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의 퇴장…레거시 미디어 시대의 종말(Rupert Murdoch's exit...The End of the Legacy Media Era)

Rupert Murdoch, who was called a billionaire and symbol of the media conglomerate, stepped down. Media Emperor who completed his media empire across Australia, the United Kingdom, and the United States and led American conservative politics through Fox News, has disappeared.

The end of Murdoch's era is a symbolic event that tells us that the first act of legacy media, represented by terrestrial broadcasting, has gone down.


Billionaire Rupert Murdoch announced on September 21, 2023, that he was stepping down as chairman of Fox and News Corp.

This led to the exit of the world's richest journalist. Murdoch, who turned 92 this year (2023), has made many achievements in the media industry, but he is also the most criticized and stigmatized person.

He was famous for his predatory business for his practical but ruthless behavior. Murdoch is coming down from the boards of both companies in November 2023.

According to the Bloomberg Billionaires Rankings, Murdoch has a net worth of $8.3 billion, making him the 274th richest person in the world.


억만장자이자 미디어 재벌의 상징으로 불리던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물러났다. 호주,영국, 미국에 걸쳐 자신의 미디어 제국을 완성하고 폭스 뉴스(Fox News)를 통해 미국 보수 정치를 주도했던 맹주가 사라진 것이다. 머독의 시대가 마감했다는 것은 지상파 방송으로 대변되는 레거시 미디어의 1막이 내려갔음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억만장자 루퍼트 머독은 2023년 9월 21일 폭스와 뉴스 코퍼레이션 의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언론인이 퇴장했다.

올해(2023년) 92살이 된 머독은 미디어 업계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가장 많은 비난과 오명도 받은 인물이다. 실용적이지만 무자비한 행동으로 약탈적 영업으로 유명했다. 머독은 2023년 11월 두 회사의 이사회에서 내려온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머독의 순자산은 83억 달러로 전 세계 274위 부자다.

호주 출신으로 향후 미국인이 된 머독은 수십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컸던 콘텐츠 스튜디오를 보유했음에도 ‘할리우드 관계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뉴스 산업에서는 열정이 있었고 중심이었다. 머독은 1952년 부친의 사망 이후  호주의 가족 소유 작은 신문사를 물려받으면서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머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언론계에서 영향력을 확장했다. 머독은  영국 미디어 시장에 진입하기 전 1950년 대 호주에서 확장을 거듭해 자신의 신문 왕국을 건설한다.  1968년 첫 영국 타블로이드판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를 인수하면서 일약 스타가 된다.

호주가 존경하는 영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변방에서 주류 언론 사업자가 된 것이다. 1년 뒤 머독은 더 확장한다. 머독은 영국 ‘선(Sun)’(이전 데일리 헤럴드)을 인수했다.  원래 데일리 헤럴드라는 진보 신문이었던 선은 머독이 오너로 등장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수 신문이 됐다.

 10년이 지난 뒤, 1981년 머독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또 다른 신문들은 인수한다. ‘런던타임즈(Times of London)’,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등을 사드리며 영국 뉴스 포토폴리오를 완성한다.

[방송계로 진출하는 머독…불가능한 일을 하다.]

1985년 머독은 드디어 방송계에 들어온다. 21세기 폭스 스튜디오를 인수한 것이다. 이 당시 그의 자산은 3억 달러로 늘었고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명으로 등극한다. 21세기 폭스의 인수는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과 동시에 그의 미디어 제국의 포트폴리오(뉴스 코퍼레이션)를 완성하는 계기가 됐다.

머독은 1980년대 미국과 영국에서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의 TV와 영화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1985년 CBS의 소수 지역 협력사(U.S. local broadcast affiliates)를 인수하고 1년 뒤 전국 방송 네트워크인 폭스(FOX)를 런칭한다.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가 4대가 되는 순간이다.

1989년에는 영국에서 스카이TV를 런칭했다. 사실 그의 미디어 역사에서 가장 극장인 순간은 1996년에 이뤄진다. CNN과 경쟁하는 24시간 7일 뉴스 채널 폭스 뉴스채널(Fox News Channel)을 런칭시킨 것이다.

보수의 본산 폭스 뉴스는 머독의 가장 수익성있는 자산이자 영향력있는 채널이 됐다. 폭스 뉴스 채널은 수십년 동안 시청률도 1위였다.

폭스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머독 미디어 제국의 중심이다. 두 언론사는 보수 진영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자지고 있다. 머독은 2007년 50억 달러에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했다.  2013년 포브스는 미국에서 외국 출생 경제인  중 가장 부유한 인사로 선정했다. 그 당시 순 자산은 130억 달러였다.

1년 뒤 머독은 750억 달러 규모 뉴스 코퍼레이션을 두 개로 나눴다.

 21세기 폭스(U.S. TV, film and entertainment assets)와 신문과 출판을 담당하는 뉴스 코퍼레이션 등 두개의 개별 상장회사로 분할한 것이다. 뉴스코퍼레이션은 1987년 머독이 2개 출판사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HarperCollins)을 보유하고 있다. 또 뉴스 코퍼레이션 온라인 부동산 기업 ‘무스(Move. Inc)’도 2014년 사들였다.

2019년 머독은 대형 거래를 성사시킨다. 21세기 폭스 스튜디오를 디즈니에 매각한 것이다. 당시 매각 금액만 710억 달러에 달했다. 그의 나이 88세이 이뤄진 이 거래는 머독의 미디어 7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였다. 이 거래도 엄청난 부도 축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독의 자산은 이 거래로 190억 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상속 이후 70억 달러로 줄었다.   2014년 분할로 뉴스 코퍼레이션과 폭스 코퍼레이션은 나스닥 시장에서 10년 이상 각각 거래되고 있다. 양사 이사회는 2022년 회사 통합을 발표했지만 2023년 취소됐다.

[루퍼트 이후에는 어떤 머독이?]

이 합병은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상당히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합병이 취소되면서 원점이 됐다. 현재 첫 째 아들 라클란 머독(Lachlan Murdoch)이 양사의 이사회 의장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라클란, 엘리자베스, 제임스, 프루던스(Prudence)  등 자녀 중 4명은 두고 있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39%의 투표 지분과 폭스 코퍼레이션의 42%의 투표 지분을 소유한 신탁(beneficiaries of a trust)의 동등 수혜자다. 적어도 지분 상으로는 후계 정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