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즈니스]ABC뉴스, 아침뉴스 진행자 에이미 로버츠와 T.J 홈즈 출연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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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위 아침 뉴스 방송 ABC뉴스의 ‘굿모닝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의 낮 시간 스핀오프 프로그램 ‘GMA3: What You Need to Know)’’의  진행자인 에이미 로바치(Amy Robach)와 T.J. 홈즈(T.J. Homes)의 출연이 정지됐다. 기혼인 두 사람의 연예사실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뉴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교체되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굿모닝 아메리카’의 영향력과 이 둘 관계가 뉴스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GMA 홈페이지

ABC뉴스 대표 킴 갓윗(Kim Godwin)은 12월 5일 직원들에게 두 명의 교제 사실과 함께 이들이 임시 출연 정지를 공개했다. 이들을 대신해 지오 베니테즈(Gio Benitez)와 스테파니 라모스(Stephanie Ramos) 굿모닝 아메리카에 투입됐다. 현재로서는 로바치와 홈즈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고 버라이어티(Variety)는 보도했다.

이 둘은 관계가 공개된 이후 대중의 집중 타깃이 됐다. 심지어 이들 둘 모두 외부에는 헌신적인 결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져왔는데 사실이 아니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불륜 사실 공개 이후  미국 타블로이드 연예 신문의 집중 타깃이 됐고 시청자들도 둘의 평소 대화를 복기하기 시작했다.

MSNBC 아침뉴스 ‘모닝조(Morning Joe)’ 의 공동 앵커 조 스카버러(Joe Scarborough)와 미카 브레진스키(Mika Brzezinski) 역시 방송 중 교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이 둘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wK8qQZwojc

[앵커들의 교제와 ABC뉴스의 상관관계]

이 둘의 교제는 GMA 팬과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MA가 음식, 쇼핑, 여행 등의 문제를 다루면서 가족 중심의 콘텐츠를 대거 편성해왔기 때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둘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BC뉴스와 모회사 ‘월트 디즈니’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GMA3는 평일 오후 시간(1시) 시청률을 1위를 기록하는 ABC에게는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기 전 낮 시간 때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뉴스나 정보(실시간) 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다. 스트리밍으로 언제든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이제 더 이상 TV를 통해 시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칸타(Kantar)에 따르면 2021년 GMA3는 4,340만 달러(573억 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 3,440만 달러에 비해 25%나 늘어난 수치다.

평일 낮시간의 중요성이 달라지자 경쟁 방송사들도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CBS와NBC도 낮 시간에 ‘더 토크(The Talk)’, ‘NBC뉴스 데일리(NBC News Daily)’ 등을 편성했다. 물론 이들 방송사와 비교해도 GMA3는 시청률 1위였다.

이런 인기로 ABC뉴스가 지난 11월 말까지는 교제 이슈를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심지어 12월 2일에도 로바치와 홈즈는 정상 출연해 서로 농담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자 일단 둘의 출연을 정지시킨 상태다.

[스트리밍 시대 미국 지상파 낮 프로그램의 진화]

GMA3는 원래 가벼운 연예인 뉴스나 가십, 생활 정보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2018년 기획됐다. 처음에는 마이클 스트라한과 사라 헤인스가 진행을 맡았다. 기획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인기 아침 프로그램 GMA의 영향력을 낮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특히, 다른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들고 뉴스 브랜드의 신뢰성을 믿는 광고주들을 위한 새로운 안식처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컸다. ABC뉴스의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는 칸타에 따르면 2017년 3억 5,910만 달러(4,755억 원)의 광고를 벌어 줬다. 그러나 경쟁 아침 방송인 NBC ‘NBC 투데이(NBC Today)’는 같은 기간 광고로 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시청률은 ‘굿모닝 아메리카’가 높았지만 뉴스 프로그램의 특성상 광고비가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이후 상황이 완전 바뀌었다. GMA는 가십보다 뉴스를 더 많이 전달했다. 이때부터 ‘굿모닝 아메리카’와 ‘20/20’의 베테랑 기자이었던 로바치가 합류했고 의료 전문 기자 제니퍼 애쉬톤(Jennifer Ashton)도 방송에 자주 등장했다.  이때부터 GMA3는 한 시간 짜리 뉴스 매거진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뉴스와 엔테인먼트, 각종 인사이트를 담은 콘텐츠를 혼합한 프로그램으로 바뀐 것이다.

[스트리밍이 바꿔놓은 TV의 오후]

지난 2022년 8월 미국에서 GMA3는 ‘원숭이두창’이 발생했을 때도 이 병의 파장과 어린이들에 대한 영향을 집중 보도했다. GMA3는 미서부 지역 홍수도 함께 전했다. 동시에 배우나 가수들의 근황과 유명인의 죽음도 함께 전달했다. GMA3의 수석 프로듀서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후 시간 시청자들이 뉴스에 목말라한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고, 아침에 일어난 일에 대한 업데이트를 원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파고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2022년 9월 NBC도 영역을 확장했다. NBC는 58시즌을 이어온 평일 오후 장편 드라마 ‘Days of Our Lives’를 편성해왔지만 이를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으로 보내고 그 자리에 뉴스 프로그램인 ‘NBC NEWS 데일리(NBC News Daily)’를 편성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트리밍 서비스 NBC뉴스 나우(NBC News Now)’도 동시 송출된다.

NBC뉴스 데일리는 인기 앵커(Kate Snow and Aaron Gilchrist or Morgan Radford and Vicky Nguyen)이 출연해 미국 전국과 지역 뉴스를 전달한다. 지역 방송사들도 이 프로그램에 뉴스를 공급할 수 있다. 메인 앵커인 케이트 스노우(Kate Snow)는 주말 NBC메인뉴스(NBC Nightly News)를 진행하고 있다.

NBC와 ABC가 오후 편성을 바꾼 이유는 ‘오후 TV시청자’들이 이제 더 이상 드라마, 예능, 토크쇼를 TV를 통해 (재방송) 보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런 종류 콘텐츠는 언제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평일 오후 아무도 TV를 통해 드라마 재방을 보지 않는다]

‘스트리밍 에브리웨어’ 시대에는 TV뉴스가 오후의 완벽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퀴니피악(Quinnipiac) 대학교 저널리즘 전공 부교수 벤 보가더스(Ben Bogardus)는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그것을 생중계로 보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드라마 및 오락 프로그램은 이미 VOD시청이 일반화됐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뉴스 콘텐츠 확대는 지역 방송사들에게는 기회다. 평소 저녁 메인뉴스에 들어가지 못했던 뉴스 아이템을 미국 전역에 보도하기 매우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국 지역 방송사들도 뉴스 보도를 늘리고 있다. 미국 LA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지역 방송사 KCAL은 오전 4시부터 11시까지 뉴스를 방송한다. 또 KCBS는 아침뉴스 ‘CBS모닝(CBS Mornings)’을 새벽 4시와 오전 7시(재방) 두 번 방송하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WCBS는 2022년 9월 오전 9시 뉴스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30분은 TV에서 방송되고 이를 포함한 전체 1시간 분량은 스트리밍을 통해 전달된다.

사실 이 시간대는 원래 미국 케이블TV 뉴스 방송의 메인 시간대였다. 오리지널이 없는 지상파 대신 사건 사고, 정치뉴스를 CNN 등을 통해 시청한 것이다. 그러나 수년 간 팬데믹, 의회 청문회, 의회 난동 사건 등 정치적 대형 이슈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도 낮시간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낮시간에는 뉴스 만큼 좋은 콘텐츠는 드물다. NBC뉴스 대표 노라 오펜헤임은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한 시간 분량의 팩트 뉴스는 누구에게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오후 뉴스의 또 다른 흐름은 공급증가다. 팬데믹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집에서 일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뉴스를 검색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CBS, ABC, NBC의 지역 방송국과 뉴스 부서는 하루 종일 콘텐츠와 새로운 코너를 만들고 있다. ‘NBC 뉴스 데일리(NBC News Daily)’는 스트리밍 뉴스 NBC 뉴스 나우(NBC News Now)에 공급되는 뉴스를 방송할 계획이다.

게다가 일일 연속극에 비해 아침뉴스 프로그램은 더 많은 광고를 유지하고 있다. 칸타에 따르면 GMA3는 2021년 4,340달러의 광고를 유치했다. 같은 기간 편성된 일일 연속극은 광고 편성이 3,080달러에 그쳤다. 2022년 1분기에도 GMA3는 1,190만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린 반면, ‘데이즈’는 광고 수주가 420만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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