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해리스-트럼프가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을 보이고 있다.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7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는 1~3% 포인트 안팎의 초박빙을 보여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의 미디어 산업 관련 공약은 향후 미국 미디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후보는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서로 다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에게 각기 다른 미래를 제안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미디어 산업 지형도 바뀔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규제 강화와 다양성 증진에 초점
카말라 해리스는 미디어 산업에서 다양한 인종, 성별,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콘텐츠 제작을 촉진하고, 소수자 및 여성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디어 산업 내의 포용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해리스는, 모든 국민이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한 해리스는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 상의 허위 정보와 혐오 발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플랫폼이 사용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환경을 제공하도록 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줄이는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리스의 공약 중에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유지하고, 지역 언론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 언론의 재정 및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 표현의 자유와 규제 완화에 중점
도널드 트럼프는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그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보수 성향의 목소리가 억압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의 검열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최소화하고, 소셜 미디어 기업이 자유롭게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통신품위법 제230조(Section 230)를 개정하여, 소셜 미디어 기업이 콘텐츠 관리에 있어 공정한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특정 정치적 입장을 억압하지 않고, 플랫폼이 공정한 콘텐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트럼프는 미디어 기업 간의 합병 및 인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선 결과에 따른 미디어 산업의 변화
해리스와 트럼프의 미디어 산업 공약은 미디어 환경에 상반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미디어 산업은 콘텐츠의 다양성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디지털 플랫폼의 허위 정보와 혐오 발언 규제가 강화될 것이다.
반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디어 산업은 더 자유로운 경쟁 환경을 맞이하게 되며, 플랫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대선이 미국 미디어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이 사회적 책임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에 대해 치열한 논의가 예상되며, 대선 결과에 따라 미디어 기업들의 정책 대응을 위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