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에 진행된 넷플릭스의 첫 NFL 라이브 중계는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번 이벤트는 넷플릭스가 NFL과 3년간 맺은 파트너십의 첫 결과물로,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와 전 세계 1위 스트리밍 플랫폼이 만남이었다.
크리스마스를 뜨겁게 달군 두 경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두 개의 NFL 경기가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 되었다. 첫 번째 경기는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와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치프스가 스틸러스를 29-10으로 꺾으며 AFC 1번 시드를 확보한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경기 중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는 팀 역사상 최다 터치다운 기록을 세우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두 번째 경기는 볼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와 휴스턴 텍산스(Houston Texans)의 맞대결이었다. 레이븐스는 텍산스를 31-2로 대파하며 시즌을 11승 5패로 마무리했다.
비욘세의 화려한 하프타임 쇼
NFL 크리스마스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는 하프타임 쇼였다.
첫 번째 경기의 하프타임은 머라이어캐리(Mariah Carey)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팬들에게 더 큰 기대감을 안겨준 하프타임 쇼는 두 번째 경기에서 펼쳐졌다.
비욘세(Beyoncé)는 자신의 고향인 휴스턴에서 새 앨범 "Cowboy Carter"의 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였다. 이 공연에는 포스트 말론(Post Malone), 샤부지(Shaboozey), 그리고 딸 블루 아이비 카터(Blue Ivy Carter)가 참여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텍사스 서던 대학교의 200명 마칭 밴드와 함께한 라인 댄스 퍼포먼스는 텍사스 문화를 기념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의 순간을 제공했다.
비욘세는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으며 넷플릭스는 별도의 스페셜 에피소드로도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에서는 해당 경기를 한국에서는 27일 오전 9:36까지 볼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220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와 성과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위해 넷플릭스는 약 2200억 원(1억 5천만 달러)을 투자했다. 그 결과, 전 세계 200개국 이상의 시청자가 경기를 관람했으며, 넷플릭스 활성 사용자 중 약 1/3이 이 중계를 시청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NFL과 넷플릭스 모두에게 엄청난 성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는 과거 NFL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쿼터백(Quarterback)>과 <리시버(Receiver)>를 제작하며 스포츠 콘텐츠의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이번 크리스마스 경기 중계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라이브 스포츠 중계라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상징하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라이브 스트리밍은 지난 제이크 폴과 마이크 타이슨 권투 경기에서 나타났던 기술적 결함에 대해 넷플릭스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많은 우려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권투 경기처럼 아주 큰 문제는 아니였지만 첫 번째 경기 중 나타났던 버퍼링 문제와 화질 저하 문제, 부적절한 광고 삽입 타이밍 등 아직은 완벽하지 못한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L과 넷플릭스의 협력은 단순한 스포츠 중계를 넘어 크리스마스 축제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며, 스포츠와 스트리밍 플랫폼 간의 결합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스포츠 팬들도, 넷플릭스 구독자도 앞으로 2년간 넷플릭스 독점 생중계로 진행되는 NFL 크리스마스 경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됐다.
넷플릭스는 이번 크리스마스 경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스포츠 콘텐츠 시장에서 아마존 프라임과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2025년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인기 스포츠 리그의 만남, 그리고 스트리밍 플랫폼의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