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피콕(Peacock)을 운영하고 있는 NBC유니버셜이 서비스 수익화에 기치를 올렸다. 2020년 출시 이후 운영하던 광고 기반 무료 버전을 없애고 ‘전면 유료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피콕에서는 NBC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콘텐츠, 피콕 오리지널이 방송되는데 당초 3가지 상품으로 출시됐었다. 완전 무료 버전(공개 콘텐츠 제한), 광고 포함 유료 버전(4.99달러, 컴캐스트 구독자는 무료), 유료 버전(광고 제외 유료 버전 등이었다.
[피콕,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당시 NBC유니버설은 무료 버전의 성과를 강조했었다. 2020년 서비스 시작 이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무료 버전이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NBC는 한때 무료 버전 상품을 ‘새처럼 자유롭다(Free As a Bird)’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스튜디오가 모두 스트리밍을 내놓고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FAST’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장점이 감소하자 ‘무료 버전’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무료 버전은 일부 콘텐츠가 제외돼 약 1만 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2023년 1월 30일 현재. 피콕은 무료 광고(Free Tier) 버전 상품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제 피콕을 보기 위해서 사용자들은 프리미엄 월 4.99달러(월), 프리미엄 플러스(PPP) 버전 9.99달러(월) 등에서 선택해야 한다.
NBC유니버설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피콕에 대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가 유료 요금제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며 “프리미엄 버전이 피콕의 브랜드와 우리가 제공하는 독창적인 경험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콕 무료 버전 현재 가입자는 광고를 보는 대신 비용 부담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NBC유니버설은 현재 모회사인 컴캐스트 구독자들에게 혜택을 제공되고 있는 ‘프리미엄 버전(월 4.99달러)’ 무료 지급도 향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소식은 2022년 제프 쉘(Jeff Shell) NBC유니버설 CEO가 발표한 바 있다. 이 역시 피콕의 수익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 컴캐스트 구독자 중 상당수가 피콕을 무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또 컴캐스트 인터넷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피콕 프리미엄 플러스 상품 할인(9.99달러를 4.99달러)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피콕의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대신 NBC는 위성방송 디렉TV(Direct TV) 구독자들에게 피콕 프리미엄을 월 2.99달러(2달러 할인)에 제공하는 등 컴캐스트 구독자 무료 제공 중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입자 축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3년 1월 26일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피콕은 구독자가 500만 명 늘어 전체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90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컴캐스트는 2022년 피콕 적자가 25억 달러에 달했고 2023년에는 30억 달러 손해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적자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세금 전 영업이익을 말하는 EBITDA도 계속 마이너스다.
[무료 버전 중단의 여파 "긍정 예상"]
올림픽, 월드컵 중계 등을 계기로 피콕 서비스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피콕 무료 중단으로 ‘프리미엄(4.99달러)’ 구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BC유니버설에 따르면 프리미엄 버전에는 TV와 영화, 라이브 스포츠 등 10만 시간이 넘는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포커 페이스(Pocker Face)’, ‘벨 에어(Bel-Air)’, ‘닥터 데스(Dr. Death)’,등 피콕 오리지널 시리즈와 ‘오피스(The Office), ‘ “That ’70s Show’, ‘엘로우스톤(Yellowstone)’ 등 TV콘텐츠가 다양하게 방송되고 있다.
피콕은 단독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NBC유니버설은 자사 스튜디오 ‘유니버설 픽처스’의 콘텐츠 첫 번째 공개 플랫폼으로 서서히 피콕을 내세우고 있다. 또 2023년 ‘피파 월드컵’과 미국 대학 미식축구 ‘빅10 풋볼(Big10 football)’도 피콕이 중계한다.
또 피콕은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미국 방송에서의 거의 하지 않는 TV방송 콘텐츠를 최대한 짧은 시간에 스트리밍으로 옮기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2년 9월부터 NBC와 케이블TV채널 브라보(Bravo)의 방송을 TV에서 끝난 뒤 바로 피콕에서 상영하고 있다. 아울러 NBC유니버설을 경쟁 스트리밍 훌루(Hulu)에 제공하던 NBC콘텐츠를 수거해 피콕에 올인하고 있다.
[실시간 채널도 강화...차별화 전략]
피콕은 스트리밍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독자들에게 주는 혜택도 늘리고 있다. 광고 기반 스트리밍 채널(FAST) 편성도 늘리고 피콕 프리미엄 플러스 회원들에게 로컬 뉴스, 스포츠 중계 등 NBC지역 채널의 콘텐츠도 모두 공급하기로 했다. 피콕은 또 2022년 말부터 FAST채널도 늘리고 있다. 2022년 12월 21개의 FAST채널을 추가 편성했다. ‘오피스’ FAST채널, ‘로앤 오더(Law & Order)’ FAST채널 등 콘텐츠 기반 패스트도 많다.
패스트 채널 추가 편성으로 인한 이용자 증가와 광고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당초 피콕 무료 버전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이들 FAST채널을 보기 위해 유료 가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