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가 접목된 게임 회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어진 명령에 따라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AI는 게임과 의외로 잘 맞는다.
기존 단순한 루트로 움직이고 생각하던 게임 캐릭터들이 AI를 만나면서 게이머들과 교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AI가 접목된 게임은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런 이유에서 AI와 만나는 게임을 만드는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도 상승하고 있다.
[인월드AI, AI게임 역대 최고 평가]
인월드AI(Inworld AI)는 생성AI를 이용, NPC(on-Player Character, 게이머가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대화에 반응하고 생각하는 AI NPC캐릭터들은 게임 뿐만 아니라, 인터랙티브 영화에도 등장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월드AI는 2023년 8월 2일(미국 시간)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이끄는 투자 라운드에서 5억 달러가 넘는 기업 가치를 평가 인정 받았다. AI게임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물론 이 기록은 AI가 더 확산됨에 따라 갱신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투자에는 다양한 펀드들이 들어왔다.
스탠퍼드 대학, 에릭 슈미트가 설립한 퍼스트파크 벤처스(First Spark Ventures), 삼성 넥스트(Samsung Next), LG테크놀로지 벤처스(LG Technology Ventures) 등의 굵직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월드의 펀딩 라운드에 들어왔다.
라이트스피드벤처 파트너스의 파트너 모리츠 바이에르 렌츠(Moritz Baier-Lentz)는 인월드 이사회에 참여 A-1라운드를 주도했다.
인월드AI는 이번 라운드로 5,000만 달러의 자금이 추가로 들어왔고 총 투자금은 1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터랙티브 게임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AI모델링에 이 돈을 쏟아붓기로 했다.
일리야 겔펜바인(Ilya Gelfenbeyn) 인월드 CEO는 “인월드가 연구 개발, CS, 인프라 및 캐릭터 엔진, 오픈 소스 개발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월드는 이 투자로 런웨이(Runway 스타트업이 현금이 고갈되기 전까지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기간)가 4년으로 늘어, 당분간 투자 라운드를 중단할 생각이라고 서명했다.
인월드AI의 활용은 게임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도 쓰일 수 있다.
인월드AI의 최근 인터랙티브 데모(Unscripted AI NPCs in Detective RPG - Inworld Origins)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오리진스’라고 이름 지어진 데모(Demo)에는 SF세계에서 사용자들이 AI캐릭터들과 범인을 찾고 문제 해결을 위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장면이 담겼다.
AI라는 배경 지식이 없다면 두 명의 인간 배우들이 말하는 장면이라고 맡을 수 있었다.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답을 했고 현재 진행 중인 사건도 요약했다.
하지만, 아직은 더 많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장면도 연출 됐다. 캐릭터들의 대답은 다소 느렸으며 가끔은 엉뚱한 말도 했다. 그렇지만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 NPC캐릭터에 성격을 부여하는 능력에 투자 몰려]
2021년 설립된 인월드AI가 초고속 성장한 비결은 AI다. 인월드는 언리얼(Unreal), 유니티(Unity), 로블록스(Roblox) 등의 게임 엔진을 통합해 게임 NPC(Non-Player Character)에 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카일란 깁스(Kylan Gibbs) 인월드AI CPO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이제 게임 등장 인물들에게 성격, 기억, 목표와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인월드 캐릭터들은(NPC)은 AI를 탑재해 페르소나(성격)를 갖게 되고, 단순 대답이 아닌 맥락과 배경을 짚어 게이머들과 더 깊은 대화와 연대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인월드AI는 다양한 커뮤니티 테크, 게임 회사와 일하고 있다. 주로 NPC캐릭터에 AI를 부여해 AI NPC를 만드는 방식이다. 스타듀 밸리(Stardew Valley), 스카이림(Skyrim),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V) 등의 게임과 니안틱(Niantic), LG, 넷이즈(LetEase), 디즈니(Disney)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인월드는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엑설러레이터 프로그램( 2022 Disney Accelerator program)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 뽑힌 기업들은 자사 기술 이용, 디즈니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
2021년 7월 설립된 인월드는 (2023년 8월 현재) 70여 명의 직원 중 상당 수가 구글이나 딥마인드(DeepMind), API.AI(2016년 구글에 인수된) 등 AI전문 기업에서 이직한 연구원들이다.
겔펜바인 CEO는 회사를 천천히 키울 생각이었지만 AI붐을 타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주목 받았다고 밝혔다.
겔펜바인 CEO는 악시오스에 “투자자들과 AI게임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했고, 당시 피드백은 ‘엄청나다(pretty crazy)’는 것이었다”며 “대부분 친구들은 당장 다음주라도 투자할 수 있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인월드의 투자 라운드는 엄청난 속도로 이뤄졌다.
2021년 11월 인월드는 시드 라운드(seed funding)에서 700만 달러를 모았다. 당시 메타(Meta)도 투자에 참여했다. 이어 2022 초년에는 비트크래프트 벤처스( BITKRAFT Ventures)가 이끄는 투자 라운드에서 1,000만 달러를 끌어냈다.
이어 2022년 만 말 인월드는 섹션 32(Section 32)와 인텔 캐피털(Intel Capital)이 공동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5, 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디즈니와 만드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인월드AI가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시장에서 본격 주목 받은 시기는 2022년이다.
디즈니는 매년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 전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 기업과 새로운 상품(서비스)을 만드는 프로그램 ‘디즈니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을 보면 ‘디즈니가 미래를 위해 어떤 기술에 투자하는 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월드AI가 2022년 이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것이다.
디즈니(Disney)는 새로운 테마파크 비즈니스, 콘텐츠 연관 상품 등의 개발을 위해 항상 새로운 기술을 갈구하고 있다. 디즈니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총괄 이사 보니 로젠(Bonnie Rosen)은 보도자료에서 “거의 한 세기 동안, 디즈니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기술 개발 최전선에 있었다.”며 “중심에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들 기업이 다음 100년 동안 디즈니 관객에게 마법과 같은 경험을 가져다 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디즈니 액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 프로그램은 7월부터 11월까지 열렸다. 4개월 동안 디즈니 경영진은 이들 기업의 멘토로 활약하며 기술 고도화와 상품화를 도왔다.
인월드AI는 4개월 간의 결과를 발표하는 ‘디즈니 액셀러레이터 데이’에서 몰입형 체험 환경을 구현을 위한 인터랙티브, AI 기반 캐릭터를 제작 솔루션을 공개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인월드AI는 루카스필름의 몰입형 스토리텔링 스튜디오 ‘ILMxLAB’과 협업해 ‘몰입형 캐릭터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개발자 툴(Droid Maker)’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디즈니 스타의 ‘디즈니스타버스 플랫폼(DisneyStarverse platform)’을 위한 AI 인격체(AI personality)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캐릭터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콘셉트다. 이 당시 공개된 상당 수 기술이 최근 실제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인월드AI, 아동 교육에도 활용]
인월드의 AI게임 기술은 교육용 콘텐츠에도 최적화 되어 있다.게임 캐릭터와 사용자가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은 몰입감과 학업 성취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2023년 6월 LG유플러스는 한국에서 베타 서비스 중인 키즈용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에 생성AI를 탑재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키즈토피아가 글로벌 진출에 앞세운 핵심 기술은 물론 생성AI다. 아이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캐릭터에 AI가 적용돼 NPC마다 페르소나(성격)를 갖게 되고, 단순 대답이 아닌 맥락과 배경을 짚어 아이들과 더 깊은 대화와 연대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이 AI기술도'인월드(INWORLD)가 제공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영어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상점 점원, 주민 등 AI NPC와 대화하고 질문하며 영어 회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캐릭터들이 대화에 반응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교감 수준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