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를 빠르게 따라잡는 FAST 채널의 성장... 한국에서도 도입될까?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투비(Tubi)가 2024년 MAU(월간 활성 사용자) 9,700만 명과 100억 시간 이상의 누적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한국 넷플릭스의 MAU가 평균 1100만 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인구 수를 고려해도 FAST 채널 투비의 MAU가 한국 넷플릭스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은 2024년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로쿠(Roku)와 투비(Tubi) 같은 주요 플레이어들은 시청 점유율을 확대하며 광고 기반 스트리밍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로쿠 채널(Roku Channel)은 2024년 11월 닐슨(Nielsen) 조사에서 1.9%의 시청 점유율을 기록하며 FAST 산업의 키 플레이어(Key Player)임을 입증했다. 1.9%는 디즈니+의 11월 시청 점유율이기도 하다.

투비는 2024년 중 미국 내 스마트TV 시청 점유율 2.1%(7월)까지 올랐고, 로쿠 채널은 11월에 최고치인 1.9%를 기록했다. 7월에는 투비와 디즈니+가 같았고, 11월에는 로쿠가 디즈니+와 같은 점유율을 기록한 셈이다.

스트리밍 플랫폼별 TV시청 트렌드(출처=Nielsen.com)

Roku는 2024년 3분기 기준 사용자 가구 수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플랫폼 내 사용자 시청 시간은 20% 증가했다. 사용자 증가는 Roku Channel의 80%에 달하는 연간 시청 시간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Tubi는 2024년 동안 월간 활성 사용자(MAU) 9,700만 명, 누적 스트리밍 시간 100억 시간을 기록하며 강력한 성과를 보였다.

FAST 채널의 인기는 완전한 무료 콘텐츠 제공, 방대한 양의 콘텐츠 수, 사용자의 접근 용이성이라는 특성 덕분에 높아지고 있다. Roku와 Tubi의 성공은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어떻게 기존의 레가시 TV(linear TV/선형 TV) 시청자뿐 아니라 '코드 커터(Cord Cutter)'와 '코드 네버(Cord Never)'를 새로운 이용자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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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커터: 기존 유료 TV 서비스(케이블·위성방송)를 해지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한 세대
코드 네버: 유료 TV 서비스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이 처음부터 스트리밍만 이용하는 세대

그랜드뷰리서치(grandviewresearch)는, 2023년 FAST 시장을 80억 3천 달러(약 11조 2500억 원)로 추정하면서 2024년 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3%로 매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치에 따르면 2030년 FAST 시장규모는 340억 7,000만 달러(약 47조 7,000억 원)에 달한다.  

FAST 시장 규모 및 성장 전망(출처=Grand View Research)

지역별로는 북미가 시장 점유율 31.8%로 가장 빠르게 FAST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북미 시장의 성장은 높아지는 소비 물가와 구독 피로로 인해 무료 스트리밍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FAST는 기존 케이블TV을 대체하는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유럽도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형 요금제 구독이 선호되면서 FAST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FAST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FAST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스트리밍 시장이 형성되고 안정적인 5G 네트워크를 갖추면서 FAST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 가능 인구가 많고 저렴한 요금을 원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FAST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다.  

[2025년 FAST 산업 전망]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FAST 채널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roupM은 2025년 스트리밍 TV 산업이 12.9%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2029년에는 기존 선형 TV 수익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eMarketer는 2026년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9개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스트리밍 시장에서 광고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FAST 채널은 콘텐츠 리소스를 재활용하거나 특정 IP를 활용해 단일 채널을 운영하는 데 유리하다. 예를 들어, Samsung TV Plus는 Amazon Prime Video의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를 홍보하기 위해 시즌 1 전체를 재생하는 FAST 채널을 운영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케이블TV에서  'CSI DAY' 이벤트를 통해 하루 종일 CSI 콘텐츠를 편성하는 것 처럼 싱글IP를 채널로 운영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2' 출시를 앞두고 '오징어게임 1' 스트리밍 소비가 많아지는 것처럼 FAST에서도 새로운 콘텐츠와 라이브러리 콘텐츠를 연계한 편성 전략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FAST 채널은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특정 시청층을 공략하면서 광고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다만, 광고 구매 방식에서 기존 선형 TV 광고와 프로그래매틱 광고 방식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FAST 채널의 광고는 점차 프로그래매틱 구매로 전환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파트너십 모델도 여전히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FAST 채널 리더인 로쿠(Roku)는 전통적인 TV 광고 모델과 프로그래매틱 방식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프로그래매틱 광고와 맞춤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로쿠의 이러한 전략은 광고주들에게 FAST가 광고 플랫폼으로서 매력적인 매체임을 강하게 어필되고 있다.

[한국 지상파 TV의 FAST 채널 도입 가능성과 성공 전략]

한국은 오랫동안 지상파TV가 방송 시장을 견인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FAST 채널은 지상파 방송사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은 이미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FAST 채널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과거 드라마와 예능을 활용하거나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가 성공적으로 FAST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청자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방법과 활용 방법에 대한 기술 개발과 노하우 축적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라이브러리 콘텐츠, 즉 옛날 프로그램을 단순히 스트리밍 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FAST 채널 시청 타겟에 맞는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세 번째는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 K-드라마, K-POP 그리고 K-예능까지 한국 콘텐츠 팬덤이 어느 때 보다 두터워진 상황에서 한류 팬층을 대상으로 해외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를 유치해야 한다.

FAST 채널은 한국 방송사들에게 광고 수익 감소와 스트리밍 경쟁 심화라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Roku와 Tubi의 성공 사례는 한국 방송사들에게 FAST 채널을 도입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위기의 한국 방송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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