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7 그레이트 리번들 시대 개막] ‘웨이브+티빙’ 번들의 가능성

글로벌 스트리밍 경쟁이 치열해지는 지금, 사업자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서비스들끼리 합치고 인수하는 물고 물리는 전장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드 번들이 뜨고 있다.

하나의 통일된 앱에 두 개 이상의 스트리밍들이 통합되는 것이 하드번들(Hard Bundle)이다.

디즈니처럼 여러 서비스(디즈니+, 훌루, ESPN+)를 묶어 할인 제공하는 소프트번들에 비해 더 나아간 통합 전략이다.

[하드번들의 장점, 소비자 유인]

하드번들은  소비자들을 위한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 너무 많은 (스트리밍) 변수에 화를 내고 있는 이용자들에게는 고민의 폭을 줄여줄 수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콘텐츠 개수는 2022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실 하드번들은 사업자들의 위한 전략이다. 통합을 통해 콘텐츠 투자비와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개별 서비스보다 더 큰 라이브러리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드번들은 초기 단계 일부 콘텐츠 감축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개별 스트리밍에서 중복 콘텐츠 걷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HBO MAX와 디스커버리+가 합쳐서 ‘맥스(MAX)’가 됐을 때와 파라마운트+와 쇼타임(Showtime)이 합쳐서 파라마운트+쇼타임이 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드번들이 스트리밍에 미치는 영향(버라이어티)

[하드번들 이후 가격 결정권 확보 가능]

그러나 하드번들은 통합으로 인한 업체간  경쟁이 사라진 뒤에는 다시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다.  또 어느 정도의 시장 주도권을 확보, 가격 인상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한국 시장처럼 1강(넷플릭스)과 싸워야 하는 중간 서비스(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들은 시도해볼 만한 전략이다. 특히, 사업자를 합치지 않고 회사 간 하드번들도 가능하다. 특정 시장을 위해 서비스만 통합하는 거솓 어렵지만 회사를 합치는 것보단 짧은 시간에 가능하다.

컴캐스트와 파라마운트 글로벌 유럽 시장을 위해 내놓은 ‘스카이+쇼타임(Sky Showtime)처럼 해외만을 위해 서비스를 합칠 수도 있다.

두 회사는 해외 서비스를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는데 동유럽 시장에 ‘Yellowstone’, ‘Law & Order’, ‘The Office’ 등의 시리즈와 ‘Top Gun: Maverick’, ‘Jurassic World: Dominion’ 등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유니버셜 픽쳐스의 영화도 제공된다.  

두 서비스가 합쳐졌지만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쇼타임과 컴캐스트의 피콕(Peacock)은 미국에서 여전히 서비스 중이다.

디즈니+와 훌루의 번들

[디즈니도 결국 하드번들 예상]

한 회사 내 하드번드은 필수일 수 있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할 경우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다. 전문가들은 디즈니 역시, 결국 ‘디즈니+와 훌루’를 합친 하드번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메가 플랫폼’ 전략을 쓰고 있다. 하나의 앱에서 뉴스, 드라마, 예능, 스포츠, 영화 등을 모두 제공하는 앱이다. 통합 앱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 앱 콘텐츠 확장으로 고객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하드 번들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광고 모델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하드번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시장 확대가 아닌 넷플릭스에 대응해 생존을 위한 통합이다.

개인적으로도 시장 정리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장 구도의 유리함 만을 위해서 합치는 것의 유효 기간이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리고 앱 통합도 쉽지 않다.

특히, 한국  미디어 회사를 전체를 주주로 두는 그랜드 슬램식 운영법은 회사의 전략적 유연함을 훼손 시킬 수 있다.

우리가 고민하는 K플랫폼은 단순한 Korea Content 플랫폼이 아닌 Korea Killing Point 플랫폼이어야 한다. 새로운 전략 없이는 K통합의 미래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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