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챔피언스 트로피 경기를 중계한 지오핫스타(JioHotstar)가 스트리밍 사상 최고의 시청 기록을 갱신했다.

지오핫스타(JioHotstar)는 지난 2월23일 열린 크리켓 경기(인도-파키스탄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디지털 스트리밍 사상 가장 큰 6억 200만 명(Peak Concurrency)이 시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23년 ICC 월드컵에서의 3.5억 명보다 72%가 증가한 수치로, 비라트 코홀리(Virat Kohli)가 마지막 결승타를 치는 순간 최고의 시청 기록을 세웠다.

디즈니와의 합병 후 세계적 기록 세운 JioHotstar

지오핫스타는 지난 2월 14일,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가 디즈니의 Hotstar와 합병하여 설립한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자사의 OTT 플랫폼이 IPL(인도 프리미어 리그) 및 ICC 크리켓 중계권을 보유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오핫스타는 출시 10일 만에 전 세계 디지털 스트리밍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열린 슈퍼볼(2월9일)이 폭스 TV와 FAST 채널인 투비(tubi)를 통해 1억 2,770만 명이 시청하며 역대 최대 시청 기록을 세웠다면, 크리켓 국제 경기는 지오핫스타를 통해 5배가 많은 6억 200만 시청 기록을 세우며 스트리밍 서비스가 스포츠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입증했다.  

2025년 ICC 챔피언스 트로피: 중립 지역에서 열린 인도-파키스탄전

이번 경기는 2025년 ICC 챔피언스 트로피의 일환으로, 2월 19일부터 3월 9일까지 파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대회이다. 총 8개국의 남자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며, 두 그룹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A그룹에 속해 있으며, 두 팀의 경기는 두바이 국제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정치적 긴장감으로 인해 인도가 개최국인 파키스탄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을 거부하면서, 중립 지역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경기가 진행되었다. 만약 인도가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 역시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수익성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지오핫스타

이렇게 폭발적인 시청 수요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디지털 스포츠 스트리밍의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지오핫스타(JioHotstar)는 IPL, ICC 토너먼트 등 크리켓 중계권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인도의 방송·미디어 광고 시장 규모는 올해 66.4억 달러로 추정되며 디지털 광고도 50억 달러 수준으로 중계권 규모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마저도 메타(Meta)와 유튜브가 온라인 비디오 광고 시장의 57%를 차지하면서 나머지를 두고 인도 내 많은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릴라이언스 지오시네마(JioCinema)와 디즈니 핫스타(HotStar)의 합병은 시장 상황과 수익 전략을 치밀하게 계산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지오핫스타는 구독 전략, 광고 수익 증대 방안 등 주요 수익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 유료 구독 모델 도입

기존 IPL(인도 프리미어 리그) 경기 중계를 무료로 제공하던 지오핫스타는 2025년부터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섰다. 인도 시장의 가격 민감도를 고려했을 때, 이 전략이 성공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변화 중 하나이다. 가장 저렴한 모바일 전용 상품은 1년간 499루피로 한화 8,250원이며, 프리미엄 상품의 월 이용료는 299루피로 한화 약 4,950원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2. 중소기업을 위한 광고 패키지 제공

기존 IPL 광고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지오핫스타는 소규모 및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광고 패키지를 출시했다. 광고 단가를 낮추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 기반 광고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3. '브레인 매핑' 광고 도입

릴라이언스는 '브레인 매핑' 기법을 활용한 광고 효과 분석을 통해 자사 플랫폼 광고가 YouTube 대비 4배 높은 몰입도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며, 광고주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신경과학 기반 접근법이 광고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지만,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된다.

 4. 고급 광고 전략과 새로운 수익 모델

광고 단가를 연간 25% 인상해 프리미엄 광고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AI 기반 개인 맞춤형 광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추가로 라이브 경기 중 실시간 점수판에 광고를 삽입하거나 경기 종료 후에도 스폰서가 지원하는 하이라이트 영상과 클립 영상을 제공하면서 추가적인 광고 효과와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14억 인구가 이용하는 JioHotstar... 문제는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출범 10일 만에 기록한 JioHotstar의 시청률은 인도에서 크리켓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스포츠인지, 그리고 크리켓 중계권을 잃은 인도 스트리밍 1위 사업자였던 디즈니 핫스타가 왜 릴라이언스와 합병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 됐다.  

그러나, 합병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지오핫스타에게는 디지털 스트리밍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어려운 숙제도 남았다.  

앞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YouTube와 Meta와 경쟁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그리고 유료 구독 모델이 인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지오핫스타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