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주 DML 뉴스레터]한 미디어 전문 기자의 새로운 시작과 CNN의 불안한 미래(The startup of a media journalist and CNN's uneasy future)

이 뉴스레터는 저의 과거이기도 합니다.

제가 2019년 같은 다이렉트미디어라는 이름의 뉴스레터를 시작한 전기를 만들어준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언급할 CNN의 뉴스레터는 다이렉트미디어의 전신입니다. 감히 고백컨데 미디어 산업과 지속가능한 저널리즘에 대한 뉴스레터를 고민할 당시 이 뉴스레터는 너무나도 소중한 레퍼런스가 됐습니다.

한편, 이 사건은  우리(미디어 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럼 진지하게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This newsletter is also a piece of my past.


Because even though DirectMediaLab is not my company today, it is a story about the events that shaped my journey that led me to start the newsletter of the same name in 2019.


And it's also about the future of us (the media industry).


So let's start the newsletter.

Oliver Darcy, a media specialist at global news channel CNN and founder of the media newsletter ‘Reliable Sources’, has left the company. Darcy now runs his own branded newsletter, Status, rather than the CNN name.

The departure of Oliver Darcy, who follows former media personality Brian Stelter, raises concerns about CNN's ability to criticize itself and weaken its ability to analyze the media and entertainment industry. Darcy joined CNN in 2017.

[Reliable Sources is a scooping medium]

The "Reliable Sources" newsletter was a must-read for the American media industry, especially broadcasting.  In his emails, Brian Stelter, the founder of the newsletter in 2013, looked at the media and entertainment industry from the perspective of Washington (politics), Silicon Valley, and Hollywood. It was the only "media newsletter" to cover everything from TikTok to the New York Times journalist strike. Oliver Darcy took over the baton.

His newsletters often began with sharp current events commentary, followed by a summary of the day's coverage from CNN and other outlets.  There have been some scoops in the newsletter, such as the racist messages sent by a writer for a popular Fox news program (Tucker Carson).  Darcy has been running the newsletter almost single-handedly since Brian Stelter left the company.


글로벌 뉴스 채널 CNN 미디어 전문기자이자 미디어 뉴스레터 ‘릴라이어블 소스(Reliable Sources)’의 운영자인 올리버 달시(Oliver Darcy)가 회사를 떠났다.

달시는 이제 CNN 이름이 아닌 자신의 브랜드를 딴 뉴스레터 ‘스테이터스(Status)’를 운영한다.  

전임 미디어 전문 기자 브라이언 스텔터(Brian Stelter)에 이어 올리버 달시까지 CNN을 이탈하면서  CNN의 자사 비판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석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달시는 2017년 CNN에 합류했다.

[릴라이어블 소스는 특종 매체]

‘신뢰받는 소스’라는 이름의 ‘릴라이어블 소스’ 뉴스레터는 미국 미디어 업계, 특히 방송 업계의 필독서였다.

 2013년 이 뉴스레터를 만든 브라이언 스텔터는 메일에서 워싱턴(정치)에서 보는 미디어 산업에서부터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관점에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조망했다. 틱톡에서 뉴욕타임스 기자 파업까지 다루는 유일한 ‘미디어 전문 뉴스레터’였다. 올리버 달시도 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그의 뉴스레터는 종종 날카로운 시사 논평으로 시작해 CNN과 다른 매체의 그날 보도 내용을 요약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폭스 유명 뉴스 프로그램(터커 카슨) 작가가 인종 차별적 메시지를 보낸 사건 등 뉴스레터를 통한 특종도 있었다.  달시는 브라이언 스텔터가 회사를 떠난 뒤에도 거의 혼자서 뉴스레터를 운영해왔다.

올리버 달시 전 CNN 미디어 전문 기자

달시는 뉴스레터에서 CNN의 모회사를 언급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달시는 8월 8일 워너 9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날,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CEO를 언급하며 ‘그가 하루 종일 힘든 날을 보냈다’고 뉴스레터에서 쓰기도  했다.(David Zaslav had a particularly tough day)

마크 톰슨(Mark Thomson) CNN CEO는 성명에서 “올리버는 미디어 보도와 논평에서 강하면서도 공정한 목소리를 내며, 보이는 대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며 “그는 CNN의  뉴스레터의 훌륭한 저자였으며 우리는 그의 모든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CNN 대신, 월 15달러 미디어 전문 뉴스레터로 새시작]

CNN을 떠난 달시는 미디어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뉴스레터 플랫폼 비히브(Beehiv)  플랫폼을 통해 전달된 이메일에서 그는 “오랜 네트워크와 업계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4차 산업, 헐리우드, 실리콘 밸리에 대한 냉철한 보도와 거침없는 분석을 제공할 것”이라며 “꾸밈도 없고 자극적이거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도 없이 우리 세상을 형성하는 기업과 개인에 대한 진실만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뉴스레터의 방향성은  밝히지 않았지만 첫 메일로 유추해볼 때 미국 미디어 산업을 분석하는 릴라이어블과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터스 뉴스 레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발송되며  유료 뉴스레터로 월 15달러(연 150달러)로 운영된다.

[편리함이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달시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초기 투자자가 있다”고 말했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할리우드 산업 뉴스레터이자 스타트업  ‘앵클러(The Ankler)’와 광고 판매 분야에서  협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어티는 “달시가 자신만의 미디어 비즈니스를 꿈꿔왔으며 뉴스레터 비즈니스를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스레터의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유료 구독 모델을 가진 뉴스레터는 광고를 위한 일정 오디언스 수준에 도달 하기도 어렵다.

뉴미디어 뉴스 대표 뉴스레터인 ‘폴리티코 플레이북(Politico Playbook)’과 ‘악시오스 AM(Axios AM)’도 뉴스레터 광고 모델에서 라이브 이벤트로 수익 모델을 확장 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미디어 산업 경제’를 잘 알고 있는 달시는 왜 어렵다던 뉴스레터로 창업을 시작했을 까.

이에 대해 앵클러를 창업한 재니스 민(Janice Min) CEO는 달시를 지지한다고 밝힌 뒤 ‘전문가들을 위한 편리함’이 수익화의 답이라고 꼽았다.

그녀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인터넷 쓰레기를 뒤적거리지 않아도 되고, 궁금한 것을 누군가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다는 편리함에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People will pay for the convenience of not poring through internet sludge all day and having someone clarify what they need to know)

이어 핵심 고객의 중요함도 강조했다. 그녀는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 만큼, 미디어 기사를 많이 읽는 사람은 없다”며 “그는 회사를 떠나자마자 잠재 고객이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최근 주류 미디어를 떠난 기자는 올리버 달시 뿐만 아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유명세에 의지한 ‘크리에이터 스타일이 창업’이다.  

CNN 유명 앵커였던 CNN 돈 레몬(Don Lemon)는 회사를 떠나 자신의 이름을 딴 방송을 시작했다.  돈 레몬은 유튜브 등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돈 레몬 쇼’를 운영하는 데 2024년 8월 9일 현재 22만 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MSNBC의 앵커 메디 하산(Medhi Hasan), 폭스 뉴스 채널의 터커 칼슨(Tucker Carlson) 도 TV방송을 떠나  유튜브와 스트리밍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하기 시작했다.

[스텔터, 달시 떠난 CNN의 미래는]

CNN은 미디어 전문 기자의 잇단 이탈로 일단 ‘릴라이어블 뉴스레터’ 운영이 불투명해졌다. CNN은 여름 정비 시간을 가진 뒤 가을 새로운 운영자와 함께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미래는 알수 없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가 CNN의 대주주가 된 이후 ‘회사의 수익성’은 첫 번째 운영 조건이 됐다.

‘릴라이어블 소스(Reliable Sources)’는 CNN이 30년 동안 일요일 아침에 방송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워싱턴 등 정치와 빅테크와 관련한 언론, 미디어 동향을 비판적으로 보도해왔다. 저널리즘 관점에서만이 아닌 미디어 산업에서 측면에서 ‘언론’을 다루기도 해 ‘저널리즘, 산업, 테크’ 트렌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대표 프로그램으로 불렸다.

브라이언 스텔터 전 CNN 미디어 전문 기자

처음에는 버나드 칼브(Bernard Kalb)가 프로그램 앵커를 맡았고, 다음에는 하워드 커츠가 맡았다. CNN은 뉴스 산업을 분석하는 블로거(TVNEWSER)에서 뉴욕타임스 미디어 담당 기자가 됐던 브라이언 스텔터(Brian Stelter)를 진행자로 섭외했다. 스텔터는 제프 저커(Jeff Zucker)가 CNN대표에 있을 당시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의 필독서가 된 같은 이름의 뉴스레터를 발행했다.

, CNN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에 매각된 이후인 2022년 ‘릴라이어블 소스’를 폐지했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제작비 축소 문제라고 했지만, 릴라이어블 소스가 제프 저커 시절, 지나치게 진보적인 색채를 냈다는 것이 폐지 이유라는 관측이 많았다. ‘릴라이어블 소스’는 CNN은 글로벌 최초 유료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출범시켰을 때도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살아 있었다.

(16991) Brian Stelter speaks about cancellation of his CNN show 'Reliable Sources' - YouTube

[달시의 이탈과  CNN의 미래]

방송사에서 미디어 전문 기자는 특수한 존재다. 미디어 산업을 취재하기도 하지만, 회사의 미디어 전략을 함께 짜고 외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브라이언 스텔터와 올리브 달시의 퇴사에 CNN이 미래를 엿보는 것도 바로 이 이유다. 실제 CNN은 2019년 스트리밍 시대가 온 뒤 헤매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진보 진영’에 안착했지만 유료 방송, 디지털 플랫폼, 스트리밍 사이에서 제대로 된 뉴스 미디어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도 케이블TV뉴스채널 중 시청률 3위(폭스 뉴스와 MSNBC에 이어)를 굳힌지 오래다. 디지털 뉴스 포맷과 플랫폼 모두 의미 있는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CNN 뉴스 사이트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이는 뉴스의 힘이지 CNN의 힘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CNN TV경험을 디지털로 이어주는 전략 개발 연구소 개소]

미래 미디어 전문가들이 회사를 나갔지만 CNN은 현재 전문가를 데리고 왔다.  마크 톰슨(전 뉴욕타임스, BBC 대표)을 영입한 것이다. 톰슨은 부임 이후 20024년 7월 첫 미래  전략을 내놨다.

신규 디지털 구독 서비스와 AI를 CNN 뉴스와 방송에 본격 접목시키겠다고 한 것이 골자다. 디지털 비디오 플랫폼 강조하고 FAST채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100여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혔다.

톰슨은 CNN 미국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인 에릭 셜링(Eric Sherling)이 총괄하는 TV 퓨처스 랩(TV Futures Lab)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맥스(MAX) 용  스트리밍,  VOD 뉴스 포맷을 실시간 TV뉴스의 경험을 새로운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가는 새로운 사고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시간 TV뉴스 경험을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접목하는데는 전략가가 필요하다. 스텔터와 달시 전문성과 내부 비판이 CNN에게는 다시 절실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미래에 증명된 CNN'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CNN의 미래를 걸만한 인재는 꼭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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