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기반 광고와 감정 분석 광고, 스트리밍 시대의 게임체인저로 부상
AI를 기반으로 컨텍스트 광고(Contextual Advertising, 문맥 광고)가 광고 업계 차세대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맥 광고는 단순히 광고를 송출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의 감정 흐름과 상황적 맥락에 기반하여 시청자에게 가장 적절한 시점에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는 AI 기반 타깃 광고이다.
AVOD(광고 기반 주문형 비디오)와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가 급성장하면서, AI를 통해 콘텐츠의 문맥적 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최적의 광고를 타깃팅 하는 최적의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AI, 광고 전략을 다시 쓰다
2025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AB 2025에서 주목받은 기업, 비트무빈(Bitmovin)과 JWP 코나틱스(Connatix)는 AI를 만난 스트리밍 광고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비트무빈은 2012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 설립한 글로벌 비디오 스트리밍 인프라 기업으로, 현재는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비트무빈은 사용자의 인터넷 속도에 따라 해상도와 비트레이트(bitrate)를 자동으로 조정하면서 끊김 없이 영상을 재생하는 MPEG-DASH(Dynamic Adaptive Streaming over HTTP)의 표준을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비트무빈은 이번 NAB에서, 콘텐츠 분석을 통해 감정 분석, 오브젝트 인식,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 광고 분류 체계 연결 등 다양한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삽입 최적 지점을 산출하는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가 감정적으로 몰입해 있는 장면 직후에 특정 광고를 삽입하거나, 콘텐츠 주제에 어울리는 상품 광고를 자동으로 매칭해 송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예컨대 사용자가 감성적인 가족 드라마를 시청한 후에는 보험 상품이나 육아 관련 제품 광고를 송출하고, 액션물 시청 직후에는 게임 광고나 스포츠 브랜드 광고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문맥 기반 광고(Contextual Advertising)는 시청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클릭률을 높인다. 이를 통해 광고주의 투자 수익률(ROI)을 극대화할 수 있어 광고 산업에서는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JWP 코나틱스(Connatix)는 LLM(Large Language Models,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임베딩 기술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의 맥락과 구조를 분석한다. 동영상 콘텐츠의 자막, 메타데이터, 시청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콘텐츠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사용자 참여도와 선호도를 파악해 사용자별 맞춤 광고를 추천한다.
JWP 코나틱스(Connatix)의 LLM 기반 분석 기술은 시청자의 관심사와 콘텐츠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관련성 높은 광고를 적시에 송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광고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시청자 만족도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비트무빈과 JWP 코나틱스(Connatix)는 한걸음 진화된 광고 기술을 통해 단순한 타겟팅을 넘어, 콘텐츠의 정서적 흐름을 이해하는 광고로 발전해 가 있다.
FAST와 AVOD 시대, 광고의 ‘진화’는 필수
FAST와 AVOD는 현재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다. 지난 해 Parks Associates의 조사(2024.8.16.)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가구의 71%가 SVOD를 사용하고 42%가 AVOD와 FAST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AST와 AVOD는 콘텐츠 이용에 비용 부담이 없어 경제적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사용자층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플랫폼은 광고 수익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광고 품질과 효율성 확보가 플랫폼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TV 광고처럼 무작위로 송출되는 방식은 오히려 시청자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시청자의 상황과 감정을 고려한 ‘개인화된 광고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AI가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적 열쇠인 것이다.
FAST 플랫폼은 전통적인 채널형 편성 구조를 따르면서도, 디지털의 장점인 데이터 기반 타겟팅을 접목할 수 있는 영역이다. 따라서 AI 기반 문맥 광고의 테스트베드로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광고, 이제 ‘방해’ 아닌 ‘경험’
AI 기반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은 광고를 콘텐츠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고조된 순간, 주제에 맞는 제품 정보가 제공되면 단순한 광고라기 보다는 이야기(STORY)의 연장선이 되면서 시청자 경험의 일부가 된다.
스트리밍 플랫폼 입장에서도 자연스러운 광고는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면서, 광고주에게는 더 높은 반응률을 제공하는 윈-윈 전략이 된다. 실제로 AI 광고가 삽입된 콘텐츠는 기존 광고에 비해 시청자 이탈률이 낮고, 전환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I와 광고, 본격적인 융합(convergence)의 시작
최근에 광고는 단순히 "보여지는 것"에서 벗어나 "이해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AI가 콘텐츠의 의미와 감정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를 최적의 순간에 제시하면서 시청자와 브랜드(광고주) 모두에게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광고의 수익성과 시청자의 경험을 동시에 혁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기반 문맥 광고가 이미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한국의 FAST 광고는 콘텐츠 흐름과 무관한 특정 시간대 마다 삽입되는 광고와 단조롭고 반복적인 광고 노출 등, 글로벌 트렌드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 국내 방송·스트리밍 플랫폼과 광고주 역시 고도화된 기술과 글로벌 흐름에 발맞춘 정교한 전략으로 ‘새로운 광고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