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이 2025년 5월 뉴욕 비콘 극장에서 열린 광고주 대상 행사 ‘업프론트(Upfronts)’에서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과 혁신적인 광고 기술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미디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의 DJ 세트로 화려하게 시작된 이번 행사는 제이슨 모모아(Jason Momoa), 마이클 조던,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미 리 커티스(Jamie Lee Curtis)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의 콘텐츠 경쟁력을 소개하고, 스포츠 중계와 쇼퍼블 광고, AI 기반 광고 솔루션 등 아마존의 통합 플랫폼 전략을 알렸다.
올 해가 업프론트 두 번째 무대인 아마존은 쇼케이스를 넘어, 프라임 비디오와 트위치, 아마존 뮤직, 원더리(Wondery) 팟캐스트, 그리고 커머스 생태계 전반을 하나로 연결하는 아마존 비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행사를 통해 아마존은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파트너(You can have it all—in one place, with one partner. That partner is Amazon)"라는 메시지를 통해 콘텐츠·광고·커머스를 아우르는 새로운 ‘풀 퍼널(full-funnel)’ 전략을 제시하며,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를 향한 통합 솔루션을 강조했다.

오리지널 IP부터 리부트까지...2025~2026년 라인업 공개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이날 행사를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오는 12월, 게임이 원작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리즈 '폴아웃(Fallout)'의 시즌 2 공개를 발표하고, 시즌 3 제작도 확정지었다.
'크리드(Creed)' 프랜차이즈를 확장한 신작 '델피(Delphi)'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인, 마이클 B. 조던(Michael B. Jordan)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마블 제작 시리즈 '스파이더-누아르(Spider-Noir)'는 2026년 론칭 예정임을 공개했으며, 이 외에도 '바버샵(Barbershop)' 시리즈의 TV 리부트, 제시카 비엘과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출연하는 'The Better Sister',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의 프리퀄 시리즈 '엘(Elle)' 등이 발표되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은 2025년 최대 히트작인 미스터비스트의 'Beast Games'은 시즌 2, 3까지 연장하겠다는 발표를 하며, 프라임 비디오의 비드라마 콘텐츠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출연하는 'The Man with the Bag'과 함께 'Heads of State', 스릴러 'Play Dirty', 홀리데이 영화 'Oh. What. Fun.'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했다. 아마존 영화 부문 총괄 커트니 발렌티는 "모든 장르에 걸쳐 오래 살아남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포츠 강화 전략…NBA, NFL부터 NASCAR까지 커버
아마존은 '스포츠 방송국'으로의 정체성도 강화하고 있다. 프라임 비디오는 NFL ‘목요일 밤 풋볼(Thursday Night Football)’을 기반으로 NBA(농구), WNBA(여자농구), NASCAR(자동차경주), NWSL(여자축구리그)까지 커버하는 연중 스포츠 편성을 구축했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앞으로 11년 동안 NBA 정규 시즌 65경기 이상, 컵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일부가 독점 중계된다. 또한, 금요일에 NFL 경기 확대도 기획 중이다.
아마존은 스포츠 IP도 더 확장할 계획이다. NFL 스타 제이슨·트래비스 켈시 형제가 진행하는 인기 팟캐스트 ‘New Heights’, 트래비스 켈시가 출연하는 퀴즈쇼 ‘Are You Smarter than a Celebrity?’ 외에도, 뉴욕 제츠 선수들과 그 가족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The Home Team: NY Jets’ 등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WWE 출신 스타 ‘더 미즈(The Miz)’가 진행하는 고전 프로그램 ‘아메리칸 글래디에이터’의 리부트 버전도 아마존의 FAST 채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켈시 형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New Heights', 트래비스 켈시가 출연하는 퀴즈쇼, 그리고 뉴욕 제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 시리즈 'The Home Team: NY Jets' 등이 그 예다. WWE 출신 ‘더 미즈’가 진행하는 ‘아메리칸 글래디에이터’ 리부트도 FAST 채널을 통해 제공된다.

광고는 커머스와 결합…‘리모컨 클릭 한 번’의 시대
광고 전략 측면에서 아마존은 ‘풀 퍼널(full-funnel)’ 광고 솔루션을 내세웠다. 단순 노출이 아닌 구매까지 연결되는 전환 중심의 구조이다. 아마존 광고 부문 부사장 앨런 모스는 “광고주는 단순히 노출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기술이 결합된 미래를 함께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도입된 AI 기반 광고 솔루션은 정지 화면에 문맥 기반의 '일시정지 광고(Pause Ads)'를 삽입하거나, 실시간 가격, 리뷰, 배송 정보를 제공하는 상호작용형 쇼퍼블(Shoppable) 광고로 연결된다. 이러한 방식은 광고가 사용자의 시청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콘텐츠 장면과 제품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효과적으로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연결하고 있다. ‘Amazon DSP’와 ‘Amazon Marketing Cloud’를 연동해, 광고주와 콘텐츠 제공자(퍼블리셔)가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면서도, 더 정확한 타겟 광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AI 기반의 새로운 광고 솔루션인 ‘브랜드 플러스(Brand+)’와 ‘퍼포먼스 플러스(Performance+)’도 도입되었다. 이 기술은 광고가 불필요한 사람에게 노출되는 낭비를 줄이고, 광고 효과가 실제로 얼마나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광고주는 더 효율적인 예산 운영과 캠페인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하나의 파트너,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유니버스"

아마존은 이번 업프로트(UPFRONT) 2025를 통해, 자사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하나의 파트너,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며,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스포츠, 팟캐스트, 트위치까지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광고 채널로 정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아마존은 전 세계 2억 명 이상의 광고 지원 상품을 구독하는 AVOD를 서비스 중이며, 그 중 미국 내 프라임 비디오 사용자만 1억 3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광고주들에게도 강력한 플랫폼으로 되었다.
이날 행사를 마무리한 앨런 모스(Alan Moss) 광고 부사장은 “오늘날 소비자는 매일 수많은 선택지를 마주하지만, 광고주는 하나의 선택만으로 충분하다. 아마존이 그 선택”이라고 말하며, 광고-커머스-콘텐츠가 융합된 차세대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2025 아마존 업프론트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쇼로 기획되었고, 스트리밍 시대에 광고와 콘텐츠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