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디즈니의 'VR 동맹'...비전 프로 1호 스트리밍 디즈니+

애플(Apple)이 드디어 자사의 첫 혼합현실 헤드셋(Mixed Reality Headset)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 제품을 공간 컴퓨터(Spacial Computer)라고 부르며 가상 공간과 현실 공간을 끊김없이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애플은 VR버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툴, 줌, 페이스타임  애플TV+, 디즈니+ 등 맥북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앱과 솔루션을 VR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만 있다면 다른 디지털 기기 도움 없이도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소셜 미디어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면 카메라와 상대방이 착용자의 눈과 얼굴 표정을 볼 수 있는 투명 선글라스를 탑재해 오프라인 공간과의 단절감을 최소화했다. 특히, 이 VR은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에 특화됐다. 이용 편의성은 물론 시청 플랫폼도 편리하고 다양해졌다.

비전 프로 이용 화면

애플은 2023년 6월 5일 캘리포니아 쿠퍼니티노 본사에서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 ‘WWDC23’ 이벤트를 열고 3,499달러 MR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버전 프로는 2024년 1월 미국부터 먼저 시판된다. 제품 소개에 나온 팀 쿡 애플 CEO는 전체 1시간 반 행사에서 30분을 비전 프로에 할애하는 등 첫 번째 MR 헤드셋에 많은 공을 들였다.

팀 쿡(Tim Cook) CEO는 “나는 증강현실이 심오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애플의 비전 프로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과 비전 프로는 사람들에게 같은 경험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전 프로가 공간에서 사용하는 또 다른 컴퓨터라는 이야기다.


이어 쿡은 “수십년 간의 애플 혁신의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비전 프로는 현존하는 다른 어떤 시스템과도 비교될 수 없다”며 “혁신적인 새로운 입력 시스템과 수천 개의 혁신이 제품에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비전 프로는 공간에서 간단히 손을 움직여 제품을 조정할 수 있다.

[디즈니와 애플의 VR 공간에서의 만남]

애플 비전 프로와 함께 이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디즈니(Disney)의 밥 아이거(Bob Iger) CEO가 직접 나와 ‘공간 컴퓨팅에서 사용되는 스트리밍 디즈니+’를 소개한 것이 압권이었다.

비전 프로가 이전 제품과 달리 엔터테인먼트 소비에 특화된 헤드셋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밥 아이거 CEO는 런칭 이벤트에서 “애플 비전 프로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며 “디즈니는 이 플랫폼을 통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깊게 몰입되는 스토리를 만들어 오디언스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애플은 비전 프로에서 작동되는 스트리밍 서비스 컨셉트와 ‘실제 착용자가 보게 될  영상’을 공개했다.

마블 히어로 영화부터 스타워즈까지 모두 MR헤드셋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밥 아이거 CEO는 “비전 프로는 미디어 기업들이 실생활에 마법을 가져다 주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디즈니+는 비전 프로 출시 첫 날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전 프로에서는 3차원 스트리밍 영상도 볼 수 있다. 애플 TV+의 자연 다큐멘터리 등은 3D콘텐츠로 제공될 전망이다. 사실 이 지점은 메타의 퀘스트 VR헤드셋과 가장 큰 차이다.

출시 현장에서는 간단한 콘텐츠만 공개됐지만 디즈니와 애플은 오랜 협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픽사를 인수한 장본인이 밥 아이거다. 디즈니+가 미디어의 새로운 플랫폼인 VR헤드셋을 위한 'VR 스트리밍'도 고려할 수 있다.

애플은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VR 플랫폼에서의 스트리밍 시청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공개 현장에서는 ‘왓 이프(What IF)’, ‘만달로리언’ 등 스타워즈 몰입형 콘텐츠와 농구 등 스포츠 이벤트들을 가상 TV해 시청하는 장면과 마치 경기장에 들어간 듯한 3D 공간 비디오로 공개했다.

아울러 디지털 버전 디즈니 테마파크를 현실 영상이 투사하는 가상 현실 장면도 소개했다.

[개인용 극장으로 변신하는 비전 프로]

애플은 비전 프로의 조작 방식을 혁신적이라고 강조했다. TV리모콘처럼  조작의 편리함은 엔터테인트 기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외부 컨트롤러 없이 눈동자와 손만 움직여 파일을 열고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음성 입력(employs voice input) 시스템도 가능하다. 물론 앱 개발자들은 정보 보안을 위해 사용자 정확한 눈 위치 혹은 개인 정보에 접속할 수 없다.

입력 시스템 개선을 위해 애플은 비전 프로에 ‘아이 사이트(Eye Sight)’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완전 몰입형 VR모드가 아닌 증강현실(augmented-reality mode)모드를 적용해 외부에서도 사용자의 눈을 볼 수 있다. 착용자 역시, 앱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외부 환경을 인지할 수 있다.

아울러 애플은 헤드셋에 3D카메라를 장착했다. 카메라를 통해 외부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비디오도 찍을 수 있다. 또 이 카메라는 애플 TV+나 아케이드 게임 등과 연동돼 ‘개인용 영화관(personal movie theater)’ 환경도 제공한다.

마치 극장에 앉아 영화를 즐기거나 TV에 게임기를 연결하는 것과 거의 같은 경험을 MR 헤드셋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전 프로는 스트리밍이나 게임 등의 시청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품질 UHD 화질을 채택했다. 애플은 “4K TV보다 더 많은 픽셀을 탑재했고 공간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 했다”고 강조했다.

애플 TV+ 비전 프로 구동 화면

[디즈니와 애플의 만남…시장에서 통할까]

팀 쿡의 열광적인 제품소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MR헤드셋이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을지는 알 수 없다. 일단 400만 원이 넘는 고가고 아직은 지원하는 앱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기본이 된 스마트TV도 1,000달러 이내로 가격이 들어오면서 급격히 확산됐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애플은 애플TV+와 디즈니+가 사용가능하다고 했지만 정작 넷플릭스 등의 지원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아직 출시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애플은 넷플릭스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특히, 스포츠)의 비전 프로 지원 확대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는 2015년 애플 워치 공개 이후 7년 만에 애플이 공개한 새로운 카테고리 미디어 플랫폼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첫 해 실적을 소박하게 잡았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출시 첫해 90만 대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헤드셋에서 쓸 수 있는 앱들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엑셀, 스카이 가이드의 ‘천체 관람앱(the Sky Guide planetarium app), DJ앱 등을 런칭 시점에부터 사용할 수 있다. 또 애플은 수만 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티니를 사용한 3D앱들도 비전 프로에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와 애플의 VR대전 성공은 스트리밍]

애플의 VR헤드셋 공개에 따라 메타 퀘스트와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 비전 프로 공개에 앞서 메타는 새로운 세대 VR헤드셋 ‘퀘스트3’를 공개하고 2023년 가을부터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 가격은 애플의 7분의 1인 500달러다.

현재까지 VR은 게임 시장에서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이에 경기 침체와 함께 헤드셋 판매도 지지부진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2년 VR 및 AR 헤드셋 판매량은 21% 감소해 1120만 대에서 880만 대로 줄었다. 이 중 메타의 퀘스트는 약 80%의 시장 점유율 차지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VR헤드셋이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더 많은 용도를 증명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 등 게임 이외 엔터테인먼트 용도의 사용 확대는 VR대중화에 가장 중요하다.

비전 프로를 통한 VR시청이 일반화된다면 이용시간과 용도가 확장될 수 있다. 메타도 2023년 4월 퀘스트2와 퀘스트 프로용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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