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kTok, 운명의 19일…미국 서비스 중단 임박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비디오 플랫폼 TikTok이 미국 서비스 중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1월 19일, 미국 내 틱톡 금지법이 발효되면서,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운영하는 틱톡은 미국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틱톡 이용은 월간 활성 사용자(MAU) 기준으로 1억 7천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절반 가까운 47.4%가 10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으로 여성 54%, 남성 46%의 비율로 여성 이용자가 조금 더 많다. 2024년 기준 미국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58.4분, 약 1시간 가량을 틱톡 사용에 할애하고 있다.
지금까지 틱톡을 금지한 나라는 인도(2020년), 아프가니스탄(2022년), 네팔(2023), 소말리아(2023년) 등이다.
틱톡, 법적 압박 속 서비스 중단 결정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외국 적대세력 통제 애플리케이션 보호법(Protecting Americans from Foreign Adversary Controlled Applications Act)'을 통해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해당 법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틱톡의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하고, 앱 업데이트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존 사용자들은 앱을 유지할 수 있지만, 더 이상 기능 업데이트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틱톡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이 유예를 허가하지 않으면 미국 사용자에 대한 앱을 "즉각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법 발효일에 맞춰 미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것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미국 내 틱톡 이용자들은 앱 실행 시 서비스 중단에 대한 안내 메시지를 받을 예정이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미국 내 틱톡 운영권을 매각해야만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는 법이 미국 사용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대법원에 긴급 항소를 제기한 상황이다. 현재 대법원의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법이 그대로 발효된다면 틱톡은 19일부로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틱톡 대안으로 떠오르는 'Red Note'
틱톡 서비스 중단이 임박하면서 많은 미국 사용자들은 대체 플랫폼을 찾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기반의 또 다른 소셜 플랫폼인 'Red Note(샤오홍슈, 小红书)'가 틱톡 이용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드 노트는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앱으로, 사용자들이 사진, 텍스트, 동영상 및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최근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레드 노트는 지난 며칠간 70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 유입을 기록하며 틱톡 사용자를 흡수하고 있다. 틱톡 이용자들은 #tiktokrefugee(틱톡 난민)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레드 노트에서 새로운 소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틱톡 금지법의 파급효과
틱톡 금지법은 틱톡뿐 아니라 다른 중국 기반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법안에 따르면 외국 적대세력의 통제를 받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드 노트 역시 같은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틱톡 금지로 인한 영향은 단순히 플랫폼 이동에 그치지 않고, 미국 내 소셜미디어 시장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틱톡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사용자와 콘텐츠 제작자들, 그리고 광고주들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번 틱톡 서비스 중단이 미국과 중국 간 디지털 패권 경쟁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만큼, 앞으로의 판결과 그 여파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