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타겟 미국 유통 공룡은 왜 8살 아이에게 손을 내 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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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카지(Ryan Kaji). 어린 아이가 있는 유튜브 이용자들에겐 익숙한 이름입니다. 팔로워 2310만 명을 거느린 이 유튜버는 ‘Ryan’s World’라는 언박싱(unboxing) 콘텐트 전문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난감, 자동차(부모들의 언박싱), 놀이권 등 어린 아이가 관심 가지는 모든 아이템들을 써보고 느끼고 평가하는 데 조회 수가 많은 콘텐트들은 1억 뷰(View)를 훌쩍 넘습니다. 그는 현재 텍사스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8살 남자아이입니다.

Ryan’s World의 인기는 압도적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2년 연속 최고 수익 유튜버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절반에 가까운 가입자를 앞세워 매년 2000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통 공룡 월마트와 타킷도 이 어린이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지난해인 2018년 라이언의 첫 번째 소매 제품이 월마트와 독점 계약을 통해 출시됐습니다. 라이언의 이름을 딴 장난감, 치약, 심지어 속옷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말 시즌에는 라이언의 부모인 시온 관(Shion Guan)과 로안 관(Loan Guan)은 키즈 전문 유튜브 스튜디오 pocket.watch(https://pocket.watch/)와 협력 더 많은 라이언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이언의 제품을 라이선싱하고 있는 이 스튜디오는 라이언 뿐 아니라 다른 어린이 유튜버가 만드는 콘텐트 생산되는데 오직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관련 작품에만 집중합니다. 크리스 윌리엄스*(Chris Williams) 포켓 와치 창업주는 “우리는 라이언 월드를 TV보다 더 큰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라이언 등 어린이 유튜브 스타들의 영향력이 전통적인 TV광고의 영향력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이들이 TV보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월스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국 7500개 오프라인 매장에만 라이언 제품이 1000개 정도 깔려있습니다. 월마트의 토이 진열대엔 <super surprise safe>라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캐비넷입니다. 또 다른 유통 공룡인 타겟 매장엔 <Twin Mystery Sleepover Egg Super Blanky>를 40달러에 팔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잠잘 때 필요한 장난감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라이언 브랜드의 소매 제품인 올해만 1억5000만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4200만 달러에 비하면 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미국 장난감협회가 의뢰해 이뤄진 NPD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2~5세 어린이들 중 절반가량(42%)이 유튜브를 통해 장난감을 찾아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 11월에 발표된 조사에서도 14세 이하 응답자의 63%가 유튜브에서 봤기 때문에 해당 물건을 사거나 사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습니다. 구매 제품은 응답자의 약 43%가 장난감이라고 답했고, 그 다음이 비디오 게임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이런 유튜브 언박싱 프로그램들에 대한 부작용도 있습니다. 아직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무차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런 사이트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FTC에 보낸 항의 서한에서 광고에 기반 한 언박싱 프로그램들이 광고와 실제 콘텐트를 구별하지 못하는 취학 전 아이들에게 이들 제품을 사도록 강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FTC는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나이가 어린 유튜버들의 생활도 문제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콘텐트를 만드느라고 혹시당하고 혹은 학습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라이언의 부모들도 라이언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사이트의 발전 방향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직 프로그래머인 라이언의 아버지는 라이언의 캐릭터를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대체할 것을 고민 중입니다. 현재 라이언(Ryan)의 부모는 일주일에 3~4시간의 작업 시간과 30개의 비디오만을 생산 중입니다. 라이언의 개인 생활과 업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아동 발달 전문가들은 라이언같은 어린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편, Ryan’s world의 콘테트는 라이언의 가족 회사인 선라이트 엔터테인먼트(Sunlight Entertainment)에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30명인 이 회사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을 잡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Rian’s World 유튜브, 구독자가 2310만 명이다. (24일 현재)
월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이언의 super surprise 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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