNN+와 어떻게 다른 지를 주로 설명했다.

세미나에서앤드류 모스 대표는 “3월 29일은CNN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일며 “CNN+는 우리의 미래에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NN+화면

CNN은 CNN+를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현장 출입 기자(correspondents)와 프로듀서 등을 대거 선발하고 각종 프로그램과 유튜브,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두각을 나타냈던 이들을 영입했다. TV를 보지 않는 뉴스를 좋아하는 젊은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포맷도 다양화했다. 지금 CNN의 이미지를 만들어 온 TV앵커들에게도 CNN+에서 CNN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진행시켰다.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 미디어 전문기자 브라이언 스텔러(Brian Steler), 제이크 태퍼(Jake Tapper), 포피 할로우(Poppy Harlow), 케이트 볼드안(Kate Bolduan) 등은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맡는다. 제이크 태퍼는 자신의 이름을 딴 북 리뷰 프로그램을 런칭한다. 또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NYU경영대학원 교수, 배우 에바 롱고리아(Eva Longoria)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들의 팔로워들에게 소셜 미디어에 제공했던 경영과 여행 콘텐츠를 CNN+에 선보인다.

무료 뉴스 시장에서 유료 서비스로 살아남기 위해 CNN은 ‘하위 퀄러티’를 택했다. CNN은 비디오 뉴스에서도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나 ‘애틀란틱(The Atlantic)’과 같은 고급 뉴스를 원하는 오디언스가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다. 또 CNN은 그들의 뉴스와 앵커에 충성도가 높은 슈퍼팬(Super fan)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CNN+ 앤드류 모스 대표

앤드류 모스 CNN+대표는 SXSW 현장에서 CNN+에 왜 구독해야 하냐는 질문에 “슈퍼마켓에서 좋은 제품에 돈을 지불하듯, 우리 콘텐츠는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산제이 굽타 등 유명 기자들이 방송하는 CNN+ 콘텐츠는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음식 프로그램 진행자 알렉스 로먼은 “CNN+에서 방송되는 쿠킹쇼는 기존 작품과는 다를 것이라며 음식 만들기 만 아니라 개인 경험과 쿠킹이 만나는 점도 프로그램에 방송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스타 출신 앵커 오디 코니쉬는 “팟캐스트의 성장을 이미 확인했다”며 “소셜 미디어로 뉴스를 소비하는 Z세대들의 특성을 반영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대거 프로그램에 녹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와 관련 앤드류 모스 대표는 “정확히 숫자를 말할 수 없지만 개국 이후 특정 프로젝트로는 가장 많은 자금이 CNN+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PUCKNEWS는 지난 2021년 CNN은 1,400억 원 이상을 스트리밍 서비스 런칭에 투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CNN+는 모회사인 워너미디어(WarnerMedia)가 다큐멘터리에 강한 디스커버리(Discovery)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콘텐츠와 더 넓은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디스커버리의 스트리밍 오리지널 콘텐츠는 업계 최고 수준인 5,900편 이상 된다.

CNN의 목표는 더 큰 곳에 있다. CNN+를 기존 CNN앱에 포함시켜 ‘CNN의 전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케이블TV로 CNN을 보는 고객들이 많지만 유료 방송 구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료 방송에서 CNN을 구독하고 있는 오디언스들은 이 통합앱을 통해서도 CNN의 라이브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CNN+를 구독하는 고객들도 이 앱에서 스트리밍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CNN+의 월 이용 가격은 5.99달러(연간 59.99달러)다.

[뉴스의 미래는 스토리, 스타, 슈퍼팬에 있다.]

NBC뉴스와 CNN이 준비하는 뉴스의 미래는 유료와 무료, 하드 뉴스 및 교양 등으로의 확장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거대한 공통점이 준비한다. 바로 그들이 생각하는 뉴스의 중심에는 ‘3S’가 있다는 점이다. 스토리(Story), 스타(Star), 슈퍼팬(Superfan)이 그것이다. NBC와 CNN의 스트리밍 뉴스에는 과거 어느때보다 더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다.

CNN+의 인터랙티브 인터뷰 화면

스타들과 히어로의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가 진행되며 여행에서는 음식에 얽힌 스토리가 전개된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는 만큼 스토리의 상상력도 스트리밍을 타고 무한대로 이어진다. CNN+의 여행 콘텐츠 ‘Anthony Bourdain: Parts Unknown’은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삶이 프로그램에 그대로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를 전달하는 스타와 스타를 따르는 슈퍼팬도 유료 구독과 스트리밍 뉴스 시대를 규정하는주요 요소다. 흡사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구매하는 직접 팬들과의 관계와도 같다. CNN과 NBC뉴스 모두 스타를 키우고 또 이들을 따르는 슈퍼팬을 육성하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NBC뉴스 나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트리밍 뉴스를 진행하는 할리 잭슨 앵커는 “유연성과 슈퍼팬 전략”이 스트리밍 뉴스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CNN+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와 출연자에게 오디언스들이 직접 질문하는 버추얼 시스템과 앵커를 직접 만나 주요 이슈를 논쟁할 수 있는 ‘버츄얼 타운홀 미팅’도 준비 중이다. 라시다 존스 CNBC대표는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에는 더 많은 보이스가 있다”며 “뉴스 포맷을 실험하는 에코 시스템도 존재해 깊고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들이 전달하는 이야기는 새로운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 뉴스의 차이점이자 경쟁력이다. CNN+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케이티 헌트는 “여러 사람이 모여 새로운 방송을 만들었다”며 “CNN의 슈퍼맨과 오디언스가 함께 만족할 것”이라고 3월 29일일 기억하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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