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올림픽을 가진 피콕(Peacock)에게 진짜 필요한 것
최근 스트리밍 시장 분석 회사 패럿애널리스틱스는 미국 소비자들의 서비스 별 수요를 조사했다. 오디언스들이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에 더 주목하느냐는 것이다. 2021년 2분기 미국에서 수요 1위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 아닌 훌루(Hulu)였다.
디즈니가 보유한 훌루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를 편성하고 있다. 훌루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는 21%였다.
최근 올림픽 중계에 열을 올리고 있는 피콕(Peacock)은 8.4%, 파라마운트+(Paramount+) 7.9% 등이었다. 이를 종합해보면 아직은 실시간 TV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높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플랫폼을 향한 인기보다 중요한 사실은 서비스가 아닌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수요다. 마치 자동차 브랜드와 자동차 사이 관계와 같다. 특히, 독점 콘텐츠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고객을 늘리는데 필수다.
이런 관점에서 피콕은 가야할 길이 멀다. 패럿의 조사에 따르면 피콕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고객 수요는 1.4%에 불과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피콕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늘리고 있지만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피콕의 핵심 콘텐츠는 올림픽 중계권이다.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족을 보완하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 일단 올림픽으로 유입된 고객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면서 다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을 통해 유입된 고객, 지상파 콘텐츠를 보다
지난 2분기 피콕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시리즈(the most in-demand series)는 NBC의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새터데이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은 평균에 비해 수요 정도가 56배나 높았다. 두 번째는 ‘보이스(The Voice)’였는데 SNL보다 한참 뒤진 30배의 수요를 기록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부족은 장기 미제
2021년 2분기 피콕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오리지널 콘텐츠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큐리어스 조지(Curious George)’였다. 평균 9.9배의 수요가 있었다. 이외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들(Girls5eva, Rutherford Falls)들의 인기도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경쟁 서비스에 비해 아직은 성공한 오리지널 상당히 부족하다. 각 플랫폼 별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요 정보를 보면 ‘넷플릭스’가 1등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피콕은 구독자를 집중 유치할 대형 작품이 부족하다. 피콕 오리지널 중 상위권에 든 작품이 ‘큐리어스 조지(9.9배)’와 코믹 시트콤 ‘Rutherford Falls(8.3배)’ 등 가족 취향의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는 슈더(Sudder)의 공포 드라마 시리즈 ‘크립쇼(Creepshow)’에 비해서도 낮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크립쇼는 평균보다 10.5배 높은 수요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