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머스크] 트위터 부도 위험성 제기...FTC도 예의 주시

[위기의 머스크] 트위터 부도 위험성 제기...FTC도 예의 주시

머스크, 인수 2주만에 트위터 경영 방침 이메일과 직원 미팅에서 밝혀. "트위터 경영 앞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파산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내부에선 최고 정보 담당, 인사 담당자 등 직원들 잇단 사퇴. 2011년 개인 정보 보호 위반으로 FTC의 제재 받은 트위터, 규제 기관 이행 위반도 우려

한정훈
한정훈


소셜 미디어 트위터(Twitter)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2022년 11월 10일(미국 시간) 내부 직원 미팅에서 파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위임원의 잇단 이탈과 함께 직원 절반이 정리해고된 상황에서의 부도 언급은 트위터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파산(bankruptcy) 발언은 11월 10일, 회사 직원 전체 미팅(all-hands meeting)에서 나왔다.머스크가 11월 9일 저녁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회사가 처해 있는 환경이 끔찍하다.(Dire)”고 강조한 이후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경제 위기 속 회사 운영의 가이드라인’을 처음 공개했다. 최악의 경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직원들의 긴장감을 더 높여 한다는 것이 골자다.

10월 27일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

일론 머스크는 직원들과의 첫 미팅에서 ‘트위터는 현재 생존을 위한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실제 수 분기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머스크가 파산을 언급한 부분도 이 지점이다. 여기에 더해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트위터를 살리기 위해 팔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연방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머스크는 40억 달러 규모(5조 290억 원) 테슬라 주식을 매각해 트위터 자금 지원 나섰다. 7,500명 중 대량 해고에서 살아남은 절반 직원들에게 머스크는 더 열심히 일할 것을 주문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재택 근무” 끝]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이제 재택 근무’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열심히 일하라는 방식이 회사 출근인 셈이다.  또 수익을 창출하고 스팸 계정과의 전쟁에도 집중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위터는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광고에서 올리고 있다. 머스크는 지나친 광고 의존도가 회사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고 보고 있다. 이메일에서 그는 “구독 매출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스팸 등을 찾아 중단하는 것이 절대적인 최우선 과제"라고 썼다. 머스크 입장에서도 트위터의 수익 강화는 필요하다.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상당 빌린 부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2년 3분기 기준 지난 10년 간 트위터는 적자만 8년을 기록했다. 그리고 호황 때 매출 성장률이 경쟁사에 못미쳤다. 머스크는 인수를 위해 조달한 130억 달러를 갚아야 한다. 현재는 이자로만 매년 10억 달러를 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가 매일 400만 달러를 손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철권 통치에 트위터 임원들은 잇따라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 11월 10일에도 트위터의 HR리더(Kathleen Pacini), 콘텐츠 심의와 안전 담당 임원(Yoel Roth), 광고 책임 임원(Robin Wheeler) 등이 그만뒀다. 로빈 휠러 광고 담당 임원은 사직 전 보낸 내부 메일에서 “나는 아직 여기 있다. 정말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1월 9일 3명의 임원이 사임했고 10월 28일 트위터 CEO와 최고 규제 법률 담당자(Marianne Fogarty)가 그만뒀다.

특히, 최고 정보 보안 책임자(Lea Kissner), 최고 보안 책임자(Damien Kieran), 최고 규제 책임자(Marianne Fogarty, the chief compliance officer) 등 회사의 리스크(보안, 개인 정보 보호, 규제)를 담당하는 임원들이 모두 11월 9일 사임했다. 이들은 회사의 유료 구독 모델인 ‘’트위터 블루’ 시행 확대를 둘러싸고 머스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취임 후 구독 매출을 높이기 위해 5달러의 트위터 블루 가격을 8달러로 인상하고 “개인 공식 인증”을 위한 블루 뱃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명인, 운동선수, 정치인 등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트위터, FTC의 규제 이행도 소흘]

콘텐츠 심의와 안전 담당 임원(head of moderation and safety)인 유엘 로스(Yoel Roth)의 사임은 상당히 놀라운 소식이었다. 로스는 트위터에서 7년 이상 근무했다. 트위터에서 일할 당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2020년 대통령 선거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까다로운 콘텐츠 심의를 담당했다. 그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에도 ‘트위터 스페이스(팟캐스트)’에 머스크와 등장해 ‘트위터 콘텐츠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광고주들을 설득해왔다.

트위터의 규제 및 정보 보안 문제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규제 기관과의 이슈도 발생했다. 트위터가  FTC에 제출해야 하는 준수 보고서 마감을 하루 앞두고관련 임원들이 사임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 해외 정부와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한 이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트위터 내 문제에 대해 FTC관계자는 우려를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일론 머스크가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거나 기술적인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부적절한 일을 하고 있든 없든 그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2011년대 초반 개인 정보 보호 관리 소흘로 당시 역대 최대인 1억 5,000만 달러의 과징금이 부과된 바 있다.  트위터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광고에 사용하는 등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악용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FTC와 강력한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추가 징계를 피하기 위해 FTC의 동의 조정(consent agreement)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정기적으로 FTC에 개인 정보 보호 관련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또 합병이나 매각 등 회사 구조 변화가 있을 때도 FTC에 알려야 한다.

그러나 머스크 부임 이후 제품 개발에 속도전이 펼쳐지고 규제 담당 조직이 해체되면서 내부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작업이 규제에 해당하는지 등에 대해 자체 판단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직원 내부 메모를 인용,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때 입은 손실을 만회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며 “FTC의 개인 정보 관련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벌금과 대외 신인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가 이미 FTC의 규제를 어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FTC와 맺은 동의 협약(consent agreement)을 어겼다면 머스크 자신이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 향후에도 콘텐츠 심의 규제가 사업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FTC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최근 트위터의 상황에 상당히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고 추적하고 있다”며 “어떤 CEO도 법위에 있지 않다. 회사는 반드시 우리의 규제와 심의를 반드시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정된 동의 명령(revised consent)에 따라 규제가 개정됐다면 우리는 이를 적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5월 개정된 최신 FTC의 트위터 동의 명령(consent order)에 따르면 트위터는 반드시 변화가 발생한 뒤 14일 내 규제 준수 통지(sworn compliance notice)를 규제 기관에 내야 한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2022년 10월 27일 끝난 만큼,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FTC에 규제 준수 관련 변화 사항을 기한 내 제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량해고나 유료 모델 확대 등은 아주 중요한 핵심 변화 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 준수 보고서를 작성할 책임이 있는 최고 개인 정보 보호 책임자와 최고 정보 보안 책임자가 사임한 만큼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FTC도 트위터가 어떤 자료를 제출했는지 등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알렉스 스피로(Alex Spiro) 머스크 개인 변호인은 11월 10일(목) CNN에 “우리는 FTC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켜야할 조항들도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트위터가 개인 정보 보호를 위반할 당시 FTC의 소비자 보호국 국장이었던 데이비드 발라덱(David C. Vladeck)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이어지는 사임 행렬은 합의 준수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법률 위한 책임 직원에게 지울 수도”]

또 다른 규제 의무도 제기됐다. 트위터는 FTC와의 협의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에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시행할 때 반드시 서면으로 개인 정보 보호 평가(written privacy assessments)를 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한 인력을 해고해 이 업무를 수행할 인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머스크는 회사가 해야 할 FTC 의무 준수 책임(compliance)을 개인 엔지니어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트 블레이즈(Matt Blaze)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 사이언스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 직원들에게 FTC에 어떠한 공식 문서를 제출하거나 사인하기 전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그는 “이는 직원들이 타지 말아야 할 버스(This is a bus you do NOT want to be thrown under)”라고 언급했다.  FTC 동의 명령(consent orders)은 법의 효력을 가진다. 만약 위반할 경우 벌금이나 트위터 영업 제한 심지어 개별 담당 임원들도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 2022년 여름 트위터의 전 보안 책임자 피터 "머지" 잣코(Peiter "Mudge" Zatko)가 내부 고발에서 “트위터가 FTC 이행 조건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잣코는 미국 연방증권거래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이 내용을 담은 고발장도 접수하면서 ‘트위터가 민감한 데이터에 불법으로 접급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인수 이전이지만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십억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잣코의 법률 대리를 받고 있는 법무법인(Aid)은 최근 트위터 사태와 관련 직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머스크 자신도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 FTC는 만약 회사의 법률 위반이 적발될 경우 경영진들도 향후 퇴사하더라도 책임져야 한다는 시그널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10월 FTC는 주류 배달 서비스 드리즐리(Drizly) 회사와 법인 대표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리나 칸 FTC 위원장도 미 의회에서 “잣코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파라그 아그라왈 전 최고경영자(CEO)에게도 개인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나 머스크는 아직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머스크는 2022년 11월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정부 규제를 완벽히 준수할 것이다”라며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백히 오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개인 정보 보호 부실과 관련한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또 임원들의 잇단 퇴사와 머스크의 폭압 경영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로 일부 직원들은 유급 휴가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가짜 계정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가짜 트위터 계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많은 가짜 계정이 몇 시간 동안 온라인에 남아 수만 건의 좋아요와 리트윗을 받았다. 11월 10일 목요일 새벽, 누군가가 가짜 바이든이 ‘성 행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두 개의 울면서 웃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바이든 정부에서 FTC는 빅테크 기업들의 확장을 계속 견제해왔다. 구글, 아마존 등의 기업들이 자신들의 온라인 플랫폼 지배력을 이용해 다른 분야에도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관행을 막기 위해서다.  2019년에도 FTC는 페이스북의 공정거래 위반을 이유로 50억 달러 합의금에 사인했다.

보안 담당 임원들의 잇단 사임에 유럽에서도 트위터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는 달리  ‘일반적인 데이터 보호 법률’을 가지고 있다. 아일랜드의 ‘데이터 보호 위원회(Data Protection Commission. DPC)’는 최고 개인 정보 보호 책임자(chief privacy officer) 데미안 키런의 퇴사에 대해 디테일한 정보를 요구했다. EU 규정에 따르면 기업은 반드시 회사 내에 데이터 보호 담당자(data protection officer)를 배치해야 한다. DPC는 “트위터에게 아직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트위터 규제 FTC

[트위터 직원 월 40시간은 일해야, 개인 정보 대책도 강화]

직원들과의 올핸즈미팅에서 머스크는 재택 근무 종료와 함께 회사를 떠난 직원들에 대한 정보 유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머스크는 “만약 직원들이 새로운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회사를 떠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위터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 보호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테슬라 운영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동차는 개인 정보가 담긴 서라운드 뷰 카메라가 있는데 테슬라는 이를 통해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위터의 정보 보호도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최소 주당 40시간은 회사에 일하라고 명령했다. 현재 그가 경영하는 스페이스X나 테슬라 등도 같은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2021년 말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각각 9만 9,000명과 1만 2,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트위터 직원들은 협업 솔루션 슬랙(Slack)에서 해고와 사직의 장단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직원들은 사직(Resignation)이 경영진 입장에서는 더 비용이 적게든다며 어디 갈 곳이 없다면 그만두지 말고 차라리 해고(fired)를 당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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