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이 살린 레거시 방송.. 스포츠를 향한 뜨거운 전쟁
NFL 경기가 미국의 지상파 방송을 살리면서 하락하는 시청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닐슨의 더 게이지(The Gauge)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방송(Broadcast) 시청 점유율은 전월에 비해 1.4%p 증가한 24%로 올랐다.
닐슨은 스포츠와 드라마 시청이 증가하면서 계절(Season)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매년 9월이 되면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인 NFL이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9월이 되자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수 백만의 시청자가 NFL 경기를 시청했다. 특히 올 해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가 독점으로 중계하는 '목요일 밤의 풋볼(TNT/Thursday Night Football)'로 인해 NFL을 중계하던 지상파 방송(NBC, CBS, FOX)과 중계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24년 1월 24.2%로 시작한 방송 시청점유율은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까지 16%나 하락했었다. 올림픽이 열린 8월이 되면서 22%로 반등했다가 NFL이 열리면서 상승 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10월 마지막 주차(21일~27일)의 가장 인기 있는 방송 프로그램 역시 'NBC 일요일 밤 풋볼(Sunday Night Football)'의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NBC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Peacock)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지만, 지상파 NBC를 통해 약 2,167만명이 시청하면서 NBC는 물론 방송 시청점유을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케이블 시청도 4월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멈추며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한 뉴스 시청 증가와 함께 스포츠 채널 ESPN의 'NFL 먼데이 나이트 풋볼(Monday Night Football)', 대학 풋볼, 메이저리그 MLB 플레이오프 경기로 인해 시청 시간이 52%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 시청점유율이 상승했다고 해서 스트리밍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진 건 아니다.
유튜브의 점유율은 10.6%로 전월과 동일했고, 목요일 NFL(TNT)을 중계하는 아마존 프라이 비디오도 3.5%로 전월 대비 0.1%p 하락하는 수준이었다.
2024년은 플랫폼간 스포츠 중계 경쟁이 치열하다. 지상파도 OTT도 스포츠 만큼은 놓칠 수 없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올해부터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한 티빙은 MAU가 급격히 상승하며 지난 10월에는 809.6만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44%가 상승한 수치다.
티빙은 가을 야구 시즌을 보내고 이제 프로농구(KBL)로 겨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프로야구(MLB/ 4월~9월) - 미식축구(NFL/ 9월~12월) - 프로농구(NBA/ 10월 ~ 6월)'로 이어지는 1년 365일 스포츠 중계 루프(Loop)가 전체 방송·미디어 시장과 광고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티빙과 쿠팡 플레이의 스포츠 중계가 더 큰 성공을 위해서는 끊어지지 않는, 스포츠 팬덤을 활용한 중계 Loop와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