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생산 기지 할리우드(Hollywood)와 블록체인, NFT 등의 웹 3.0(Web 3.0)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이 두 영역 간 접점이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기반, 민주적인 방식으로 콘텐츠 스토리에 투자하는 스튜디오도 등장하고 가장 보수적인 영화제인 칸 국제영화제도 NFT 등 웹 3.0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웹 3.0의 만남은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투자 방식을 해체하며 다양한 소중한 프로젝트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IP에 투자하는 블록체인 스튜디오]

할리우드 개발과 암호화폐 투자를 배경으로 한 두 명 형제들이 암호화폐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포커스 된 ‘스토리 다오(Story DAO)’를 런칭했다. 다오는 디지털 협동조합으로 불리는 ‘분산형 자율 블록체인 커뮤니티(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DAO)’다. 공통 관심사로 모이지만, 모든 의사 결정을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탈 중심화 민주적 조직이다.

스토리 다오의 공동창업주는 J.P.와 저스틴 알라니스(Justin Alains) 형제다. J.P.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라이언스 게이트(Lions Gate)와 웨일록(Whalerock)에서 콘텐츠 개발 임원으로 일했고 저스틴은 웹 3.0 투자자다.

스토리 다오(Story DAO)는 블록체인(Blockchain)이 할리우드 콘텐츠 개발 및 자금 조달 방식을 재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목표다. 탈중심화 된 웹 3.0 기술은 스토리와 기존 프랜차이즈 IP의 새로운 발전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

이 회사의 투자자는 일부 벤처캐피털(VC)과 암호화폐 투자자, 할리우드 작가들이 섞여 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 패키 맥코믹(Packy McCormick),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쿠퍼 털리(Cooper Turley), 암호화폐 VC콜라보+커런시(Collab+Currency) 등이 주요 투자자다.

스토리 다오는 회원들의 투표로 독립 영화나 콘텐츠 IP의 스토리에 투자하고 공동 소유한다. 스트리밍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할리우드에서 플랫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기성 IP(established IP)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에 투자 예산도 늘고 있지만, 동시에 위험도 커지고 있다. 옥석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너무 많은 제작 프로젝트들이 나오고 있어 ‘투자 실패’에 대한 공포도 늘고 있다. 특히, 스토리는 더욱 그렇다. 좋은 콘텐츠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스토리만 보고 투자하기는 큰 위험이 따른다.

스토리 다오는 “우리의 비전은 커뮤니티가 모여 차세대 스토리 기반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공동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토리 다오는 프로듀서 토큰(Producer Token)을 발행한다. J.P는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IP개발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 시스템의 모든 과정에 기성 스튜디오와 유통사업자들이 버티고 있다”며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팔 수 있는 기회가 더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 다오는 새로운 내러티브 유니버스(a new narrative universe)를 창조하기 위해 비주얼 아티스트와 협업할 기성 할리우드 작가와도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이들 기성 작가(established writers)들을 스토리 설계자(Story Architects)로 불리며 자신들의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제공한다. 스토리 다오 멤버로 등록한 크리에이터들은 누구나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고 작가와 다른 작가와 새로운 이야기를 공동 작업할 수 있다. 회원들은 각자의 다오를 소유하며 새로운 유내러티브 유니버스를 구축할 수 있다. 아울러 스토리 다오는 각자 하위 다오(DAO)를 위해 대체불가능한토큰(NFT)도 런칭할 계획이다. 이 NFT는 각 하위 다오에서 프로젝트 자금 조달과 창의적 의사 결정에 대한 투표를 돕는다. 스토리 다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수개월 내 발표된다.

J.P는 인터뷰에서 “우리의 최종 목적은 커뮤니티와 교감하며 함께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오픈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Hollywood production studio)와 플랫폼 구축”이라며 “이는 IP를 육성하는 상향식 풀뿌리 프로세스를 만든다. 여기에는 아이디어의 창의성 외 다른 장벽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