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 중단 광고' 시청자 무시 인가 광고 혁신인가?

2023년 2월 12일(미국 시간) 미국 프로축구(NFL) 결승전 필라델피아 이글스(Eagles)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이 캔자스시티의 승리로 끝났다. 많은 팬들이 손에 땀나는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했다. 올해(2023년) TV 중계는 폭스(FOX)가 맡았다. 그러나 경기 중계의 또 다른 주인공은 스트리밍 서비스였다. 유튜브TV, 후보TV(Fubo TV) 등이 이 경기를 스트리밍한 가운데 폭스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서비스  FAST(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도 일요일 저녁 슈퍼볼을 맡았다.

FAST는 광고를 편성하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스트리밍이다. 스마트TV,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서비스될 뿐, 사실상의 레거시 TV와  같다. 지금 세대들에게는 앱을 통한 라이브TV 시청은 너무 익숙하다. FAST 폭스의 슈퍼볼 중계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미국 최고의 TV 이벤트를 레거시 TV를 위협하고 있는 FAST가 맡은 것이다.  투비가 맡은 경기 중계는 큰 차이가 없었다.  패스트를 통해 경기를 볼 뿐 팬들의 느낄 수 있는 차이는 없었다.

[시선을 장악하는 인터페이스 중단 광고]

그러나 경기 외에는 차이가 있었다. 투비는 재미있는 신개념의 광고를 선보였다. 경기 막판에 마치 채널을 돌리는 듯한 착시 화면을  보여주는 자사 홍보 광고를 낸 것이다. 이른바 인터페이스 중단 광고다.(Interface Interruption Ad). 일부 시청자는 정말 TV가 오작동을 벌여 화면이 저절로 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비가 공개한 인터페이스 중단 광고

15초 길이 ‘인터페이스 중단 광고(Interface Interruption Ad)는 슈퍼볼 경기 4쿼터에 등장했다. 폭스 경기 중계를 맡은 케빈 버크하트(Kevin Burkhardt)와 그렉 올슨(Greg Olsen)이 휴식 시간 해설을 시작하는 순간, 투비는 빠르게 자신의 서비스와 편성 콘텐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채널’을 홍보했다. 화면서는 투비의 VOD화면이 노출됐으며 2005년 영화 ‘미스&미스터 스미스(Mr. & Mrs. Smith)’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새로운 시도인가 시청 방해인가]

채널 홍보 광고였지만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불러냈다. 물론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인 시청자도 있었지만 짜증난 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만약 제품 광고였다면, 경기 분석을 듣기 위해 화면에 집중했던 오디언스의 주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바스툴 스포츠(Barstool Sports)의 기자 리코 보스코(Rico Bosco)는 트위터에 ‘폭스는 이 광고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고 쓰기도 했다.

또 프로 소프트볼 선수인 할리 크루즈 미첼(Haley Cruse Mitchell)은  ‘투비의 광고는 나와 남편을 싸우게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광고를 만든 미스치프( Mischief) 공동 창업주 그레그 한(Greg Hahn)은 할리우드리포터와 인터뷰에서 “투비는 우리와 협력하며 스트리밍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며 “투비의 브랜드가 아닌 서비스의 특징을 공개하며 투비가 스트리밍 세상을 바꾸는 악동과 같은 이미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가 2020년 4억 4,000만 달러에 인수한 투비는 슈퍼볼에서 60초 길이 ‘토끼굴’ 콘셉트의 광고를 했다. 사람들을 납치해 구멍에 던져넣는 토끼(Rabbit Hole)처럼 투비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내용이다. 광고 카피는 바로 ‘당신이 찾고 있는 줄 몰랐던 토끼굴 찾기(Find rabbit holes you didn’t know you were looking for)’였다.

한편, 스마트TV 보유 2,500만 명 가구 패널을 통해 통합 시청 점유율을 측정하고 있는 삼바TV(Samba TV)는 2023년 2월 12일 슈퍼볼 경기 시청률이 3,679만 가구(households in the U.S)였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3,650만 가구에 비해 약간 상승한 수치다. 다만 이 수치에는 스포츠바 등 야외 시청은 포함되지 않았다.

[슈퍼볼 유튜브 1위 광고는 부킹닷컴]

슈퍼볼 광고 중 유튜브에서 가장 주목받았는 작품은 여행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 Booking.com)’이었다.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멜리사 매카시가  휴가 여행을 떠나는 뮤지컬 컨셉트의 광고였다.

영화 배우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의 통신사 티 모바일(T-Mobile) 광고는 두 번째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제목은 ‘New Year. New Neighbor feat)’였다. 과거 ‘토요일밤의 열기’의 존 트라볼타를 연상케하는 컨셉트가 많은 관심을 불러왔다.

이외 스눕독이 나온 ‘스케쳐스(Skechers)광고’, 펩시(벤 스틸러, 스티브 마틴), 파라마운트+(실버스타 스텔론), 라쿠텐(알리샤 실버스톤), 구글 픽셀(아미 슈머, NBA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도자 캣), ‘아보카도(Avocados From Mexico, 안나 패리스)’ 등의 슈퍼볼 광고가 인기가 있었다.

  1. Booking.com: Melissa McCarthy in “Somewhere, Anywhere”
  2. T-Mobile: New Year. New Neighbor feat. John Travolta
  3. Skechers: Skechers x Snoop Dogg
  4. FAST X: Official Trailer – Extended Cut
  5. Google: #FixedOnPixel SB Commercial 2023 With Amy Schumer, Giannis Antetokounmpo and Doja Cat
  6. Rakuten: The Extended Cher Cut With Alicia Silverstone
  7. Kia America: Binky Dad – 2023 Kia Telluride X-Pro All-Terrain AWD SUV
  8. Pepsi: Great Acting or Great Taste? feat. Steve Martin
  9. Avocados From Mexico: Make It Better feat. Anna Faris – Long Version
  10. Paramount+: “Stallone Face” feat. Sylvester Stallone

유튜브 조회수가 많은 슈퍼볼 광고의 경우 거의 모두 유명 연예인이 출연한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전문 뉴스레터 앵클러(The Ankler)는 할리우드가 슈퍼볼을 점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튜브 조회수 기준 10위 내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는  광고는 기아 자동차가 유일했다. 어린 아이가 좋아하는 공갈 젖꼭지(Binky)를 찾으러가는 아빠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 벤 애플렉(Ben Affleck)-던킨 도너츠 광고, 제니퍼 로페즈가 카메오로 https://www.youtube.com/watch?v=BBIX9FG6kZ0
  • 케빈 하트(Kev Hart)-드래프트 킹(DRAFT KINGS)
  • 알리카 실버스톤(Alica Silverstone)-라쿠텐(RAKUTEN)
  • 아담 드라이버(Adam Driver_-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
  • 윌 페리(Will Ferrell)-GM
  • 디디(Diddy)-우버(UBER)
  • 다니 맥브라이드(Danny McBride)-다우니(DOWNEY)
  • 존 함(Jon Hamm(, Brie Larson, and Pete Davidson for HELLMAN’S
  • 제니퍼 쿠디지(Jennifer Coolidge)-ELF COSMETICS
  • 브레이킹 베드 듀오(Breaking Bad)- POP CORNERS
  • 마일즈&켈리 텔러(Miles & Keleigh Teller)-버드라이트(BUD LIGHT) https://www.youtube.com/watch?v=azCNwGnxq0s

슈퍼볼 광고들은 대부분 실제 경기 며칠 혹은 몇 주 전에 유튜브를 통해 광고를 공개했다. 그러나 유튜브의 광고 조회 리스트는 게임 당일만의 결과를 측정해 발표한다. 이번 순위도 2월 12일 오전 12시부터 게임이 종료된 시간 사이 유튜브 조회수를 측정한 것이다.

구글은 슈퍼볼에서 가장 많이 검색됐던 ‘트렌드’도 공개했다. 1위는 하프타임 쇼에 나섰던 가수 리아나의 임신(Rihanna pregnant)’이었다. 그녀는 공연 중 랩을 통해 둘째를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슈퍼볼 진생 중 가장 많이 검색된 유명인은 래퍼 ‘에이셉 라키(A$AP Rocky)’였다. 리아나와 라키는 9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두 번째로 구글 검색량이 많았던 단어는 ‘블루문(Blue Moon) 맥주의 주인은(Who owns Blue Moon beer?)’이었다. 불루문은 자사의 유명 맥주인 ‘쿠어 라이트(Coors Light)’와 밀러 라이트(Miller Lite)’가 슈퍼볼 광고를 두고 싸우는 내용을 광고했는데 사실 이는 속임수였다. 두 맥주 모두 블루문(It’s a Blue Moon commercial)이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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