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1분기 청취자 급증…‘AI는 쿨하지만 위기’

세계 최대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가 2023년 1분기 두 자릿수 비율로 월간 활성 이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와 유료 프리미엄 구독자(premium subscribers)가 증가했다.

스포티파이의 MAU는 5억 1,5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 급증했다.

스포티파이의 CEO 다니엘 에크(Daniel Ek)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버스터급 숫자’라며 우리도 놀랬다’고 설명했다. 에크는 2023년 1월 악시오스에 회사의 영업 마진을 높이는 것이 2023년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스포티파이는 AI DJ를 도입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동시에 위기도 느끼고 있다.

2023년 1분기 달성한 MAU 5억 1,500명, 22% 성장은 2018년 기업 공개 이후 두 번째 높은 실적이다.(연간 기준) 스포티파이는 이용자 증가로 광고 기반 MAU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광고 매출 급증]

광고 기반 MAU의 성장으로 인해 스포티파이는 광고 매출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거뒀다.

2023년 1분기 총 광고 매출은 3억 2,900만 파운드를 벌어 들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가 높은 수준이다. 광고 매출 상승은 신규 팟캐스트의 도움도 컸다.

스포티파이는 NPR과 같은 유명 미디어를 입점시켰고 오리지널 팟캐스트도 대거 런칭했다. 에디슨 리서치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현재 미국 청취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팟캐스트 플랫폼이다. 조 로건과 엠마 체임벌린 등 인기 팟캐스터들과의 독점 계약은 이어지고 있다.

무료 사용자와 함께 프리미엄 유료 가입자도 늘었다.

스포티파이는 1분기 500명의 프리미언 유료 가입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숫자 보다 배가 많은 수치다. 광고 매출 증가로 전체 수익도 늘었다.

총 매출은 1년 사이 14%가 증가한 30억 파운드를 달성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는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스포티파이는 거시 경제의 악화로 광고 시장 침체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스포티파이 최고 재무책임자 폴 보겔(Paul Vogel)은 인터뷰에서 “거시 경제 환경이 좋지 않지만 큰 걱정은 없다”고 자신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와 같은 신제품에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이 후 총 수익률(gross profit margins)을 높이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2023년 1분기 총 마진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었다. 그러나 예상치(가이던스) 25.2%보다는 높았다. 스포티파이는 2022년 급격한 인원 증가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운영 비용이 크게 증가(전년 대비 36%)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으로 부터 발생하고 투자자들이 ‘회사 건전성’의 지표로 중요하게 보는 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은 2023년 1분기 5,700만 유로였다. 이는 1년 전 2,200만 유로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고 직전 분기 마이너스 7,300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2023년 1분기, 스포티파이는 주당 2억 2,500만 유로 적자를 기록했다. (주당 1.16유로)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1억 3,100만 유로 흑자였지만, 1년 사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정리해고에 따른 보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적자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올해 운영비 개선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구독 미디어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1인당 평균 매출(ARPU)는 1년 전에 비해 1% 감소한 4.32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벌였고 서남아시아 등 저가 구독료 시장에 적극 진출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스포티파이는 이용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1인당 매출은 줄었지만 스포티파이의 구독료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4% 높아진 27억 1,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 생태계 구성]

스포티파이는 비용 절감하고 콘텐츠 전략을 수정해 팟캐스트에 대한 투자를 보다 수익성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줄이면서 외부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또 오리지널 팟캐스트 콘텐츠를 가두는 전략에서 외부 유통을 늘리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 확대와 함께 팟캐스트의 외부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스포티파이 대변인은 “스포티파이는 오디언스 증가와 우리 팟캐스트에 대한 광고 판매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리지널 팟캐스트 확대를 늘리고 있다”며 “다양한 포맷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광고 매출 감소로 빅테크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1분기, 스포티파이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인력의 6%에 가까운 600여 명을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최고 경영진 인사도 낸 것이다. 이어 스포티파이는 증가하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후 자금 지출 규모도 줄였다.

스포티파이는 또한 비디오 콘텐츠 시장에도 진출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끌어모으기 위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Reels)와 같은 기능을 포함한 것이다. 음악이나 팟캐스트, 오디오북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이제 스포티파이를 통해 유통할 수 있다.

[AI는 쿨하지만 위기‘Cool and Scary']

전세계 산업을 흔들고 있는 생성형AI와 관련, 스포티파이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CEO 다니엘 에크는 투자자들에게 스트리밍 음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AI에 대해 ‘긍정과 부정’ 두 측면이 모두 있다고 강조했다. 에크 CEO는 “나는 AI와 같은 기술을 본 적이 없다. 혁신과 발전이 엄청나게 빠르고 사람들이 AI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4월 중순 래퍼 ‘ Drake and The Weeknd’를 복제해 생성형AI를 통해 만들어진 한 노래가 유니버셜 뮤직 그룹의 저작권 침해 항의를 받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유니버셜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흉내내도록 생성형AI를 훈련하는 것은 창작자에게 피해를 주며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스트리밍 플랫폼은 창작자들의 피해를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을 침해한 노래 ‘Heart on My Sleeve’는 스포티파이에서 60만 번 재생됐으며 유튜브와 틱톡에도 유통됐다.

이와 관련 에크 CEO는 “스포티파이는 플랫폼 혁신과 아티스트의 저작물을 보호하는 것 사이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를 통해 스포티파이에 이익이 되는 많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아티스트의 오리지널 작품을 후원하는 스포티파이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3년 3월 현재 스포티파이에는 10만 100명의 아티스트가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중 360곡 이상이(2022년 말) 10억 번 이상 스트리밍 됐다.

스포티파이는 2023년 3월 오디오앱을 전면 개편했다.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를 찾기 쉽게 버티컬 편집 기능을 강화했다. 또 2023년 3월 북미 지역에 AI DJ를 도입했다. 기존 큐레이션을 넘어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하고 실제 DJ처럼 개인과 시간에 따라 다른 노래를 들려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