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FC, AI를 새로운 팀닥터로 채용

로스앤젤레스 FC, AI를 새로운 팀닥터로 채용

스포츠에도 경기력 향상을 위한 테크놀로지가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몸 관리와 부상 방지를 위해 인공지능(AI)를 도입한 구단 화제. LAFC는 시애틀 스타트업과 함께 선수 유전자 정보와 활동량 데이터로 부상 방지 추천

한정훈
한정훈

2022년 11월  축구 월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hristiano Ronald)는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르간(Piers Morga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맨체스터 유니티드에 복귀 1년 만에 떠난 이유에 대해 ‘구단의 테크놀로지’ 지원 부족을 한 부분으로 꼽았다.  훈련과 영양, 몸상태를 관리하는 이른바 스포츠 테크놀로지가 다른 클럽에 비해 상당히 뒤져 있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인터뷰에서 “맨유는 (기술적으로) 발전이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At United, the progress was zero, in my opinion)

호날두-피어스 모건 인터뷰

물론 이 이유를 완전히 믿을 수 없지만, 스포츠에서 테크놀로지의 중요성은 매우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력에 직결되는 선수들의 평소 컨디션이나 몸을 관리하는데 적용되는 테크놀로지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스포츠에서 테크놀로지는 선수들을 최선의 컨디션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구단의 최고 숙제이기도 하다.

오는 2026년 캐나다/미국/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메이저 리그 사커(MLS) 2022 우승팀인 로스앤젤레스 풋볼 클럽(LAFC)가 스포츠 테크놀로지 도입에 적극적이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LAFC는 2월 개막하는 2023 시즌부터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카운터파트로 인공지능(AI)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전자 테스트(genetic testing) 스타트업 ‘3x4 Genetics’이 만든 이 AI 이름은 ‘제니핏(Genefit)’이다. 제니핏은  선수들의 부상을 예측하기 위해  생리학적 데이터(physiological data)와 유전학(physiological data)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소규모 실험이 아닌 대량 양산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제니핏이 처음이다.  3x4 제네틱스는 2018년 설립됐지만 스포츠 테크놀로지에 집중하는 지네핏 디비전(Genefit division_는 2021년 5월 출범했다. https://www.genefit.ai/

[유전자 데이터와 활동 데이터를 통합 분석]

작업은 선수들의 신체 유전자를 측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면봉을 이용해 선수들이 자신들의 뺨 유전자를 체취한다. 이 면봉은 분석을 위해 실험실로 보내지며 이후 선수는 유전자 프로필의 개인 복사본을 받는다. 제네핏의 전담 의사는 향후 이 데이터로 선수들과 면담을 실시한다.

특히, 선수들의 활동 데이터와 유전자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각 선수에 맞는 경기력 향상법’과 ‘부상방지법’, ‘회복 운동량’ 등을 추천한다. 경기 데이터와 개인 유전자 데이터를 믹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FC의 성과 담당 대표(head of performance) 가빈 벤야필드(Gavin Benjafield)는 LA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이 기술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사용해보니 우리 클럽에 필요한 유용한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웨어러블 측정 기기를 통해 그들의 플랫폼에 데이터를 보내고 제네핏은 선수들의 훈련량, 수면량 등 자신들이 측정한 유전자 데이터와 결합한다”고 말했다.

LAFC는 1년 전 9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LAFC는 이후  유전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반대한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데이터를 제니핏 플랫폼에 연동했다. 벤야필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엄청난 정보가 수집됐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석이 나올 수 있는 것에 놀랬다”고 언급했다.

부상 방지 유전자 분석 외 축구에서는 이미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접목되고 있다. 2021년 피파 아랍컵(2021 FIFA Arab Cup)에서 새로운 ‘선수 모션 추적 시스템(motion-tracking systems)을 도입했했고 2022년 월드컵에서도 경기 상황에서 움직임을 측정하는 센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오프사이드 등을 정확히 잡아냈다.

벤야필드 코치는 LAFC가 ‘3x4 Genetics와 제휴를 결정하기 전에 제네핏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제네핏은 LAFC의 법률팀과 선수 노조의 조사와 동의를 거쳤다. 물론 구단이 계약 결정을 내리기 위해 유전자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에도 동의했다.

[선수 데이터, 3중 암호화 조치]

벤야필드 코치에 따르면 선수들의 생체 정보는 LAFC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제네핏 대표 토니 후(ony Hsu)는 선수들은 자신들의 신체 상태에 대한 리포트를 하드카피와 디지털 자료로 받는데 이중 3중 암호화(triple-encrypted)되어 있고 다양한 나라에 저장된다고 말했다. 토니 CEO는 “나도 이들 리포트에 접근할 수 없다. 오직 의료진과 선수만이 데이터를 볼 수 있을 뿐”이라며 “선수들은 어떤 코치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공개할 지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스포츠 구단과의 협업 이외, 3X4제네핏은 소비자용 유전자 테스트 키트(direct-to-consumer genetic testing)도 제공하고 있다. 허 CEO는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는 실제 회사가 소비자 유전자 데이터를 받고 이를 검토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전문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시켜주는 것(플랫폼)”이라고 말했다.

LAFC 선수의 경우 유전자 데이터는 팀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웨어러블 제품(suite of wearables)의 인포메이션과도 연동된다. LAFC는  퍼스트비트(Firstbeat)의 심박수 모니터 벨트(heart rate monitor belts)와 오우라(Oura)의 수면 측정 링(sleep monitoring rings)을 사용하고 있다.

오우라의 수면 측명 반지를 사용하는 WNBA 선수

후는 제네핏을 웨어러블 데이터와 개인 유전자를 통합한 ‘세계 최초 유전자 기반 플랫폼’으로 지칭했다. 현재 제네핏을 이용하는 구단은 LAFC가 유일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회복에 이 플랫폼을 이용할 구단이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