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끌어 모으고, 드라마·예능으로 묶어 두고… OTT 2025년 전략

지난 금요일(11월16일), 넷플릭스가 생중계한 제이크 폴(Jake Paul)과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의 복싱 경기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또 한번의 기록을 남겼다. 6천 500만 명을 넷플릭스 앞으로 끌어 모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세기의 복싱 매치를 기획했다. 27세의 Jake Paul(1997년생)과 58세의 Mike Tyson(1966년생)의 복싱 매치를 성사시켰다. 유튜브 복서로 유명해진 Jake Paul은 2013년부터 쇼셜 미디어를 시작해 유튜버로 전환한 후 디즈니 채널에 배우로 활동하다가 2018년 부터 복싱에 도전하며 프로 복서로 전향해 유명 복서와 대결을 하면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간 인물이다.

제이크는 그동안 MMA 파이터 밴 아스크렌(Ben Askren/2021년), 전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Tyron Woodley/2021년),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Anderson Silva, 2022년), 프로복서&리얼리티 TV 스타 토미 퓨리(Tommy Fury, 2023년)와 5번의 대전(타이론과 2번 대전)에서 토미 퓨리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번 타이슨 경기 승리까지 하면 6전 5승을 거뒀다.

물론 매끄럽지 않은 스트리밍 연결 등 많은 기술적 문제를 야기 시켰지만, 구독자를 끌어모으기에는 충분한 경기였다. 이 경기를 위해 프로모션 업체, Joe Hand Promotions는 미국 내에서 6,000개 이상의 바(Bar)와 레스토랑에 배급을 했다.

이제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이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더 이상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피콕(Peacock)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중계하면서 유료 가입자가 9%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구독자는 3,600만 명을 넘어섰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렇게 끌어 모은 구독자를 어떻게 유지하는가 이다.

스포츠 이벤트는 단기적으로 구독자를 끌어 모을 수 있지만, 이벤트가 종료하면 구독자의 이탈(Churn)을 필수적으로 동반하게 된다. 피콕은 지난 2분기에 NFL 플레이오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이탈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답은 드라마와 오리지널 리얼리티 쇼에 있다.

패럿 애널리틱스(Parrot Analytics)에 따르면, 피콕 구독자 3,600만 명 중 구독을 유지하고 있는 79.2% 중 21.4%는 NBC 콘텐츠와 리얼리티 쇼 카테고리 때문에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콕 구독 유지 기여 요소.. NBC와 리얼리티 쇼(출처=PARROT ANALYTICS) 

피콕에는 NBC 오리지널 콘텐츠인 'SNL(Saturday Night Live)', '라우앤오더(Law & Order: SVU)', '시카고 P.D(Chicago P.D.)와 같은 대표작과 오리지널 예능인 '러브 아일랜드 USA(Love Island USA)'와 '키친 나이트메어(Kitchen Nightmares)'가 구독자 유지율을 높이고 충성도(Royalty) 높은 구독자로 만들어 주는 셈이다.

이처럼 올림픽으로 끌어들인 구독자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NBC와 리얼리티 예능이 피콕의 장기적인 성장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기 구독자 유치를 위한 스포츠와, 장기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드라마·예능의 균형 잡힌 조화가 OTT 성장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는 한순간에 대규모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지만, 이벤트 종료 후 구독을 유지시키는 것은 드라마와 예능 같은 안정적인 콘텐츠라는 것이다.

플랫폼 간 콘텐츠 전쟁이 심화되는 만큼, 넷플릭스와 Peacock의 사례처럼 스포츠로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고 드라마·예능으로 구독자를 묶어두는 '락인(Rock-in) 전략’은 2025년에도 글로벌에서 국내에서도 OTT 플랫폼 시장에서 생존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