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글로벌 2025년 2분기 실적... TV보다 스트리밍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68억 4,900만 달러(약 9조 5,324억 원)를 기록했다. 스트리밍 중심 전략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DTC 부문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통 방송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이번 2분기에서 DTC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1억 6,000만 달러(약 3조 1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파라마운트+ 구독 수익이 22% 증가하며 핵심 성장 동력이 되었고, 글로벌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조정 영업이익(Adjusted OIBDA)은 1억 5,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억 3,100만 달러나 개선됐다.
플랫폼 지표도 긍정적이다. 파라마운트+의 시청자 이탈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가입자당 평균 시청 시간은 11% 증가했다. 글로벌 평균 구독자당 수익(ARPU)도 9% 상승했다. 다만 6월 말 기준 전체 가입자는 7,770만 명으로, 일부 해외 번들 계약 만료로 분기 중 130만 명 감소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가 플랫폼 경쟁력 강화
2025년 상반기 기준, 파라마운트+는 미국 내에서 시장 1위 사업자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Top 10 SVOD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기록됐다. ‘MobLand’는 첫 에피소드로 2,600만 명 이상의 글로벌 시청자를 확보했고, 8주 연속 Top 10에 올랐다. ‘The Chi’ 시즌 7은 프리미엄 계층에서 200만 시청자를 모으며 시리즈 사상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Pluto TV는 2분기 동안 미국과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사상 최대 총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성장을 입증했다. 광고 단가 하락과 공급 증가로 전체 스트리밍 광고 수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Pluto TV는 사용자의 시청 몰입도를 높이며 오히려 플랫폼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luto TV는 현재 35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이는 FAST 플랫폼 중 가장 넓은 커버리지에 해당한다. 플루토 TV는 TV 채널형 UI 구성, 무료 접근성, 그리고 시청자의 선호에 따라 큐레이션된 다양한 테마 채널을 제공한다. 특히 영화, 리얼리티쇼, 뉴스, 스포츠 등 장르별로 전문화된 채널 구성이 Z세대와 CTV 시청자층을 중심으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분기에는 글로벌 전체 시청 시간이 29% 증가한 가운데, Pluto TV의 기여도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라마운트는 이를 통해 DTC 내 광고 기반 수익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FAST 시장의 성장 여력을 스트리밍 전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TV Media 부문은 매출 감소세 지속
TV Media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0억 1,100만 달러(약 5조 5,845억 원)를 기록했다. 광고 수익은 4%, 제휴 및 구독 수익은 7%, 콘텐츠 라이선싱 수익은 9%씩 줄었다. 이에 따라 조정 영업이익은 8억 6,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 하락했다.
그럼에도 CBS는 17년 연속 미국 프라임타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트래커(Tracker)’는 전체 프로그램 중 1위, ‘매틀록(Matlock)’은 신작 중 1위를 차지하며 네트워크의 위상을 유지했다. NCAA 남자 농구 결승전은 6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고, CBS 스포츠의 골프 중계는 전년보다 13% 상승하며 7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화 부문, ‘미션 임파서블’로 반짝 성장
영화 부문은 매출이 2% 증가한 6억 9,000만 달러(약 9,603억 원)로 집계됐다. 흥행작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커닝’이 극장 매출을 84% 끌어올린 반면, 애니메이션 콘텐츠 라이선싱 감소로 관련 수익은 19% 줄었다. 전체 영화 부문은 적자 상태로, 조정 영업이익은 -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커닝'은 사상 최대 글로벌 오프닝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억 9,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파라마운트의 대표 프랜차이즈 자산으로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사 수익성 개선, 순이익 흑자 전환
전체 조정 영업이익은 8억 2,400만 달러(약 1조 1,453억 원)로 5%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5,700만 달러(약 793억 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케이블 네트워크 부문에서 발생한 54억 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주당순이익(EPS)은 0.08달러로 전환됐다.
순영업현금흐름은 1억 5,900만 달러, 자유현금흐름은 1억 1,400만 달러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총 2억 3,700만 달러의 자유현금흐름을 기록하며, 미래 투자 여력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스카이댄스 합병, 8월 7일 공식 마무리 예정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미디어 간의 인수·합병 거래는 모든 규제 절차를 마무리 지었으며, 8월 7일 공식 종료될 예정이다. 이는 경영 체제와 콘텐츠 전략 모두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공동 CEO 조지 칙스, 크리스 맥카시, 브라이언 로빈스는 공동 성명을 통해 “전통 방송의 하락세를 스트리밍의 성장으로 상쇄하며 파라마운트를 성공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장 샤리 레드스톤은 “CBS의 지속적인 리더십과 파라마운트+의 성장,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프랜차이즈 전략이 모두 맞물려 장기 성장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리밍 중심 구조로의 본격 전환
이번 실적은 파라마운트가 방송 중심 기업에서 스트리밍 중심 미디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전체 매출 구조에서 DTC 부문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파라마운트+의 성장세는 콘텐츠 경쟁력과 수익성의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다만 광고 기반 수익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파라마운트+의 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4억 9,400만 달러(약 6,877억 원)를 기록하면서, 광고 부문에서 CTV 시장의 단가 하락과 광고 인벤토리 확대에 따른 CPM 약세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광고주 수요가 둔화된 것도 복합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광고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프라임 비디오의 2025년 2분기 광고 매출은 27억 달러(약 3조 7,60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했다. 이는 올해 초 전 세계적으로 광고 삽입형(AFVOD) 콘텐츠 전환을 본격화한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아마존은 2025년 1분기부터 대부분의 프라임 비디오 콘텐츠에 기본 광고를 삽입하는 정책을 도입했고, 이로 인해 이용자당 광고 노출 시간이 급증했다. 광고주는 커머스 연동성과 넓은 가입자 기반을 주목하며 광고 집행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아마존의 광고 수익은 스트리밍 시장 내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스카이댄스와의 합병 이후 콘텐츠 통합, 브랜드 재정비, 조직 구조의 효율화 등 후속 과제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스트리밍 시대에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