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0]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결산... AVOD와 FAST 플랫폼의 약진

연말을 맞아 다이렉트미디어랩은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산업 트렌드 Top10을 선정했다.

트렌드 하나씩을 집중 조명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10. AVOD와 FAST 플랫폼의 약진

[AVOD : Advertising Video On Demand]

2024년 들어서면서 아마존은 월정액 멤버십 구독자들에게 제공했던 프라임 비디오를 AVOD(Advertising VOD), 즉 광고기반의 VOD로 전환 했다.

치열해진 경쟁 환경 속에서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다양한 BM 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AVOD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AVOD는 광고를 시청하면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형태의 스트리밍 서비스다.

AVOD는 플랫폼에게는 정체된 SVOD 구독자 확대에 기여하고, 월정액 요금 외에 광고라는 새로운 수익 창출이라는 매력적인 아이템이 되었다. 이는 경제적 부담이 큰 소비자들, 특히 청년층과 소득이 낮은 지역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면서도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이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광고 특징을 십분 발휘해 광고주들에게 타깃 광고를 제공하면서 구글 등 디지털 포털에 빼앗긴 광고 시장을 되찾아 올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미디어 전문 연구소인 Antenna에 따르면, 미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증가분 중에서 피콕(Peacock)은74%가 무료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으며, 훌루(Hulu)는 63%, 디스커버리+(Discovery+)와 디즈니+ 58%, 파라마운트+(Paramount+)도 55%가 무료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1년 전, 동기간 대비 광고형 VOD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라마운트+는 전년도 29%에 대비해 빠르게 AVOD 구독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미국 전체 구독자 증가분 중 AVOD 구독제 점유율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OTT 트렌드 Vol.8)

AVOD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같은 인구가 많고 소득 수준이 비교적 낮은 국가에서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 이 두 지역에서도 모바일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인터넷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접근성과 이용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인도처럼 국가 소득 수준은 높지만 개인별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는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꽤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글로벌 사업자들이 특정 국가에서 무작정 이용 요금을 낮추면 국가별 요금 형평성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또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우회를 통해 요금 구조를 무너트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국가에서는 AVOD 서비스가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인도 미디어 컨설팅 업체인 오맥스 미디어(Ormax Media)에 따르면 인도 OTT 이용자 중 72.5%는 AVOD를 이용하고 있고, SVOD는 27.5% 수준으로 AVOD  이용자가 월등히 높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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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인도의 디즈니+ 핫스타는 모바일(Mobile) 상품은 연간 8,000원(499루피)이고, 가장 비싼 프리미엄 상품도 연간 24,000원(1,499루피)로 국내 한 달 요금에 불과하다. 

GMI(Global Market Insight)는, 2023년 AVOD의 시장 규모가 408억 달러(약 57조 원)로 2032년까지 연 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치에 따라 10년 뒤인 2032년에는 현재보다 두 배 많은 831억 달러까지 확대되면서 AVOD가 미디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 것으로 보고 있다.

AVOD 시장에서 북미 지역이 전체 시장의 38% 점유율로 AVOD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인구 밀도가 높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AVOD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JioCinema나 아마존 프라임이 인수한 MX Player는 AVOD 모델로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전략적으로 광고 기반 수익 모델로 확장하면서 지역별 맞춤 콘텐츠와 광고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적 혁신 등을 통해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AVOD는 SVOD와 함께 스트리밍 플랫폼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FAST :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FAST는 사용자가 별도의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고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모델이다. 전통적인 TV 시청 방식과 스트리밍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이다.

* AVOD와 FAST 모두 광고를 기반의 스트리밍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콘텐츠 제공방식과 요금 구조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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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공 방식의 차이

• AVOD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여 시청하는 온디맨드(On-demand) 형식으로, 개인화된 콘텐츠 탐색 경험을 제공

• FAST는 사용자가 채널을 전환하며 실시간 스트리밍되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TV 채널 경험을 제공

FAST 시장은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FAST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에 72억 달러에서, 2024년에 90.6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CAGR) 9.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을 기준으로 미국이 글로벌 시장의 85.9%(61억 58백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2위인 중국은 2.1%(1억 49백만 달러), 3위인 일본은 1.0%(68.8백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KCA, 2024)

대표적인 FAST 채널인 로쿠TV, 투비(Tubi), 플루토(Pluto)는 미국 스마트TV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닐슨 The Gauge 조사에 따르면, 로쿠와 투비, 플루토의 2024년 11월 점유율은 4.6%로 올 1월(3.3%) 대비 40% 가까이 확대됐다.특히 로쿠TV는 1월 대비 73% 성장하면서 디즈니+와 같은 점유율 1.9%를 기록하고 있다.

FAST는 커머스와 결합하면서 스트리밍 콘텐츠 시청 중에 쇼핑을 이용하게 하고, 콘텐츠와 상품 구매를 연결시켜 시청자를 소비자로 변화 시키기도 한다. 아마존은 FAST 채널 프리비(Freevee)에서 아마존 쇼핑과 연계하여 광고 중이나 콘텐츠 안에 등장한 상품을 한 번의 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루토TV는 콘텐츠 내 PPL를 활용해 광고 시청 이후 관련 상품 구매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때로는 FAST 플랫폼에서 홈쇼핑 채널을 통합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도 해준다. 이처럼 FAST는  광고 기반 수익 창출 외에도 커머스 상품 판매를 통해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FAST의 또 다른 인기는 무료 플랫폼이지만 FAST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FAST는 기존의 TV 콘텐츠의 재방 채널이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마존 프리비는  'Bosh: Legacy'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투비는 폭스와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를 FAST 채널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FAST는 커머스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결합하며, 단순한 광고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 멀티 기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커머스와 결합한 FAST는 사용자의 구매 행동을 직접 유도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오리지널 콘텐츠는 사용자 충성도를 강화하며 플랫폼 차별화를 이끌면서 미디어 시장에서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스마트TV 생산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가전사 삼성과 LG TV가 있다. 그리고 두 사업자 모두 FAST 플랫폼인 Samsung TV Plus와 LG Channels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스마트TV 제조사인 삼성과 LG는 미디어의 새로운 트렌드인 FAST 시장에서 중추적 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TV 플러스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뉴스, 스포츠, 영화, 어린이 콘텐츠, 음악 등 전체 2,000개가 넘는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스마트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하면서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TV PLUS

마무리 : 미래 미디어의 중심은 사용자, 콘텐츠, 그리고 기술의 조화

AVOD와 FAST의 약진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광고 기반의 수익 모델은 플랫폼, 광고주, 사용자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하며, 기존 SVOD 중심의 스트리밍 환경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AVOD는 소득 수준이 낮거나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에게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주에게는 타깃팅 광고를 통해 높은 광고 효과를 보장하고 있다. FAST는 전통적인 TV 경험을 스트리밍 환경에 접목하여 라이브 채널과 오리지널 콘텐츠, 커머스를 결합하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의 JioCinema, 미국의 Freevee와 같은 플랫폼은 지역적 특성과 사용자 행동을 반영한 콘텐츠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과 LG는 스마트TV 제조사로서 FAST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의 미디어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선,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통합된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발전할 것이다. 광고 기반의 스트리밍은 경제적 효율성과 기술적 혁신을 통해 미디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VOD와 FAST의 결합은 플랫폼 간의 경쟁을 넘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수익 모델 창출이라는 목표로 나아가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AVOD와 FAST는 각국의 콘텐츠에 기술 혁신, 그리고 광고와 커머스의 융합을 통해 미디어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진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화는 사용자들에게 보다 풍부한 콘텐츠 경험과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다. “미래 미디어의 중심은 사용자, 콘텐츠, 그리고 기술의 조화”라는 비전으로 모여지면서 AVOD와 FAST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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