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에서부터 웹3.0 등 한 때 우리 세상을 지배했던 두 개의 디지털 혁명은 과열 그 자체였다. 세상을 바꿀 것 같았던 이들 디지털 혁명은 대규모 투자도 불러왔다.
테크놀로지의 상업적 생태계 구축이 어려지고 약속했던 결과가 생각보다 설득력이 떨어짐에 따라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AI는 분위기가 다르다. 모든 산업이 AI에 빠져들고 있다.
생성AI는 주어진 명령에 따라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생산해내는 만큼, 작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도 예상된다. 이에 거의 대부분의 영역과 기업들이 생성AI(Generative AI)를 탑재하고 있고 앞으로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빅테크에서 벤처캐피털까지 모두 AI]
2022년 11월 챗GPT가 생성AI 붐을 일으킨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아, 테크 기업과 투자자들은 돈과 자원을 AI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AI기술이 시작 초기지만 상업적 성공 잠재력을 그 어떤 기술보다 높게 본다는 의미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에만 1분기 현재(3월 말) 53억 달러가 AI에 투자됐다.
일단 빅테크가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플랫폼 등 메이저 테크놀로지 기업들은 생성 AI에 회사 미래를 걸기 시작했다.
2023년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오피스, 검색엔진 빙 등 자사의 제품에도 AI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2023년 초 구글도 AI개발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3억 달러를 투자했고 내부 AI개발 팀과 자회사 마인드딥의 연구 인력을 합쳐 새로운 AI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 AI솔루션 바드(Bard)를 내놓고 챗GPT의 오픈AI를 맹추적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Facebook)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은 메타버스(Metaverse)에 올인하기 위해 2021년 사명까지 바꿨다. 하지만 2023년 투자 대상을 생성AI로 변경했다.
메타는 자사의 AI모델 라마(LLaMA)를 내놨다. 관련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2023년 2월 말 페이스북은 회사 포스트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우리는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메타 생성AI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최고 수위 제품 그룹(product group)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AI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는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빌리티AI(Stability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회사 내 AI리서치 그룹과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AI 기반 이미지 생성툴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 아마존은 베드록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개발자들이 AWS 위에서 생성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툴이다.
오래 동안 AI분야에 회의적이었던 벤처 캐피탈과 사모펀드들도 테크놀로지의 상업적 관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시각이 바뀌었다. 이에 생성AI에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2022년 69조 2,900억 AI 스타트업 투자 이뤄져]
2022년 AI투자가 최대였다. 글로벌 데이터(GlobalData Financial Deals Database(에 따르면 2022년에만 총 3,198개 스타트업이 521억 달러(69조 1,900억 원) 규모의 펀딩을 받았다. 건수로는 3,396건(한 회사에 중복 투자도 집계)이다. 2022년 AI스타트업 투자액만 265억 달러(35조 원)였다.
AI투자 중에는 생성AI가 가장 뜨겁다. CB인사이츠는 스타트업 투자 중 110개 거래(26억 달러)는 생성AI 애플리케이션 관련 투자라고 밝혔다. 2021년 105건 거래에서 15억 달러를 투자 받은 것보다 크게 늘었다. 생성AI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탑재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AI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딜룸은 AI스타트업의 총 가치가 총 210억 달러라고 집계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회사들이다. 하지만, 2023년들어 AI스타트업은 퀀텀 점프를 한다. 2023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오픈AI는 회사 가치가 290억 달러에 달하며 3억 달러 정도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이하 상세 내용)
2023년 3월, VC NFX는 총 539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와 스테이빌리AI를 제외한 개수다. AI를 향한 자금과 리소스 투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 될 수록 AI 투자는 더 현실화될 수 밖에 없다.
AI투자붐의 수혜를 받았던 오픈AI역시, 다른 AI스타트업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3년 5월 오픈AI는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 1억 7,530억 달러 펀드를 마무리했다고 증권 당국에 제출했다.
이는 2021년 5월 회사 런칭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회사들의 투자를 받아 펀드를 시작했다고 밝혔때보다 75%가 많은 금액이다. 2022년 오픈AI펀드는 오디오 편집 앱 디스크립(Descript)의 시리즈C 5,000만 달러 투자 라운드를 이끌었고 노트필기 앱 멤(Mem)의 2,300만 달러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AI 투자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독주]
AI투자는 크게 늘고 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선점 효과다. AI만든 오픈AI와 앤스로픽은 현재 AI투자를 휩쓸고 있다. 2023년 벤처 투자가 두 개 기업에 집중된 것이다.
2023년 5월 26일 투자 집계 사이트 피치북에 따르면 2023년 AI 및 머신러닝 분야 상위 10건 글로벌 벤처 캐피털(VC) 거래 중 4건은 오픈AI와 앤스로픽(Anthropic) 2개 회사에 집중됐다.
두 회사 모두 생성AI의 길을 개척한 스타트업이다. 주어진 명령에 따라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를 만들어 낸 생성AI에 대한 투자 열기는 최고조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이 시장 열기를 이끌고 있는 리딩 스타트업이다. 금액으로도 오픈AI와 앤스로픽은 다른 회사들을 압도한다.
피치북에 따르면 2023년 5월 현재 스타트업에 투자된 129억 달러 중 86%가 이들 두 회사에 집중됐다.
앤스로픽은 2023년 5월 23일 스파크 캐피탈(Spark Capital)이 이끄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 4억 5,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회사 가치는 50억 달러다. 이 투자는 2023년 투자 침체 속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펀딩 라운드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앤스로픽 또한 2023년 3억 달러를 모금한 이후 7위에도 올라있다. 챗GPT로 생성AI 바람을 만든 오픈AI 는 투자 금액에서 압도적인 1위다. 오픈AI는 1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5월 현재 기업 가치만 290억 달러다. (38조 원)
때문에 두 회사의 독무대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있다. 전기차 테슬라(Tesla)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오픈AI 속보를 경계했다. 2023년 5월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는 “AI분야를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 구글의 딥마인드(구글은 앤스로픽의 투자자) 가 독주하고 있다”며 “나는 세번째 선수를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북(PitchBook)은 AI 시장 규모가 2023년 426억 달러,
2026년에는 981억 달러(1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기업의 수 많은 기회와 도전이 예상된다.
참고 앤스로픽(Anthropic)
앤스로픽은 2021년 전직 오픈AI 리서치 담당 부사장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그의 여동생과 함께 창업했다. 오픈AI의 개발자 일부도 이 곳에 합류해 있다.
앤스로픽은 2023년 5월 23일 스파크 캐피탈(Spark Capital)이 이끄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 4억 5,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5월 현재 회사 가치는 50억 달러에 달한다. 이 투자는 2023년 투자 침체 속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펀딩 라운드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앤스로픽 또한 2023년 3억 달러를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앤스로픽의 주력은 대화형AI 챗봇 ‘Claude’로 오픈AI의 챗GPT의 라이벌이다.
특히, 미국 백악관이 AI의 급속 확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4개회사를 불렀는데 그 중 하나로 선정돼 큰 화제를 모였다. 앤스로픽을 제외한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등으로 현재 AI열풍을 만든 곳 들이다.
2023년 3월 앤스로픽은 클라우드가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인 슬랙(Slack)에 통합돼 대화형AI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클라우드는 노션(Notion), 덕덕고( DuckDuckGo) 등에 탑재된 바 있다. 앤스로픽은 회사 블로그에서 “우리 회사는 AI정렬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AI가 적절한 대화를 하고 보다 더 좋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