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뉴스, 경기 불황과 스트리밍 시대 대비, 슬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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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밥 아이거(Bob Iger)가 CEO로 복귀한 이후 회사 구조조정을 이어가던 디즈는 2023년 3월 말 7,000명의 직원을 내보겠다고 밝힌 데 이어, ABC뉴스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

BC뉴스는 먼저 고참급 임원 10여 명을 대거 정리하기로 했다. 1989년 ABC에 합류했던 뉴스 편성 부대표 웬디 피셔(Wendy Fisher)가 회사를 떠나고 인재 전략 및 콘텐츠 개발 담당 선임부대표 가렌 고든(Galen Gordon), 앨리슨 루드닉(Alison Rudnick) 회사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대표 등이 회사를 그만뒀다.

999년 이후 ABC뉴스 LA지역장을 맡았던 데이비드 허든(David Herndon)도 회사를 떠났다.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디즈니는 뉴스 부문에서만 50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방송 산업에서 TV뉴스는 복제되기 힘든 영역이다. 대부분 라이브로 진행되며 신뢰와 정보를 다루는 만큼 진입 장벽도 있다. 때문에 TV 뉴스는 경쟁은 과거보다 치열해졌다. TV광고주의 경우 예능이나 드라마 주도권이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뉴스와 스포츠 중계에 오디언스 확보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실시간으로 오디언스를 잡는 아침 뉴스는 스트리밍 시대 경쟁이 더 뜨겁다. 그러나 ABC뉴스는 미국 TV시장에서 동시간대 1위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ABC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GMA)’, NBC ‘투데이(Today)를 여유있게 앞서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저녁 메인 뉴스 ‘월드 뉴스 투나잇(World News Tonight)’도 저녁 뉴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적은 인원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ABC뉴스, 스트리밍 대비 3개 부문으로 단순화]

킴 갓윗(Kim Godwin) ABC뉴스 대표는 정리해고와 관련한 발표에서 “ABC뉴스를 포함해 조직 감축이라는 압력을 받아왔다”며 “며 “이번 결정은 절대 쉽지 않았지만,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였다.

정리해고와 함께 ABC뉴스는 조직을 다시 정비했다.

킴 갓 윗 뉴스 부문 대표 아래 3개 파트로 뉴스룸을 단순화했다.

뉴스 보도 및 콘텐츠를 관리하는 뉴스 수집 및 편성(newsgathering),

인재 전략 및 제작 운영(Talent strategy and production operations)

탐사 보도 및 기획 보도 부문(News’ investigative and enterprise reporting units) 등이다.

스트리밍 뉴스 시대를 대비하고 TV뉴스에 대한 지원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서다.

뉴스 편성 책임자에 스트리밍 뉴스 경험이 있는 인사를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주요 전국 뉴스 FAST채널 진출현황(버라이어티)

ABC뉴스 런던 총국장 케이티 덴 다스(Katie den Daas)가 승진 후 뉴스편성 부사장(Vice president of newsgathering)를 맡게된다.

이 자리는 다양한 뉴스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나눠 전송하는 스트리밍 시대 ABC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녀는 ‘Good Morning America’와 ‘World News Tonight’에서 근무했으며 스트리밍 뉴스 채널인 ‘ ABC News Live’ 수석 프로듀서였다. 이제 그녀는 해외 총국을 포함, ABC뉴스의 국내외 취재 팀을 총괄하게 된다.

데릭 모디나(Derek Medina)는 ABC뉴스의 인재 전략 및 제작 운영(Talent strategy and production operations)을 맡게 된다. 모디나는 지난 20년 동안 외부 비즈니스와 인재 영입 등을 맡아왔다.

2022년 ABC 뉴스 수석 에디터로 승진한 스테시아 데시슈쿠(Stacia Deshishku)는 ABC 뉴스의 탐사 및 기획 보도 부문(News’ investigative and enterprise reporting units)을 책임진다. 기획보도는 메디컬, 비즈니스, 환경 변화 등을 집중 취재한다.

데시수쿠는 이에 앞서 팟캐스트 등 ABC뉴스의 오디오 제작 등을 담당했었다. 킴 갓윈 ABC뉴스 대표는 “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케이티, 데릭, 스타시아의 전문성과 열정을 믿고 자리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구조조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뉴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를 대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뉴스 시청자들도 스트리밍 서비스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산되기 시작한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FAST에서 ‘뉴스 채널’은 중심에 서 있다. 스마트TV나 유튜브 등으로 시청하는 FAST TV는 광고를 보는 대신 TV콘텐츠를 무료로 보는 컨셉트인데 일반 TV와 큰 차이가 없다.

이에 FAST 서비스를 통해 뉴스는 보는 시청자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ABC, CBS, NBC 등 전국 방송사들도 모두 자사의 FAST채널을 런칭하고 있다. ABC역시 ABC NEW LIVE라는 무료 스트리밍 뉴스 채널을 FAST서비스에 공급하고 있다.

ABC뉴스 탐사와 기획 보도 기능을 모은 하나의 조직을 신설한 것도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인기가 높은 퀵 다큐멘터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ABC뉴스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사건이 발생하면 짧으면 하루, 최소 일주일 안에는 이슈를 정리해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디즈니 경비 절감 위해 메타버스팀도 해체]

한편, 디즈니는 ABC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부에서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있다. 디즈니의 정리해고는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미디어 회사와 마찬가지로,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확보보다 새로운 성장이나 수익성 증대와 관련한 압력을 받고 있다. 디즈니는 경기 침체로 광고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더많은 케이블TV 가입자들의 구독을 중단하고 스트리밍으로 넘어오길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비용 절감을 위해, 디즈니는 TV제작과 인수팀을 축소하고  메타버스팀도 없앴다. 메타버스팀은 이전 CEO인 밥 체이펙이 만든 조직이다.  

현재 직원은 50여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팀은 전직 디즈니 컨슈머 프로덕트 담당 임원이었던 마이크 화이트(Mike White)가 맡았었다.

디즈니의 IP를 이용해 오디언스와 교감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경험을 만드는 것이 주 임무였다. 이에 화이트 대표는 아마존의 프라임 회원권처럼 디즈니의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 ‘디즈니 회원’를 구축하려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디즈니+와 디즈니랜드, 디즈니 숍 등의 회원 정보도 통합을 추진해왔다.

밥 체이펙도 메타버스가 디즈니의 미래임을 계속 강조했다 밥 체이펙은 2022년 2월 오디언스들이 디즈니의 스토리에 참여하고 몰입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 완전히 새로운 임무를 메타버스팀에 부여했다.

물론 메타버스에서 디즈니 파크를 버추얼로 방문하는 것도 새로운 방식이다. 그러나 밥 아이거는 55억 달러의 경비 절감을 이유는 메타버스팀을 해체했다.

또 디즈니는 마블 엔터테인먼트(Marvel Entertainment)를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에 통합하고 CEO 아이작 "아이크" 펄머터(Isaac Ike Perlmutter)를 해고 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마블 관련 소비자 제품과 일부 TV시리즈를 만들던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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