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6]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결산... 일본 콘텐츠의 성장

연말을 맞아 다이렉트미디어랩은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산업 트렌드 Top10을 선정했다.

트렌드 하나씩을 집중 조명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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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방송•미디어 트렌드 TOP 10

1. 스트리밍 Shift

2. 스포츠 콘텐츠 강세

3. 텐트폴, 예능 콘텐츠 제작

4. 달라진 예능 트렌드

5. 비영어 콘텐츠 확대

6. 일본 콘텐츠의 성장

7. AI와 미디어

8. 숏폼 콘텐츠

9.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전략 (Local TO Global)

10. AVOD와 FAST Platform

6. 일본 콘텐츠 성장

2020년 코로나19를 전후로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유통망을 타고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던 국가 중에는 일본도 있었다.

일본의 방송·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1억 2천만 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을 탄탄히 다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달리 2024년 현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가 일본 SVO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넷플릭스(Netflix)와 일본 기업인 유넥스트(U-Next)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일본의 1위 스트리밍 플랫폼은 아니지만 한국 콘텐츠 유통이 활발한 넷플릭스를 기준으로 보면 일본 콘텐츠 소비 변화를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출처 = FlixPatrol.com)
(출처 = FlixPatrol.com)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넷플릭스 연간 시청 콘텐츠 Top 10 중 한국 콘텐츠는 '21년 6편에서 '22년 8편까지 절대 다수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23년에 들어서는 한국 콘텐츠는 3편으로 떨어졌고 대부분 일본 애니메이션이 차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콘텐츠 산업과 스트리밍 산업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3년 일본 애니메이션 규모는 3조 3465억 엔(약 30조 7,8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스트리밍 등으로 '해외 진출' 실적이 전년 대비 18%나 증가(1조 7222억 엔)하면서 이뤄낸 실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HBO max 등 넷플릭스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고, 강력한 일본 내수를 바탕으로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동성(Travelability)은 범죄 드라마 보다 높게 나온다. 이동성은 제작한 국가에서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속도를 말한다. 즉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각 국가에서 애니메이션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가 쟁쟁한 콘텐츠를 제치고 올 해 넷플릭스 전체 3위에 올랐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연간 top 10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오른 건 처음이다. 지난 해에는 '주술회전'이 한국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중 26위를 차지한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점점 많이 시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출처 = Parrot Analysis)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다. 올 해는 일본 드라마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제작했지만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된 '쇼군'은 2024년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 1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단숨에 일본 콘텐츠를 세계 시장으로 끌어올렸다.

올 해 일본 넷플릭스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일본 드라마가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드라마 제작비는 한국 드라마 제작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런 일본에서 편당 제작비 10억 원 규모의 대작 드라마 '도쿄 쉰들러(Tokyo Swindlers)'가 제작됐고, 2024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한국 드라마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일본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해 일본 넷플릭스  Top10에서 한국 드라마는 '눈물의 여왕' 단 한 편이다.

(출처 = FlixPatrol.com 자료 재가공)

마무리 : 아시아 시장과 국제 시장을 두고 콘텐츠 경쟁 불가피(한국 Vs 일본)


일본 스트리밍 시장은 더 이상 한국 콘텐츠에 무조건적으로 우호적이진 않다. 일본 콘텐츠 산업은 내수 시장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입지를 점점 확대하면서 한국 콘텐츠와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해외 진출과 이동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일본 콘텐츠 글로벌화를 견인하고 있고, 드라마 분야에서도 기존의 제작비 한계를 넘어서며 글로벌 수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콘텐츠가 기존의 내수 위주의 한계를 벗어나 세계 무대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일본 콘텐츠 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을 놓고 유사 문화권에 속한 한국과 경쟁은 불가피 해 보인다. 아직은 한국이 드라마와 K-팝의 강점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장 등에서 우위에 있어 보이지만, 애니메이션을 앞세운 일본의 강력한 도전을 어떻게 지켜낼지, 글로벌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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