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오디오척(Audiochuck)이 TCG(The Chernin Group)로부터 4천만 달러(약 5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오디오척이 창립된 이후 첫 외부 투자로,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더 다양한 콘텐츠 확장과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범죄물 팟캐스트의 선두주자, 오디오척

2017년 애슐리 플라워스(Ashley Flowers)가 창립한 오디오척은 트루 크라임(실화 범죄) 장르에서 단연 돋보이는 팟캐스로 자리 잡았다. 오디오척의 대표 프로그램인 크라임 정키(Crime Junkie, 범죄 중독자)는 2024년 애플 팟캐스트 전체 2위, 트루 크라임 장르 1위를 차지했다. 오디오척에는 이외에도The Deck, Counter Clock, Park Predators , KILLED, It's a Wonderful Lie 등 20개 이상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디오척은 SiriusXM과 2021년부터 3년 계약 후, 올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SiriusXM 내 최대 팟캐스트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오디오척은 현재 65명의 풀타임 직원을 두고 있으면서 라이브 투어, 출판, 영상화 프로젝트 등  소규모 팟캐스트를 넘어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TCG, 왜 오디오척에 투자했나?

이번 투자를 주도한 TCG(The Chernin Group)는 전통 미디어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를 연결하는 투자사로, 그동안 팟캐스트·유튜브·소셜 미디어 기반 브랜드에 집중 투자해왔다.

TCG는 스포츠와 팝컬쳐 미디어 기업인 바스툴 스포츠(Barstool Sports)와 일본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런치롤(Crunchyroll), 미스터비스트(MrBeast) 같은 유튜버를 관리하는 나이트 미디어(Night Media) 등 크리에이터 중심의 미디어와 디지털 브랜드에 투자해 왔다.

무엇보다 TCG는, 넷플릭스나 디즈니처럼 대형 미디어 기업이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고 콘텐츠 IP를 독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창작자가 콘텐츠를 직접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작자 중심의 투자(Creator Economy)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 TCG의 투자를 받아 사업과 브랜드 가치를 상승 시킨 기업들은 나중에 대형 미디어 기업에 매각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크런치롤과 바스툴 스포츠이다. 크런치롤은 TCG의 투자 이후 소니에 매각했고, 바스툴 스포츠는 펜 내셔널 게이밍(Penn National Gaming)이 인수했다.

TCG의 공동 창립자인 제시 제이콥스(Jesse Jacobs)는 “미래의 미디어 기업은 창작자를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며, 팟캐스트, SNS, 디지털 영상, 라이브 이벤트로 확장하는 기업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오디오척은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디지털·영상·라이브 이벤트로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팟캐스트의 확장 가능성에 있다. 디지털 기반의 팟캐스트는 오디오 서비스를 시작으로 라이브 투어, 팬클럽 구독 서비스를 거쳐 TV나 영화 프로젝트로 확장하며 IP(지적 재산권)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팟캐스트, 새로운 미디어 투자처로 주목받다

이처럼 팟캐스는 이제 단순한 오디오 콘텐츠를 넘어, 새로운 미디어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는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한 IP 확장 전략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 스포티파이, 애플, 시리우스XM 등 주요 기업들이 팟캐스트에 적극 투자
•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OTT 기업들도 팟캐스트 원작의 영상화 프로젝트 추진
• 팬덤 기반 팟캐스트 기업들은 라이브 이벤트 및 커뮤니티 비즈니스 확장

특히 오디오척처럼 강력한 팬층을 보유한 팟캐스트 브랜드는 IP 확장을 통해 다양한 수익 사업이 용이해 투자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팟캐스트, 미디어 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

TCG의 570억 원 투자로 오디오척은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한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는 팟캐스트가 미디어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와 M&A를 통해 팟캐스트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콘텐츠 제작, 영상화,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으로 확장되면서 미디어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