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단독 스포츠 스트리밍 고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를 운영하며 미국 최대 스포츠인 NFL 목요일 경기를 스트리밍하고 있는 보유한  아마존이 스포츠 중계 전용 스트리밍 앱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실리콘밸리 미디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아마존 CEO 앤디 제시(Andy Jassy)가 스포츠 중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아마존의 단독 스포츠 스트리밍 런칭은 E커머스 유통 사업과 함께 창업주 제프 베조스(Jeff Bezos)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알다시피 제프 베조스는 NFL의 아주 오랜 팬이다. 베조스는 2022년 11월 CNN인터뷰에서도 “나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때부터 풋볼을 했다”며 “풋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2022년 12월 28일 아마존이 기존 프라임 비디오 멤버십(Prime membership) 외 라이브 스포츠 중계로 새로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프라임 비디오에 송출되는 NFL 경기의 경우 프라임 회원들은 무료로 볼 수 있다. 디인포메이션의 분석에 따르면 별도 앱을 런칭해 또 다른 구독료를 징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앤디 재시 CEO는 최근 아마존이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경비를 줄이고 있지만 라이브 스포츠 스트리밍에 대한 투자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이미 스포츠 중계에서 강자다. 목요일 NFL 중계뿐만 아니라, 영국 프리미어 리그 중계(Premier League Soccer), 뉴욕 지역 메이저리그 야구(MLS) 라이브 경기도 중계하고 있다. 아마존은 또한 스포츠 토크 쇼도 런칭해 11월 기준 매주 60시 간 이상을 방송하고 있다.

목요일 NFL 중계의 경우 10년 간 연간 10억 달러(1조 2,000억 원) 거액을 투입하고 있다. 때문에 아마존은 이들 라이브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묶어 새로운 스트리밍 앱을 런칭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멤버십 구독료 추가 인상 어려워]

스포츠 중계권 확보와 스트리밍 콘텐츠 투자를 위해선 추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절실하다. 프라임 비디오 멤버십 가격을 높이는 방안이 있지만, ‘멤버십에 대한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아울러 아마존은 이미 2022년 프라임 구독료를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 당시 아마존은 배송료와 인건비 상승, 구독자 콘텐츠 제작비 증가 등을 인상 이유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만을 묶은 새로운 상품 출시는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당초 프라임 비디오의 시작 이유가 ‘프라임 멤버십 구독자(Prime subscriptions)’ 확대와 쇼핑몰 매출 확대였기 때문이다. 쇼핑몰 회원이 아닌 별도 스포츠 앱 구독자의 경우 아마존의 본질 경쟁력에는 도움이 안될 수 있다. 아마존은 기존에서 프라임 구독자들이 프랑스 프로 축구 리그인 ‘리그1(Ligue 1)’을 시청하기 위한 추가 구독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아마존은 글로벌 20개 국 정도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only subscriptions)’ 온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 쇼핑몰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를 두드러지게 홍보하지 않고 있다. 물론 아마존은 구독료가 더 비싸고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을 주는 전체 프라임 구독 모델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NFL중계권 현황(2022년 10월)

[투자금 회수 위한 추가 과금 필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스포츠 등 스트리밍 콘텐츠에 더 많은 돈을 쓸 경우 스트리밍과 쇼핑 구독자를 분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선 다른 수익원(추가 과금)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쇼핑 전용 프라임 멤버십과 스포츠 스트리밍 시청을 위한 비디오 멤버십을 별도로 출시하고 두 개 구독 모델에 동시 가입할 경우 할인해주는 정책도 펼칠 수 있다. 또 스포츠 스트리밍 앱이지만 향후 아마존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프라임 비디오가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전세계 구독자에 스포츠 스트리밍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마존은 스포츠 중계권의 글로벌 유통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 추가로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트리밍 서비스 증가로 글로벌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이 2022년 확보한 NFL중계권 역시 이전에 비해선 32% 가격이 상승했다.

인도 프리미어 리그 크리켓(Premier League cricket) 경기 중계권은 총 60억 달러에 팔렸다. 인도 억만장자(e Mukesh Ambani)와 파라마운트 글로벌, 제임스 머독이 합작한 바이어컴18(Viacom18)은 2022년 6월 30억 달러에 스트리밍 중계권을 확보했다. 또 다른 30억은 디즈니 스타가 크리켓의 2027년까지 TV중계권 확보로 얻어냈다. 아마존도 처음 중계권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너무 비싼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에 경매에서 이탈했다.

아마존은 미국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애플(Apple)은 2022년 3월 매년 2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해 메이저리그야구(MLB)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애플 TV+를 위해서다. 또 향후 10년 동안 프로축구리그(MLS) 라이브 중계권도 획득했다. 스포츠 중계권의 정점은 구글(Google)의 합류다. 유튜브는 2022년 12월 NFL과 향후 7년 동안 일요일 경기 중계에 합의했다. 중계권 규모만 21억~22억 달러(매년 2조 7,940억 원)

[단독 장르 스트리밍 생존 어려워]

하지만, 문제는 단독 장르 스트리밍(유료 구독) 서비스가 생존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구독자들에게 뉴스, 스포츠, 드라마, 예능 외 별도 구독을 요구해야 하는데 요즘 같은 ‘스트리밍 전쟁’ 시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스포츠 중계의 경우 12개월 내내 경기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이탈율(Churn)이 심하다. NFL도 2월(슈퍼볼)이 끝난 뒤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했다, 8월 새로운 시즌이 개막할 때 다시 돌아오는 유료 구독자가 많다. 연간 순수익이 4,700억 달러(2021년 기준, 596조 원)에 달하는 아마존에게는 적은 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스포츠 중계가 주는 수익도 그만큼 아마존에게 미미할 수 있다.

앤디 재시는 2022년 11월 뉴욕타임스 딜북(Dealbook) 세미나에서 본업인 소매 비즈니스(Retail business)를 돕기 위해 아마존의 비디오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창업주 베조스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단독 비디오 스트리밍 비즈니스의 경우에도 ‘매우 매력적인 경제(very attractive economics)’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마존의 유통 사업부 인원을 구조조정하고 아마존 프라임 부문도 축소한 상황에서 ‘스포츠 스트리밍 강화’는 매우 의미있다. 재시 대표는 딜북 행사에서 “아마존이 계속 스포츠 스트리밍에 뛰어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재시는 “스포츠는 매우 의미있는 자산이다. 지난 2021년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 중 75%가 스포츠 관련 경기 였다”며 “라이브 경기는 구독자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하게 해 또 프라임 구독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제프 베조스, NFL 구단 인수에 뛰어들어]

아마존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조스는 NFL의 빅팬으로 알려져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NFL ‘워싱턴 커맨더스(Washington Commanders)’ 팀의 잠재적 인수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브스는  2022년 12월 중순 마감한 커맨더스 입찰 금액이 70억 달러(8조 8,76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금액이 정확하다면 1999년 커맨더스를 7억 5,00만 달러를 주고 인수한(이전 이름 레드스킨스 Redskins) 구단주 댄 스나이더(Dan Snyder)는 엄청난 수익을 남기게 된다. 2022년 초 또 다른 NFL 구단 ‘덴버 브론코스(Denver Broncos);는 46억 5,000만 달러에 매각됐다. 스나이더는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하원 감독 위원회(A House Oversight Committee)의 조사를 받았다.

베조스는 그동안 커맨더스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향을 자주 내비쳤다. 단순한 수익 차원이 아니라 개인 취향과 아마존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커맨더스 인수는 시너지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커맨더스의 홈은 워싱턴 D.C다. 구장(FedExField)도 워싱턴 인근 서머필드(Summerfield, Maryland)에 위치하고 있다. 1932년 리그에 참여한 커맨더스는 1,000번 이상의 경기 중 600번 이상을 승리한 5개 풋볼팀 중 하나다. 디인포메이션은 “미국 정부 규제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하는 아마존과 블루오리진(베조스의 개인 우주 회사) 차원에서 워싱턴 소재 NFL 구단은 많은 혜택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NFL 구단 경영은 스트리밍 시대, 많은 투자 수익을 가져다준다. 경기의 TV중계권료가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NFL에 가세했듯 빅테크의 스포츠 중계권 시장 합류는 TV중계권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NFL구단 수익의 61%가 미디어 중계권이다. 이런 분위기에 베조스가 70억 달러에 NFL구단을 인수해도 결국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마존이 향후 단독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할 경우 수익적으로도 많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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