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로건(The Joe Rogan Experience)이 미국에서 2024년 4분기 팟캐스트 1위를 차지하면서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에디슨 리서치가 2024년 4분기 미국 13세 이상 주간 팟캐스트 청취자를 대상으로 조사 결과, 상위 4개의 팟캐스트인 The Joe Rogan Experience, Crime Junkie, The Daily, Call Her Daddy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FC 해설자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 로건은 지난 2020년 스포티파이와 1억 달러의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일으켰었다. 조 로건은 정치인, 과학자, 운동선수, 연예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초청해 인터뷰 뿐만 아니라, 정치, 뉴스, 코미디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미국에서 팟캐스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비디오 팟캐스트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팟캐스트는 오디오 중심의 콘텐츠로 인식되었으나, 유튜브의 급성장과 함께 영상 콘텐츠를 포함한 비디오 팟캐스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FOX), 넷플릭스(Netflix), 스포티파이(Spotify) 등 주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켓US(market.us)에 따르면,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7.3억 달러(약 3조 9,600억 원)로 평가되며, 2032년까지 233.9억 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팟캐스트는 인터뷰 형식, 대화 형식, 단독 진행, 스토리 텔링, 교육적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폭스, Red Seat Ventures 인수로 팟캐스트 시장 공략

폭스(FOX)는 최근 레드 시트 벤쳐스(Red Seat Ventures)를 인수하며 팟캐스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레드 시트 벤쳐스는 메긴 켈리(Megyn Kelly), 터커 칼슨(Tucker Carlson), 빌 오라일리(Bill O’Reilly) 등 전 폭스 뉴스 출신의 인플루언서들의 비디오 팟캐스트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광고 판매 및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운영을 맡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폭스는 레드 시트 벤쳐스를 FAST 플랫폼인 투비(tubi) 산하 사업부문으로 편제 시키며 보수 성향의 정치 팟캐스트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유튜브, 비디오 팟캐스트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

유튜브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팟캐스트 청취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에디슨 리서치(Edison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주간 팟캐스트 청취자의 31%가 유튜브를 주요 플랫폼으로 사용하며, 이는 스포티파이(27%)와 애플 팟캐스트(15%)를 앞서는 수치이다. 특히 Z세대는 비디오 포맷의 팟캐스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유튜브는 이들과의 접점을 강화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기간에서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조 로건(Joe Rogan)의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는 5,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선거일 당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4,50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유튜브에서 선거 관련 콘텐츠를 시청했다. 정치적 이슈 등 빅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사람들이 유튜브 앞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의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구글은 향후 비디오 팟캐스트 제작자들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도입하고, 수익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 이벤트 및 정치 토론, 스포츠 경기 등 주요 문화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증가하며, 비디오 팟캐스트 시장의 성장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넷플릭스, 비디오 팟캐스트 시장 진출 검토

넷플릭스도 비디오 팟캐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들과의 계약을 모색하며 콘텐츠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로 일정한 콘텐츠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옵션으로 작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과거 토크쇼 중심의 콘텐츠 실험에서 실패를 경험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하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유명 유튜버 시드맨(Sidemen), 미즈 레이첼(Ms. Rachel)과의 협업 사례가 있으며, 팟캐스트 기반의 TV 프로그램 제작 가능성도 열려 있다. 넷플릭스는 독점적인 비디오 팟캐스트를 제공하면서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활용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기획해 콘텐츠 활용성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비디오 팟캐스트, 미디어 경쟁의 중심으로 부상

비디오 팟캐스트는 오디오 팟캐스트에서 진화하여 다양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가 수년 동안 팟캐스트 1위를 놓고 경쟁해 왔으나, 팟캐스트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이제는 '비디오 팟캐스트'를 두고 폭스 뉴스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TV"가 되겠다고 선언한 유튜브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TV 주도권을 쥔 넷플릭스가 유튜브가 선점하고 있는 팟캐스트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기업의 경쟁으로 TV시장과 팟캐스트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이들 미디어 기업이 어떤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