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떠나는 MSNBC 앵커와 최초의 현직 대통령 며느리의 뉴스 쇼 진행
미국 언론계에서 엇갈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MSNBC의 대표 앵커 안드레아 미첼(Andrea Mitchell)이 17년 만에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는 반면에, 현직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Lara Trump)가 폭스 뉴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초의 사례를 남기게 되었다.
안드레아 미첼, 17년 만에 앵커 자리 떠난다
MSNBC의 베테랑 기자이자 ‘Andrea Mitchell Reports’의 진행자인 안드레아 미첼이 오는 금요일(현지시간) 방송을 끝으로 앵커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다. 그는 이후 MSNBC와 NBC 뉴스에서 워싱턴 수석 특파원 및 외교 수석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현장 취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미첼은 지난 2008년부터 MSNBC의 대표적인 낮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MSNBC에서 가장 오래된 뉴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앵커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며, "매일 정해진 방송 스케줄을 따르기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현장 취재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라 트럼프, 폭스뉴스에서 주말 뉴스쇼 진행
한편,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며느리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 의장을 역임한 라라 트럼프는 폭스 뉴스에서 주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폭스뉴스가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프로그램 ‘My View with Lara Trump’는 오는 2월 2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동부시간) 방영될 예정이다. 폭스뉴스 측은 "라라 트럼프는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미국 대중과 정치 지형을 이해하는 감각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라라 트럼프는 폭스뉴스를 통해 "미국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이 나라의 위대함을 조명할 수 있어 기쁘다"며 "‘미국의 황금기(The Golden Age of America)’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이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현직 대통령의 직계 가족이 주요 뉴스 네트워크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이전에도 젠나 부시(Jenna Bush)와 첼시 클린턴(Chelsea Clinton) 등 대통령의 자녀들이 방송계에 진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그들이 방송을 진행하던 시점에는 더 이상 백악관에 있지 않았다.
미국 언론계 변화의 신호탄
안드레아 미첼의 현장 복귀와 라라 트럼프의 뉴스쇼 진행은 미국 언론계의 변화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수십 년간 뉴스룸을 이끌어온 베테랑 기자가 기존 스튜디오 뉴스에서 벗어나 심층 취재에 집중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큰 대통령 가족이 본격적으로 뉴스 진행자로 나선 것이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 뉴스 진행자로 나서면서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미첼의 현장 보도가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폭스뉴스의 주말 시청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