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와 피콕의 만남

NBC유니버셜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은 언어 교육 앱 ‘듀오링고’ 와 함께 만드는 ‘러브 랭귀지(Love Language)’를 2023년 3월 30일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온 10명의 "자신감 있는 젊은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낙원에 모였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점은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여기서 유일한 진실은 예고편이다.

[듀어링고와 엔터테크]

NBC유니버설이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가짜 프로그램 제작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이 예고편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피콕과 듀오링고 앱에도 게재됐다.

가짜 연애 프로그램의 설정은 이렇다. 젊은 싱글들은 반드시 듀오링고 언어 수업을 매일 받고 각 에피소드 끝날때까지 상대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쇼의 진행자이자 무자비한 심사위원인 올빼미 듀오(Duo)로부터 수업을 받아야 한다.

가짜 에피소드를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피콕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

‘러브 랭귀지’의 트레일러에는 넷플릭스의 리얼리티 데이트 쇼 ‘라이브 이즈 블라인드(Love Is Blind)’, ‘투 핫(Too Hot to Handle), ‘퍼펙트 매치(Perfect Match)’ 등에 고정 출연했던 프란체스카 파라고가 직접 등장한다. 파라고는 유튜브 30만 5,000만 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61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진지한 거짓말은 사업이 됐다. ‘러브 랭귀지’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4월 19일까지 사이트 방문자들은 피콕 프리미엄 상품(광고 없는 월 7.49달러) 가격의 50%를 3개월 간 할인 받는다.(물론 미국 이야기다.) 아울러 월 12.99달러인 슈퍼 듀오링고 서비스의 경우 한 달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사실 피콕과 듀오링고의 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두 서비스 모두 구독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이를 지키는 것은 구독 기반 미디어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본이다.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NBC유니버설은 피콕의 유료 기반 구독자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2023년 1월 기존에 제공하던 무료 버전도 공급도 중단했다. NBC유니버설은 2022년 말 기준, 2,0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년 전 900만 명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을 중계했던 영향이 컸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2022년 순증(버라이어티)

그러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2022년 피콕은 25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컴캐스트는 2023년에는 30억 달러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피콕은 “2023년이 적자의 최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라마운트+와 피콕의 닮은 꼴]

어려운 현실은 피콕의 컴캐스트만이 겪고 있지 않다.

특히, 파라마운트+(Paramount Plus)를 운영하고 있는 파라마운트 글로벌 역시, 비용 합리화, 매출 확대, 2024년 이익 창출 등을 목표로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와 피콕은 모두 2022년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파라마운트+는 2022년에만 2,310만 명이 증가했고 피콕 역시 1,100만 명 이상이 더 모였다.

동시에 수익도 크게 줄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2022년 DTC부문에서 18억 달러를 손해봤다고 공개했다. 피콕 역시 25억 달러 적자가 났다.

주요 스트리밍 사업자 영업 현황(버라이어티)

물론 디즈니도 손해를 봤다.  디즈니의 DTC부문 2022년 지출은 250억 달러로 치솓았고 손해는 4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디즈니와 체급차이가 큰 파라마운트와 피콕의 손실을 의미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이들 서비스가 스트리밍 전쟁을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증권가도 수익을 내라고 강하게 압박을 넣고 있다. 결국 지금 전쟁이 이들 두 서비스에 의미가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한편, 팬데믹 이후 인기가 급부상한 앱들이 있다. 집 등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앱(App)도 이 종류에 포함된다.  집에서 혼자하는 운동이나 원격 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회의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외국어 교육 서비스 듀오링고(Duolingo)도 큰 인기를 거둔뒤 기업 상장까지 성공했다. 게임 요소를 도입, 혼자서도 앱을 통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이 앱은 많은 이들에게 무료감을 이기게 했다.

인기가 급증한 듀오링고는 다른 서비스나 플랫폼들의 구애 대상이 됐다. 듀오링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듀오링고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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