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ear 2024 has the potential to be a historic year for the DVD industry. For the first time since its launch, North American revenues (rentals and sales) are expected to fall below $1 billion. The DVD market has had a year to remember before. It was 2008. The DVD industry, which had been growing every year since 2006, fell from its $30 billion peak.
DVD sales in North America dropped 5.5% that year, and Netflix is to blame. Netflix, which was founded in 1997, switched from DVD distribution to streaming in 2007. The next year, 2008, DVDs began to decline as streaming services grew.
Just recently, BestBuy, the largest consumer electronics store in the U.S., announced that it would stop carrying DVDs. The shocking news comes on the heels of Disney's announcement that it's handing over its physical-disc distribution operations to Sony. Prior to this, Disney had already stopped distributing new DVDs in Australia. Target, Walmart, and other large U.S. retailers are also reducing DVD distribution.
However, this news doesn't spell the death of DVDs just yet. DVDs are now shifting from viewing value to collectible value. Oppenheimer director Christopher Nolan is a believer in so-called physical products, including DVDs.
On November 21, 2023, he released a 4K UHD Blu-ray disc of Oppenheimer. Best Buy and Amazon.com reported that the Blu-ray of Oppenheimer sold out in December. Nolan said, "No evil streaming service can steal this movie from you. So no evil streaming service can steal it from you: 'We Put a Lot of Care' Into Home Release)."
글로벌 히트작 오펜하이머(Oppenheimer)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은 대표적인 DVD 등 이른바 물리적 제품 신봉자다. 그는 2023년 11월 21 ‘오펜하이머’의 4K UHD 블루레이 디스크를 내놨다.
베스트바이와 아마존 닷컴은 오펜하이머 블루레이가 12월 완판(Sold out)됐다고 공개했다. 모든 사람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영화를 보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오펜하이머의 블루레이 완판에는 놀란의 멘트도 한 몫 했다. 놀란 감독은 2023년 연말 “집에서 구입해 소장하고 선반에 올려놓을 수 있는 버전”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놀란 감독은 “어떤 사악한 스트리밍 서비스도 당신에게 이 영화를 뺏어갈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용 제품에 신경을 썼다 (So no evil streaming service can come steal it from you: ‘We Put a Lot of Care’ Into Home Release)”고 말했다.
DVD 등 물리적 디스크를 옹호하는 창작자는 놀란 뿐만이 아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에드가 라이트(Edgar Wright) 등과 같은 영화 제작자들도 이 포맷을 보호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DVD 산업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물리적 디스크 산업을 죽이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DVD를 구매하기 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를 찾아보고 있다.
디즈니(Disney)는 최근 자신들의 DVD, 블루레이(Blu-ray discs) 등 물리적 디스크를 만들고 유통하는 사업(home entertainment division)을 소니에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디즈니가 새롭게 놓는 영화, 드라마 DVD나 블루레이 북미 지역 유통과 제작을 소니가 맡는다는 의미다. 물론 같은 콘텐츠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 디지털 미디어 유통은 여전히 디즈니가 책임진다.
[미국 내 DVD판매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
물리적 디스크(Physical Disc) 판매 감소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그룹(The Digital Entertainment Group)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미국 내 물리적 미디어(physical media) 판매는 전년 대비(10억 5,000만 달러) 28%가 감소한 7억 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DEG는 2024년은 물리적 미디어 북미 지역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티스타 컨슈머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이후, DVD나 블루레이를 보는 소비자들 비중이 48%에서 30%로 줄었다.
DVD판매처도 감소하고 있다. 2024년 초 베스트바이는 블루레이와 DVD 유통 시장에서 완전히 떠났다. 이미 신작은 2023년부터 선보이지 않았다. 베스트바이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한 블루레이 디스크 신작은 2023년 12월 26일 웹사이트에 올린 ‘Man in the Iron Mask’였다.
2023년 4월 기준, 베스트바이는 1,129개 오프라인 매장(미국 내 969개)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들에서 DVD유통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DVD나 블루레이를 취급하는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이나 오프라인 마트가 점점 희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 아마존, 타겟(Target), 레드박스(Bedbox) 등은 여전히 DVD유통을 맡고 있지만 사업 중단의 단초들이 보이고 있다. 미국 대표적인 대형 마켓 타겟은 DVD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각 매장에서 DVD진열대를 없애거나 축소한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월마트는 2020년 유니버설 및 워너 브라더스의 합작 DVD 배급사 ‘스튜디오 배급 서비스(Studio Distribution Services)’의 경영권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 후속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월마트는 미국 내 DVD 판매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말에 DVD영화 진열 공간을 20% 줄였다
하지만 2023년 DVD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디즈니는 8월 호주 전역에서 DVD 배포를 중단했고, 한때 최고의 홈 엔터테인먼트 배급사였던 테네시 잉그램 엔터테인먼트(Ingram Entertainment)는 2023년 10월 운영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바꿔놓은 DVD의 운명]
DVD시장의 미래도 밝지 않다. 2003년 미국 가정의 절반 가량이 DVD를 보유하고 있었다. 3년 후 DVD 매출은 166억 달러로 정점을 찍으며 전성기를 기록했다. 이후 DVD는 세기가 바뀔 동안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추가 수익에 확보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좋은 시간은 영원할 수 없다.
1997년 런칭한 넷플릭스(Netflix)가 DVD를 줄였다. 넷플릭스가 2007년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환한 이후 시장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넷플릭스 이후 사람들은 콘텐츠를 소유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빌려보는 것이 더 간편하고 저렴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DVD유통으로 사업을 시작한 넷플릭스가 DVD를 죽인 것이다. 이른바 스트리밍 시대의 개막이다. (결국 넷플릭스도 DVD유통을 중단했다)
2007년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플랫폼을 런칭한 다음 해(2008년) 상징적인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내 DVD 매출이 9% 가량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체 홈비디오 관련 지출(home video spending)도 5.5%떨어진 224억 달러였다. 이후 DVD의 추락은 계속됐다. 2021년에는 DVD매출이 25억 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2023년 DVD구매도 2006년 정점과 비교해 92% 하락했다.
[홈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은 이제 스트리밍]
DVD의 추락은 가정 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도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 DVD 등 물리적 미디어 매출을 측정하는 대표적 기관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그룹(Digital Entertainment Group)이다. 1997년에 설립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그룹(Digital Entertainment Group)은 각 가정의 콘텐츠 소비 분석에 중심을 두고 있다.
DEG는 매년 1분기 미국 ‘총 가정 엔터테인먼트 소비 지출 현황(Total Home Entertainment Spending in the U.S. market)’ 자료를 내놓는다. DVD구입, 대여, VOD 등 가정에서 어떤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봤는 지에 대한 분석이다. 매년 “약간의 낙관적인 시선을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4년 DEG는 미국 총 가정 엔터테인먼트 소비지출이 전년 대비 16.8% 늘어난 430억 달러라고 밝혔다.그러나 항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그래서 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DEG는 매년 지표를 조금씩 수정한다.
2011년 DEG는 홈 엔터테인먼트 지출(home entertainment spending) 카테고리에 넷플릭스 등 SVOD서비스를 포함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정 내에서 부상하던 시기다.
만약 홈 엔터테인먼트에 이를 포함하지 않고 DVD 판매 및 대여, 전자 판매 플랫폼(Electronic Sell-Thru) 등 기존 홈 비디오 사업만 계속 분석했다면 홈 엔터테인먼트 지출 규모는 2011년 170억 달러에서 2023년 60억 달러(65% 감소)로 급락했을 것이다.
이에 반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매출은 2011년 9억 9,400만 달러에서 2023년 37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13년 만에 3,631%나 매출이 성장한 것이다.
2024년에도 DEG는 홈 엔터테인먼트 지출(home entertainment spending)에 포함되는 항목들을 조정했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이전 개별적으로 산출했던 두 가지 수익원( DVD 판매(DVD sales)와 대여(Rental))을 결합해 물리적 제품(Physical Product)이라는 항목을 도입한 것이다.
물리적 제품(Physical Product) 항목 중 DVD 대여(Physical Rentals)는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2024년부터 물리적 제품 항목에는 DVD대여가 사라진다.
DEG가 대여(렌탈)을 별도 카테고리로 집계해오다가 오프라인 매장(brick-and-mortar stores), 키오스크 및 구독(kiosks and subscriptions) 에서 진행된 대여를 합친지 몇 년 만에 이뤄진 변화다. DEG에 따르면, 2023년 대여 서비스 규모는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 25년 동안 DVD유통 사업을 했던 넷플릭스가 2023년 10월 사업을 중단한 영향이 가장 크다. DVD사업은 넷플릭스 전체 매출의 0.5%에 불과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DEG는 자료에서 물리적 제품의 판매와 대여(sales and rentals)의 정확한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버라이어티는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추정치를 계산했다.
2022년 DVD렌털(DVD rentals)은 5억 2,235만 달러였다. 2022년 대비 대여료가 '50% 이상'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2023년의 실제 대여료 수익은 약 2억 2,500만 달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버라이어티는 분석했다.
물리적 제품(Physical Product 대량 16억 달러) 매출에서 DVD렌탈을 제외한다면 2023년 DVD 실제 매출(physical DVD sales)은 2022년보다 16% 감소한 약 13억 6,000만 달러가 된다.
상황 변화들을 감안해 버라이어티는 2024년 DVD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4분기 ‘오펜하이머(Oppenheimer)’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면 더 최악이었을 수 있다.
[아무도 스트리밍을 막을 수 없다]
이에 반해 2023년 미국 가정 내 스트리밍 서비스 소비 규모(Subscription Streaming)는 전년 대비 24.46% 성장한 1,014억 6,3800만 달러였다.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은 전체 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탱하는 카테고리가 되고 있다.
DEG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스트리밍은 전체 홈 엔터테인먼트 지출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카테고리인 물리적 제품(Physical Product), VOD, EST는 해마다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사실 최근 가격 인상, 해고, 콘텐츠 지출 비용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의 업계 장악력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 스트리밍 외 현재 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어떤 것도 없다.
DVD유통으로 시작했던 넷플릭스가 DVD를 버린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2022년 DVD대여( DVD rentals)로 1억 4,57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316억 달러의 1%도 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스트리밍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었다. DVD 대여 시장은 넷플릭스가 철수하기 전에 이미 5억 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광고 기반 프리미엄 AVOD(Ad-supported premium AVOD)와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FAST매출은 2023년 172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광고 상품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AVOD와 FAST의 2023년 광고 매출이 10% 성장했고, 2023년 마지막 분기에는 50억 달러 미만으로 16.5%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장 가치로 바뀐 물리적 디스크]
DVD가 완전한 종말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이제 DVD 구매는 시청 가치가 아닌 소장 가치로 바뀌었다. 영화 아바타(The Avatar)’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최근 자신의 과거 영화(The Abyss, True Lies)를 스트리밍과 4K 디스크로 내놓으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특정 영화에 대해 장벽을 치고 있다”며 “이에 사람들은 '(4K디스크를) 구매해 언제든 보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의 물리적 디스크 시장 대체 속도는 매우 가팔라졌다. 하지만, 동시에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들의 DVD판매율도 높아졌다. 소니와 '오펜하이머' 배급사 유니버설, 그리고 이들의 DVD제작 유통 파트너인 ‘사우트 스튜디오(Shout! Studio)’와 ‘애로우 비디오(arrow Video) 등은 실물 디스크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유니버설 픽처스 홈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클 보너(Michael Bonner) 대표는 제조 측면에서 팬데믹 이후에도 물리적 상품 시장은 여전히 회사에 매우 중요하다고 확신한다”며 “물리적 디스크를 고집하는 소비자들은 상당히 많고 이 사업을 유지할 명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물리적 디스크 사업자들도 많은 유통 업체들이 DVD판매를 중단하면서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샤우트도 물리적 사업(physical business) 일부에서 손실이 발생했는데 앞서 언급했듯 베스트 바이,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 등이 판매 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존 로텔라(John Rotella) 샤우트 스튜디오 선임 부사장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마트들은 매장 전면의 진열대를 없애고 있다. DVD는 물리적 공간 감소와도 싸우고 있다. 타깃은 4면의 진열대에서 3면은 음반(Vinyl) 전용으로 바꾸었다”고 강조했다.
디스크 제조 사업자들의 전략 변화 중 하나는 고품질 화질 도입이다. 4K 화질의 디스크 유통을 늘리는 것이다. ‘오펜하이머’의 경우 디스크 판매량의 40%가 역대 최대인 4K였다. 때문에 애로우나 크리테리온(Criterion) 같은 DVD나 음반 제조 유통 회사들은 팬들을 위해 한정판 디스크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팬들이 소장을 원하는 희귀본 DVD를 출시하기도 한다. 2023년 ‘타이타닉’이 개봉 25주년을 맞아, 4K로 리마스터링한 DVD를 내놨고 ‘대부2(The Godfather Part II 50주년) ‘펄프픽션(Pulp Fiction)’ 30주년 등도 2024년 기념적인 해를 맞이하는 만큼, 한정판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역시 팬들을 위한 한정판 물리적 디스크를 공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21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2023년 7월 주연 배우 사인카드 4장이 담긴 DVD로 출시됐다.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내용을 담은 영화다. 또 11월에는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포맷의 한정판 패키지도 출시했다.
파라마운트의 월드와이드 홈 엔터테인먼트 사장 밥 부치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손에 쥐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DVD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물리적 디스크를 위한 공간이 여전히 있다고 믿는다(We believe there’s still a place for physical media)고 말했다.
이렇듯, DVD는 더이상 대중적인 상품으로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
이제 DVD는 LP음반 시장처럼 소장의 가치가 높아지는 ‘애호가’들을 위하 작품으로 전환됐다. 실제, LP음반 판매량은 급감했다가 결국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전문 품목으로 변모했다.
현재는 전성기에 비해서는 훨씬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