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D, 구조조정과 ‘라스트 오브 어스’로 1분기 스트리밍 흑자
2022년 4월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가 2023년 1분기 스트리밍에서 소폭 흑자를 냈다. 각종 비용을 제외한 실적이지만 글로벌 주요 서비스 중 스트리밍 부문에 흑자를 본 건 넷플릭스(Netflix)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전체 실적은 적자였다.
WBD의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 CEO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2023년) 비즈니스가 전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흑자 기조다. WBD는 HBO MAX(이름 MAX로 변경)와 디스커버리+(Discovery+)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WBD의 흑자는 자슬라브의 구조조정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슬라브는 회사 통합 이후 콘텐츠 투자 비용, 제작편수, 직원 등을 모두 축소했다. 스트리밍 투자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줄이고 합병 이후 따라온 35억 달러,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스트리밍 부문 매출 25억 달러]
2023년 1분기 WBD의 스트리밍 부문 매출(DTC)은 25억 달러였다. 1년 전보다 2% 상승했다. 통합 스트리밍 가입자는 1분기 160만 명이 늘어난 9,760만 명으로 1억 명에 육박했다.
미국 현지 스트리밍 가입자는 5,530만 명이었다. DTC부문 광고 매출은 29%가 늘어난 1억300만 달러였다.
2023년 1분기 분위기를 주도한 콘텐츠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였다. 이 드라마는 미국에서 크로스 플랫폼(TV와 스트리밍)에서 시청자 3,200만 명을 끌어모았다.
특히,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에서는 HBO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얻었다. WBD의 DTC 부문 1인당 매출(ARPU)는 10.82달러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동종 업계에서 가장 높은 ARPU는 스트리밍 흑자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체 WBD 매출은 전년 1분기 보다 6% 떨어진 107억 달러였다.
TV광고 시장의 악화가 WBD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TV광고 시장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5% 감소한 22억 달러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파라마운트 글로벌 역시 광고 매출이 11% 감소했었고 NBC유니버설의 경우 1분기 TV광고 매출이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