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이 만든 두 미디어 거인의 화해(fight between two media giants where football has stopped)


Disney and Charter, The two media giants, battling for the past week over a renewal for carriage of Disney’s various cable networks on Charter’s major-market cable systems, have come to new terms. The deal puts Disney networks such as ESPN, ABC back on Charter’s cable service

Under the terms of the deal, Charter has agreed to pay Disney higher rates to carry its TV channels, in return for being able to provide the Disney+ and ESPN+ streaming services to its Spectrum's pay-TV subscribers.

Disney gains new distribution for  streaming service(Disney+, ESPN+). They hope that new audiences will increase the value of streaming advertising products.  The ripple effect is expected to be great in that a new transaction model that links streaming and carriage fees can be formed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으로 1주일 간 케이블TV 차터(Charter)에 인기 채널 송출을 중단했던 디즈니(Disney)가 방송 공급을 재개했다. 두 회사는 9월 5일 이후 여러 차례 협상 끝에 겨우 합의에 성공했다. 1주일간 ESPN, ABC 등 디즈니 채널을 볼 수 없었던 1,500만 명 차터 고객들은 광명을 다시 찾았.

차터와 디즈니가 합의에 극적인 합의에 이른 이유는 ‘풋볼 때문’이다.  

미국 최고 인기 프로그램 ‘월요일 저녁 풋볼(Monday Night Football)’ 중계 시작(11일 New York Jets and Buffalo Bills)을 앞두고 양측 모두 블랙 아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민관심 경기에 앞서 갈등이 무마됐지만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재배적이다.  방송의 주인이 스트리밍으로 바뀐 지금,  케이블TV가 만든 질서는 변화될 수 밖에 없다. 위기 역시 언제 다시 올 지 알수 없다.

넷플릭스 등장 이후 유료 방송 가입자 감소(WSJ)

[디즈니와 차터, 송출 중단 갈등 극적 합의]

미국 시간 월요일(2023년 9월 11일) 양 측이 합의한 바에 따르면, 차터는 디즈니의 채널 전송료를 올려주기로 합의했다. 대신 디즈니는 디즈니+, ESPN+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스펙트럼 유료 방송 구독자(차터의 방송 상품)’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스펙트럼이 원했던 이 거래는 양 측의 갈등의 골이 가장 깊었던 영역이다.

스펙트럼 비디오 패키지(Spectrum TV Select video packages)을 구독하는 사람들은 광고 기반 디즈니 +스트리밍 상품을 볼 수 있다. 이 패키지는 케이블TV구독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상품이다.  ESPN+(광고 기반) 역시 지역 스포츠 채널을 구독 고객 등 스포츠 채널을 보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아울러 디즈니는 향후 ESPN이 단독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때(ESPN+와 별도로), 차터 유료 방송 고객들도 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ESPN은 케이블TV 구독자의 감소에 별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차터의 CEO 크리스 윈프레이(Chris Winfrey)는 인터뷰에서 “ “비디오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면서 디즈니와 차터는 중간 지점에서 타협을 이뤘다”며 전체 유료 방송 산업 전반에 걸쳐 이번 합의가 주요 프레임워크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와 스트리밍의 상생 모델 ‘교환]

이번 합의는 양 측 모두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차터는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고객들에게 디즈니+, 훌루, ESPN+ 등을 무료로 제공해 ‘케이블TV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디즈니도 실시간 TV채널의 공급 가격을 높인 동시에 잠재적 스트리밍 구독자를 확보했다. 무료지만, 광고 상품 확대를 위해선 매우 중요한 오디언스다. 광고 플랫폼에는 구독자수가 1순위다. 다나 왈든(Dana Walden)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부문 공동 대표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의 우선 순위를 (양측의 이해 관계에 맞춘) 거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디즈니는 협상의 일환으로 Freeform, Disney XD, FXX 등 성과가 부족한 일부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디즈니와 차터가  8월 31일 계약이 만료된 송출 연장 합의에 실패한 이후, 블랙아웃에 들어가자 차터 CEO 윈프리는 ‘비디오 생택계가 무너졌다(The video ecosystem is broken)’고 선언 했다.

윈프리 차터 CEO는 디즈니가 프로그램 사용료를 높이는 동시에 케이블TV와 직접 경쟁 상대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에 분노했다. 때문에 윈프리 CEO는 “차터가 디즈니 채널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케이블 구독자들에게 스트리밍에 무료 접근권을 줄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케이블 채널 사용료 인상과 고객들의 스트리밍 서비스 접근권을 연계한 것이다. 스트리밍 시대 새로운 유료 방송 모델이 될 수도 있다.

디즈니는 처음 이 거래에 발끈했다. 하지만,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 경기 ‘월요일 저녁 풋볼( “Monday Night Football)’ 개막을 앞두고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차터가 미국 뉴욕과 LA 등 미국 최대 지역에 고객을 두고 있는 만큼, 블랙아웃에 대한 파장과 비난이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디즈니는 경기시작 몇 시간 앞두고 차터가 제안한 ‘전송료와 스트리밍 무료 이용’을 연계한 거래에 합의했다.

사실, 디즈니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디즈니+의 광고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복도 존재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1,000만 명이 넘는 잠재 고객들이 디즈니+광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또 차터 고객들이 절독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 알란 버그만(Alan Bergman)은 “디즈니+(Disney+)가 차터의 상품의 일부가 된 이상 스트리밍 취소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분쟁은 미국 방송 업계도 주목했다.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시장 변화의 전조로 봤기 때문이다. 방송 시장 주도권이 스트리밍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방송 수익은 레거시 미디어에서 나오는 과도기적 특징이 이번 분쟁에 대한 더 관심을 집중시켰다.

차터는 올해(2023년) 22억 달러를 디즈니에 전송료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업계 관심은 디즈니와 차터가 어떤 방식으로 합의할 지에 집중됐다. 양측의 합의는 TV 미래 교본이 될 수 있다.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적자 규모(WSJ)

ESPN 대표 지미 피타로( Chairman Jimmy)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말 사이 정말 치열하게 협상했다”며 “디즈니가 우리(스포츠 중계)에게 매우 중요한 현재의 유료 TV 모델을 보호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차터 CEO 윈프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유료 방송 시대 정신은 번들링이라는 생각도]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있다.  디즈니-차터 결의가 새로운 방송 비즈니스 모델이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다  일단 디즈니는 ‘무료 스트리밍’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왈든 디즈니 CEO는 “차터와 디즈니의 획기적인 거래가 있었지만 업계 새로운 모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왈든은 “모든 케이블TV사업자가 차터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방송 사업자와 소비자들이 보다 더 큰 유연성을 원하는 시대, 포트폴리오의 혼합만이 이런 유연성(flexibility)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디즈니+나 ESPN+를 지정해 무료로 제공 받는 대신  다양한 스트리밍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케이블TV사업자의 중심이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차터도 방송 상품을 통해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수익이 좋은 것은 인터넷이며 디즈니와 싸움을 벌일 수 있었던 힘도 인터넷 비즈니스의 견조함에서 나왔다.

인터넷 고객이 주된 클라이언트라면 디즈니 등 미디어 기업에 많은 돈을 주고 있을 이유가 없다.

컴캐스트 차터 방송 가입자 감소(월스트리트저널, WSJ)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TV 구독자 감소는 연간 평균 7%에 달한다. 수년 전만 해도 2%에 머물렀지만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이 이후 가팔라졌다. 차터는 디즈니+, 훌루, ESPN+ 등 디즈니 스트리밍들을 방송이 아닌 자사 인터넷 서비스 고객들에게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터가 인터넷 고객 지키기에 얼마나 노력하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유료 방송 생태계 변화는 시간 문제]

양사가 합의에 성공했지만 전통 유료 방송 비즈니스는 이미 변하고 있다.  

디즈니는 차터와 합의 하에 일부 케이블TV채널 송출을 중단했다.경쟁력이 떨어진 채널을 뺀 것이지만 디즈니가 전체 구조 변화에 앞서 ‘TV사업의 슬림화’를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2023년 7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BC, FX 등 채널 비즈니스가 디즈니의 핵심이 아니라고 밝히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즈니 채널 사업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스포츠 채널 송출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디즈니는 ESPN을 함께 운영할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 ESPN이 구축할 스트리밍 서비스에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이다.  

ESPN의 스트리밍 진출은 케이블TV 사업모델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월 10달러에 가까운 구독료를 받는 ESPN은 케이블TV 생태계의 핵심 중 핵심이다. 만약 ESPN이 스트리밍으로 간다면 유료 방송 구독을 중단할 고객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차터도 이런 위기를 예견해 스트리밍 서비스 무료 제공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거도 “ESPN의 스트리밍 진출은 시간의 문제”라고 했다.

한편, 케이블TV 생태계의 변화는 할리우드 콘텐츠 산업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료 방송에서 상당 수준의 이익이 콘텐츠 제작자, 배우, 작가, 감독 등에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에서 볼 수 있듯,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직 창자자들에게 제대로된 수익 정산을 해주지 않고 있다. 유료 방송 구독자가 줄고 그로 인해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지급할 여력이 약해진다면 그 피해가 창작자들에게 닥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