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를 제친 XO KITTY 2..글로벌 시청자는 한국이 궁금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엑스오,키티 (XO, Kitty) 2가 <오징어 게임 2>를 제치고 글로벌 TV 쇼 부문 1위를 차지해 화제다.
엑스오, 키티 2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22일간 글로벌 1위를 지켜온 오징어 게임 2의 독주를 밀어냈다. 엑스오 키티는 넷플릭스의 하이틴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2023년 5월, 시즌 1에 이어 1년 6개월만에 시즌 2를 선보였다.
시즌 1도 스트리밍 당시, 14일간 글로벌 TV 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던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하며 파란을 일으켰는데 시즌 2도 시작부터 오징어 게임 2를 밀어내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엑스오, 키티 2도 시즌 1에 이어 더 막강한 콘텐츠 '오징어게임 2'를 누르고 어제까지 4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V 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플릭스 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엑스오, 키티 2는 기존의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와 달리 한국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보다 서구권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기 분포 참조)
엑스오, 키티 2의 제작사, 출연 배우는 모두 미국이지만, 드라마가 전개되는 배경이 한국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주인공 라라 진의 동생, 키티가 한국 국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시즌 1과 2 모두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 글로벌 TV 쇼 부문 1, 2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 2와 엑스오,키티 2는 시즌을 거듭하며, 한국 고유의 문화를 담아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징어 게임 2에서는 한국의 무속 신앙을 상징하는 ‘용궁 선녀’ 캐릭터가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엑스오, 키티 2에서는 한국의 전통 유교 문화인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등장해 한국의 전통적 정서를 드러냈다. 소재의 다양성과 한국적 깊이가 더 깊어진 것이다.
이처럼 한국적 소재의 확장은 앞으로도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신호라 할 수 있다.
한국적 소재를 이용하더라도 오징어 게임 2와 엑스오,키티 2는 상반된 소재로 한국 문화의 매력을 표현했다.
오징어 게임 2가 공기, 비석치기 등의 한국의 전통 놀이문화를 담아냈다면, 엑스오, 키티 2는 PC방과 같은 한국 10대들의 문화를 생생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음악에서도 차이가 있다.
오징어 게임 2에서는 한국의 오래된 동요 '둥글게 둥글게'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반면, 엑스오,키티 2에서는 한국의 4세대 대표 인기 걸그룹인 뉴진스의 'OMG'의 음악이 사용되었다.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엑스오, 키티 2의 흥행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모티브가 된 영화(내가 사랑했던 남자들)에서 시작된 강력한 팬덤과 함께, 그동안 수년 동안 쌓아져 왔던 K-드라마와 K-POP의 글로벌 열풍으로 익숙해진 한국 문화가 글로벌 시청자들을 '한국'을 친숙하게 만들면서 시너지가 발휘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서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된, 한국 고유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신호는 단순히 한국 콘텐츠의 배우나 스토리텔링 뿐만 아니라 한국 고유의 문화와 배경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는 'K-컬쳐(culture)'가 특별한 것을 넘어 일반화되며 세계 시장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