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중동 자본 인수 논란…CNN의 앵커 왕국을 만든 제프 저커의 귀환

RedBird IMI, a company led by former CNN head Jeff Zucker, has unveiled plans to acquire the Telegraph newspaper and Spectator magazine, two of Britain's most prominent independent newspapers.

But the deal, which would see a U.S. company funded by Abu Dhabi in the Middle East acquire a British media company, is generating a lot of initial noise. UK regulators have already signaled their intentions to intervene. The Telegraph is the UK's leading conservative newspaper, founded in 1855.

전 CNN대표인 제프 저커(Jeff Zucker)가 이끄는 레드버드IMI(RedBird IMI)가 영국의 유명 독립 신문 ‘텔레그래프(Telegraph newspaper)’와 ‘스펙테이터 매거진(Spectator magazine)’ 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거래는 중동 아부다비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미국 기업이 영국 언론사를 인수하는 형태에서 시작 초기 많은 잡음도 나오고 있다. 영국 규제 기관도 이미 개입을 시사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1855년 창간된 영국의 대표 보수주의 종합일간 신문이다.

[중동 자본의 명품 영국 신문 인수 논란]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Telegraph Media Group)과 스펙테이터(the Spectator)의 이사회는 2023년 11월 21일 오는 12월 4일 법원 청문회 이후로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레드버드IMI는 투자 회사 레드버드 캐피탈(redBird Capital)과 아부다비 기반 회사 인터내셔널 미디어 인베스트먼트(International Media Investments, IMI)의 조인트벤처다.  CNN CEO였던 제프 저커는 레드버드IMI의 대표를 맡고 있다.

거래에 따르면 레드버드 IMI는 텔레그래프 소유 바클레이 가문에 6억 파운드(7억 5천만 달러)를 지불하고 미디어 자산에 대한 권리를 넘겨받게 된다. 바클레이의 부채 14억 파운드 중 나머지 절반은 레드버드 IMI의 75%(7억 5,000만 달러)를 소유하고 있는 아랍 에미레이트 왕족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Sheikh Mansour)이 부담한다. 현재 그는 맨체스터 시티 FC를 비롯한 여러 축구 클럽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IMI는 성명을 통해 단독으로 또 바클레이 가문의 다른 사업체와 상업 이자를 담보로 비슷한 규모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버드 캐피탈은 타이들을 운영한다.  레드버드 캐피탈은 "IMI는 신문 보도가 아닌 투자자로만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보도와 편집권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뉴스는 영국 미디어 사이트 프레스 가젯이 첫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를 소유하고 있는 데이비드와 페데릭 바클레이(David and Frederick Barclay) 집안은 2004년 신문사를 6억 6,500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그러나 로이드 뱅킹 그룹이 올해(2023년) 6월 부채 문제로 텔레그래프 자산을 압류하면서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현재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데일리 메일( The Daily Mail) 소유주 DMGT, GB뉴스 투자자(GB News) 폴 마샬(Sir Paul Marshall), Un허드 벤처스(UnHerd Ventures), 독일 미디어 그룹(German media group)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등도 텔레그래프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중 악셀 스프링거는 디지털 구독 중심의 매체여서 텔레그래프를 인수한 후, 온라인 오디언스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수주의 시각을 가진 영구 법조인 그룹은 텔레그래프의 외국 자본 인수에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최근 이들 중 일부는 올리버 다우든(Oliver Dowden) 부총리, 케미 바데노흐(Kemi Badenoch) 경제부 장관, 루시 프레이저(Lucy Frazer) 문화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협상의 잠재적 해외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의원들은 “양질의 국가 신문에 대한 중대한 영향력이 언제든 외국 기관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은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거래는 반드시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라고 썼다.  이와 관련 퍽뉴스(Puck News)는 외국 자본이 25%가 넘는 인수자들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제프 저커, IMI는 재무적 파트너일뿐]

그러나 제프 저커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경쟁사들이 자신들에 대한 억측을 내놓고 있다며 IMI는 자금 지원 외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 재무 파트너라며 편집권 독립, 편집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텔레그래프와 스펙테이터는 2022년 합계 매출이 3억 4,5000만 달러,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가 7,000만 달러였다. 온라인 보수주의 신문 텔레그래프, 스펙테이터는 구독 미디어 시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양질의 브랜드를 가진 만큼 생존 가능성도 여전하다.  

만약 인수회사들은 더 큰 구독 플랫폼, 광고 직접 판매 및 프로그래매틱 광고(direct-sold and programmatic advertising),  커머스, 이벤트 등을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충분히 생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타임에 버금가는 우파 구독 미디어가 탄생할수 있는 것이다.

또 2013년부터 7년간 CNN을 이끌면서, CNN을 팩트 뉴스에서 의견 중심으로 글로벌 보도채널로 CNN을 변모시킨 제프 저커의 경영 능력이 텔레그래프 경영에 가미된다면 또 다른 스테이지가 펼쳐질 수도 있다.  루퍼트 머독이 이 회사에 관심 있는 이유도 '신문의 관점'을 '영상 뉴스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려는 전략이 담겨있다. 자신들만의 관점만 있다면 유튜브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뉴스 미디어의 일반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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