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네바다 리노에 36억 달러 규모 트럭 및 배터리 공장 증설 확정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가 미국 네바다 주 리노(Reno) 생산 시설을 확장한다.  배터리 조립과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테슬라는. 네바다 주 북부 리노(Reno) 인근 전기차 관련 생산 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36억 달러(4조 4,500억 원)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월 25일(미국 시간) 밝혔다. 테슬라 공장 신설로 리노 지역에 직접 고용만 3,000명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네바다 북부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 북부 리노 지역은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네바다의 행정, 경제 중심이다.

[테슬라, 네바다 리노에 트럭 생산 등 4조 5,000억 원 투자]

테슬라는 이날 이 투자 계획으로  현지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lithium-ion battery)와 전기차 부품 공장 시설 확장으로 3,000여 명의 추가 인력이 고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회사 블로그에서 증설되는 공장 중 하나는 전기 트럭 ‘세미’를 양산하는 공간으로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생산 라인은 매년 승용차 200만 대 분량의 배터리 공장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네바다 리노 테슬라 기가팩토리 규모

2023년 양산 예정인 전기 트럭 ‘세미(Semi)’의 리노 생산은 1월 23일 네바다 주지사  조 롬바르도(Joe Lombardo)는 시정 연설(State of the State address)에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롬바르도 주지사는 테슬라가 3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리노에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규모가 1억 달러 더 늘었다.

테슬라는 지난 2014년 이후 네바다에 62억 달러를 투자해 540만 평방피트 생산 시설을 건설해기가 팩토리)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1만 1,000명 이상을 고용했으며 지난 9년간 73억 배터리 셀과 360만 개 드라이브 유닛(구동 장치, Drive Unit)을 생산했다.

[테슬라, 향후 10년 내 2,000만 대 생산 목표]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생산 라인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번 네바다 생산 시설 확대도 텍사스 주 오스틴 인근 전기차 생산 공장에서 잠정 7억 7,500만 달러 증설 계획을 제출한 뒤 나온 것이다. 이 공장 역시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8월  회사가 10년 내 2,000만대 판매 목표를 맞추기 위해 10~12개 공장을 추가로 오픈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12월 테슬라는 전기 트럭 ‘세미 트레일러(Semitrailer)’를 첫 인도했다. 당초 2019년 양산 예정이었지만 3년 이상 늦었다. 그렇지만 테슬라가 모델 Y를 납품하기 시작한 2020년 초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된 신형 모델이다. 첫 트럭은 식음료 기업 펩시코에 전달됐다.

전기 트럭 세미

테슬라 광고에 다르면 전기 트럭 세미는 한번 충전으로 500마일을 달릴 수 있다. 현재 이 트럭을 위한 충전 시설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판매 초기에는 야간에  충전이 가능한 창고에서 트럭을 운행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장거리 화물 운송에 쓰이는 디젤 트럭 등에서 배출되는 매연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도 매연 저감 정치나 천연 연료 사용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트레일러 트럭 브랜드 프라이트라이너 트럭(Freightliner Trucks)를 소유하고 있는 다임러는 장거리 트럭에서 배출되는 배기관을 제거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수소 연료 전지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2위의 트럭 제조업체 볼보도 비슷한 전략이다. 그러나 둘 다 수소 연료 트럭의 대량 생산을 시작하지 않았고, 수소는 디젤보다 훨씬 더 비싸다.

네바다 리노 공장 확대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일탈, 주가 하락 등 어려움에 처해있는 테슬라에는 매우 중요한 행보다. 때문에 성공적 런칭이 절실하다.  테슬라는 중국 생산 차질과 경기 불황 우려 등으로 2022년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도 2022년 54% 가까이 하락했다.

2022년 머스크는 440억 달러에 달하는 트위터 인수 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35억 달러가 넘는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이 역시 회사를 둘러싼 우려를 더욱 가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