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결산. 스포츠 콘텐츠 강세

연말을 맞아 다이렉트미디어랩은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산업 트렌드 Top10을 선정했다.

트렌드 하나씩을 집중 조명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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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방송•미디어 트렌드 TOP 10

1. 스트리밍 Shift

2. 스포츠 콘텐츠 강세

3. 텐트폴, 예능 콘텐츠 제작

4. 달라진 예능 트렌드

5. 비영어 콘텐츠 확대

6. 일본 콘텐츠의 성장

7. AI와 미디어

8. 숏폼 콘텐츠

9.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전략 (Local TO Global)

10. AVOD와 FAST Platform

2. 스포츠 콘텐츠의 강세

2024년 한 해 동안 방송·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스포츠 콘텐츠'의 강세다. 특히 첫 번째 트렌드인 스트리밍 콘텐츠 소비 이동과 맞물려 스포츠 콘텐츠는 방송에서도 스트리미밍에서도 핵심 콘텐츠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드라마의 높아진 제작비로 인해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의 수익율이 낮아지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 콘텐츠는 두터운 스포츠 팬을 시청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스포츠 강국 미국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넷플릭스(Netflix)는 올 1월,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의 주간 프로그램 'RAW'의 독점 중계권을 10년간 50억 달러에 확보했다. 이 경기는 내년 1월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라틴 아메리카에서 독점 스트리밍된다. 지난 11월 15일에는, 전설적인 복서 마이크 타이슨과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를 생중계했다. 생중계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전 세계 6천 500만 명을 넷플릭스 앞으로 끌어 모으는 기록을 세웠다. 올 크리스마스부터는 NFL 두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 계약은 3년 동안 지속되며, 2025년과 2026년에도 크리스마스 당일 최소 한 경기를 중계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NFL의 '목요일 밤 축구(Thursday Night Football)' 독점권을 확보해 스포츠 포트 폴리오를 강화했다. 2023년 TNF 첫 경기(필라델피아 이글스 vs. 미네소타 바이킹스)에서 1,500만 명의 시청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2024년 달라스 카우보이즈와 뉴욕 자이언츠 경기에서는 최대 1,810만 명의 시청자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NFL 경기를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은 18~34세 시청률이 10% 이상 증가하며 젊은 시청자를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미식축구, 야구, 농구, 축구, 아이스하키, 격투기(MMA), 복싱를 중계하고 있어 구독자들은 일 년 내내 스포츠 라이브를 시청할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마존은 2025년부터는 NBA, WNBA, NASCAR 중계로 확장하면서 스포츠 중계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이 이처럼 스포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온라인 쇼핑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TNF 시청자가 일반 아마존 고객보다 주문 빈도는 4.8배, 지출 금액은 4.5배 더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스포츠 중계하면 디즈니의 ESPN과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CBS와 파라마운트+도 뒤지지 않는다.

ESPN은 NFL(미국 프로 풋볼 리그),NBA(미국 프로 농구 협회), MLB(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NCAA(전미 대학 체육 협회), 골프, MMA(종합격투기)와 포뮬러 1(F1) 경기 등 미국의 핵심 스포츠 중계를 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중계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에서도 서비스 되고 있고, 또  ESPN+는 이제 디즈니+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UEFA 챔피언스 리그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며, 축구 팬들에게 고품질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외에도 유로파 리그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의 경기도 파라마운트+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BS와 파트너십을 통해 일요일의 NFL을 중계하고, 마스터스 골프, PGA 챔피언십(GOLF)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하고 있다. (아래 표 참조)

(출처 = 한국콘텐츠 진흥원 글로벌 OTT 트렌드 2024년 vol8)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NFL이 시작되는 9월이면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은 중계 경쟁을 벌인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TNT(Thursday Night Football)와 지상파 중계 방송(NBC, CBS, FOX)도 여기에 모두 공을 들인다.

지난 10월에는 'NBC 일요일 밤 풋볼(Sunday Night Football)'의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경기를 지상파 NBC를 통해 약 2,167만명이 시청하면서 NBC는 물론 방송 시청점유을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포츠 채널 ESPN의 'NFL 먼데이 나이트 풋볼(Monday Night Football)', 대학 풋볼 등의 경기로 인해 시청 시간이 증가하면서 4월부터 시작된 케이블TV 시청 점유율 하락도 멈추며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포츠 콘텐츠는 방송사나 스트리밍 플랫폼 모두에게 핵심 콘텐츠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스포츠 콘텐츠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게 됐다.

2024년 KBO 리그 중계를 시작한 티빙은 1월 650만 명이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프로야구 중계의 정점인 10월에는 809만까지 끌어 올리면서 큰 성과를 기록했다. 프로 야구 중계가 큰 효과를 보자 티빙은 프로 농구( KBL) 중계권까지 확보하면서 스포츠 팬덤을 적극 이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구 시즌 중 인터뷰 등 프로야구 중계와 관련된 인터뷰 콘텐츠와 '야구 대표자'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다양한 기록과 영상을 제공하며 스포츠 팬들을 묶어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 = 티빙 홈페이지)

새로운 스포츠 예능 콘텐츠도 많이 제작되기도 했다.
지난 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 100'의 성공에 힘입어 '피지컬: 100 - 언더그라운드'가 제작되었고, '최강야구(JTBC)'와 프로야구의 인기를 배경으로 '찐팬구역(ENA)',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티빙)' 같은 야구 예능이 제작됐다. 이 밖에도 쿠팡플레이는 레전드 축구 선수들이 뭉친 '슈팅스타'를, 엠넷에서는 남자무용수들이 대결을 펼치는 '스테이지 파이터'를 선보였고 최강야구를 제작한 장시원 PD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를 제작했다.  

마무리: 더욱 치열해질 2025년 스포츠 콘텐츠 경쟁


2024년은 스포츠 콘텐츠가 방송·미디어 산업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 해가 되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스포츠 콘텐츠는 전통 방송사와 디지털 미디어 모두에게 핵심 콘텐츠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NFL, NBA, MLB와 같은 대형 리그 중계가 방송사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고, 한국에서도 KBO 리그와 KBL 등 스포츠 중계가 OTT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스포츠 콘텐츠가 단순한 경기 중계를 넘어, 팬덤 형성, 부가 콘텐츠 제작, 그리고 플랫폼 충성도를 강화하는 다목적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포츠가 갖는 강력한 팬층의 힘과 몰입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실시간으로 대표되는 레거시 방송과, VOD 중심의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계는 더 이상 무의미 해졌다. 때문에 앞으로의 방송·미디어 산업에서 스포츠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며, 기술과 결합된 새로운 시청 경험과 함께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로 진화할 것이다.

2024년을 기점으로 스포츠 콘텐츠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레가시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 모두에게 스포츠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방송미디어 생존기로...산업 구조변화 불가피”
방송미디어 산업이 스트리밍으로의 급격한 전환과 제작비 상승, 광고 시장 축소 등의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방송사들의 적자 전환이 가속화되고, 방송광고 시장이 글로벌 플랫폼에 잠식되는 상황에서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임석봉 다이렉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