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거래상’ 전략으로 몸값이 높아진 라이언스게이트.그들이 한국에 주는 메시지(Lionsgate's 'arms dealer' tactic raises the ransom: What it means for South Korea)
As Paramount Global and Warner Bros. Discovery explore a possible merger to ensure their future survival, media companies are also making moves. Independent Hollywood studio Lionsgate has split its company into streaming, studio, and cable channel platforms. The move was made to prepare for the streaming era and compete with Netflix and other big tech companies.
The spin-off is another step in Lionsgate's "arms dealer" strategy of supplying ammunition to platforms that need stronger weapons (content) as the streaming wars heat up. To create these weapons, Lionsgate merged with a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SPAC) to raise capital and launch an initial public offering (IPO).
At the same time, Lionsgate's cable TV channel business and streaming Staz+ will have to survive on their own, away from the studios. First, Lionsgate could consider selling its streaming or cable TV channels. However, it could also build a sustainable business by bundling with other streaming services or by taking on outside studios in specialized genres. Of course,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FAST) is also the future of the channel business. Hunger Games TV, 'John Wick' channel is on the horizon. Lionsgate is a great benchmark for Korean studios and stations struggling to find their footing in the age of decentralized global streaming.
Lionsgate's spin-off could also be a lesson for Korean media companies. JTBC and CJ ENM, which have already separated their studios and stations, can take a cue from Lionsgate's move to increase the individual value of their studios and stations. They launched content studios (Studio Dragon, SLL) in the early 2020s and have been struggling to find their footing in the market. They didn't have enough IP to survive as independent studios. They also relied too heavily on Netflix for international expansion.
Specifically, their problem is Station, not Studio. The focus on spinning off the studios hasn't led to a well thought out survival strategy for the stations. Ad revenues were plummeting and cord-cutting from cable to streaming was on the rise, but they were not prepared for it.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가 미래 생존을 위한 합병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할리우드 독립 스튜디오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는 회사를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케이블TV채널 플랫폼으로 나눴다. 스트리밍 시대를 대비하고 넷플릭스나 빅테크와의 경쟁을 위해 자금 유치 및 M&A를 준비하고 나선 것이다.
분사로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는 스트리밍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강력한 무기(콘텐츠)가 필요해진 플랫폼들에게 총탄을 공급하는 ‘무기 거래상(arms dealer)’ 전략에 한 층 더 가다갔다. 무기(콘텐츠) 제작을 위해 라이언스게이트는 특수목적인수회사(SPAC)과의 합병을 통해 투자 유치 및 기업 공개(IPO)에 나섰다.
동시에 라이언스게이트의 케이블TV 채널 비즈니스와 스트리밍 스타즈+(Staz+)는 스튜디오와 떨어져 자체 생존해야한다. 먼저 라이언스게이트는 스트리밍이나 케이블TV 채널의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스트리밍과의 번들링(Bundling, 묶음 상품)이나 전문 장르를 중심으로 외부 스튜디오 작품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도 있다. 물론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FAST(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 역시 채널 비즈니스의 미래다. 헝거게임 TV, ‘존윅(John Wick)’채널 탄생이 임박했다. 라이언스게이트는 분산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에 애매한 사이즈로 고민하고 있는 한국 스튜디오, 스테이션에게도 큰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헝거게임(Hunger Game)’ 등의 마니아 중심 유명 영화를 보유한 라이언스게이트는 MGM을 아마존(Amazon)이 인수한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구매 리스트 1순위에 올라있다.
라이언스게이트는 2023년 12월 23일 스타즈 TV네트워크와 스트리밍 부문, 스튜디오 부문을 분리하는 내용의 회사 구조 개편안을 공개했다.
라이언스게이트에 따르면 새롭게 탄생하는 스튜디오(studio business)는 TV와 필름 프로덕션 부문으로 구성된다. 스튜디오가 가진 콘텐츠 라이브러리만 1만 8,000개가 넘는다. 이 사업부는 특수 목적 인수 회사(SPAC) 스트리밍 이글 애퀴지션(Screaming Eagle Acquisition Corp)과 합병을 통해 분사된다. 이 거래는 2024년 1월 시작 이후 완료된다.
라이언스게이트는 스트리밍 이글과 스팩 결성은 스타즈와 스튜디오 비즈니스 모두를 위한 전략적 선택권(strategic optionality)을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언스게이트 회사를 매력적인 구조로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의 경우 단일 의결권을 가진 상장 법인으로 탄생해 활동의 폭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디오 분사는 외부 투자를 위해서다.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Lionsgate Studios Corp)는 기업 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이 영화와 TV사업에 가치를 보유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의 기업 가치는 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라이언스게이트는 3억 5,000만 달러의 초기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미 1억 7,500만 달러 투자를 약정받았다.
투자가 완료되면 라이언스게이트의 모회사는 라이언스 스튜디오의 지분 87.3%를 가지게 되며 스트리밍 이글과 공모주 보유자, 투자자들은 합병 회사의 지분 12.3%를 나눠 갖는다.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의 보통주는 라이온게이트의 클래스A와 B 보통주와 별도로 거래된다. 다만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에는 스타즈 플랫폼(Starz platform)은 포함되어있지 않고 여전히 라이언스게이트의 모회사가 보유하게 된다.
회사는 내년(2024년) 봄 분사 및 투자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 규제 기관의 승인, 주주들의 합의, 스트리밍 이글의 채권자 등과의 협의 절차 문제로 늦어질 수 있다.
[스튜디오 분사 투자, 콘텐츠에 투입]
라이언스게이트는 스튜디오 투자금을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2023년 12월 27일 완료되는 ‘엔터테인먼트 원(e원)’ 스튜디오 인수에 자금이 투자된다. e원은 장난감 회사 하스브로(Hasbro)의 자회사였는데 2023년 8월 라이언스게이트가 5억 달러에 사들였다.
엔터테인먼트 원은 ‘페파 피그(Peppa Pig)’, ‘Transformers’, ‘Dungeons & Dragons’ 등의 애니메이션 IP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언스게이트 CEO인 존 펠트하이머(Jon Feltheimer)와 부회장인 마이클 번스(Michael Burns)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로 모든 주주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독립 순수 콘텐츠 플랫폼이 탄생했다”며 “ eOne 플랫폼 인수, 쓰리 아츠(3Arts)와의 파트너십 확대 등 독립 콘텐츠 회사를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수에 앞서 라이언스게이트는 투자금 축소를 위해 엔터테인먼트원 인원을 10% 감원했다. 하스브로가 이미 20%를 정리해고 한 이후여서 스튜디오는 더 충격이 컸다.
[플랫폼에 구애 받지 않는 독립 스튜디오가 목표]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는 스트리밍 시대 제 3의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IP비즈니스 집중 콘텐츠 하우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독립 스튜디오가 지향점인 셈이다.(platform agnostic studio with competitive rates)
라이언스게이트는 2024년 3월 말 기준 회계연도 라이언스 스튜디오 매출 29억 달러와 3억에서 3억 5,000만 달러 조정 영업 이익(adjusted operating income)은조정 영업 이익(adjusted operating income)을 예상하고 있다. 2025년 회계연도의 경우 라이언스게이트는 스튜디오가 3억 7,000만 달러의 조정 영업이익(adjusted operating income, e원 제외)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원은 2025년 회계연도에 6,000만 달러 연간 조정 영업이익(annual run-rate)이 예상된다.
라이언스게이트는 이전 2016년 44억 달러에 인수한 유료 프리미엄 채널이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타즈(Staz)의 매각 또는 분사를 고민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시대가 본격화되자, 라이언스게이트는 방향을 선회해 투자자들에게 스타즈가 아닌 스튜디오를 분리해 분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IP를 보유한 스튜디오가 투자가치가 더 높고 스트리밍 시대에 시장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스튜디오가 더 가치가 생긴 것이다. 대신 스타즈의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즈+는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로 서비스 이름을 변경했다. 현재 영국, 캐나다 등 글로벌 35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라이언스 스튜디오는 올해(2023년) ‘존 윅: 챕터4(John Wick: Chapter 4)’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The Ballad of Songbirds and Snakes)’, ‘쏘우X(Saw X)’ 등에서 각각 10억 달러가 넘는 박스 오피스를 올렸다. 매니지먼트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라이언스게이트가 특수인수목적회사(SPAC) 스트리밍 이글(Screaming Eagle)과의 합병을 진행한 것은 빠른 시간 자금을 투자 받고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다.
스트리밍 이글 CEO 엘리 베이커(Eli Baker)는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기존과 신규 주주 모두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데 유리한 공개 시장에서 유일한 순수 콘텐츠 회사를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거래가 가장 혁신적이면서 가치도 창출하는 거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라이언스게이트는 현재 회사 부채 규조를 유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가 라이언스게이트의 재무 자문사로 활동하고 씨티 글로벌 마켓(Citigroup Global Markets)은 스트리밍 이글의 자문을 맡는다. 보통주 파이낸싱과 관련해 공동 주간사( joint placement agents) 역할을 맡는다.
[라이언스게이트 M&A 가치, 한국에 주는 의미]
라이언스게이트(Liongate)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M&A대상이다. 특히, 애플이나 아마존, 넷플릭스 등 빅테크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존 윅’ 등 인기영화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인수 예상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와 스테이션(스타즈 플랫폼)을 분리하게 되면 더욱 매력적인 매물이될 수 있다. 분사 이후에는 스트리밍 시대에 맞춰 가볍고 빠른 의사 결정 주도를 가지게 된다. 케이블TV비즈니스, 스트리밍, 스튜디오의 분사는 소셜미디어와 AI, 스트리밍 시대 모든 미디어 기업들이 원하는 진화 방향이다. 케이블TV비즈니스는 자사 스튜디오 외 다양한 콘텐츠 편성으로 활력을 유지하고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역시 적극적이고 유연한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 플랫폼을 원하는 장소가 있다면 어디든 진출하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다.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는 투자의 매력과 함께 인수에 따른 장점도 가지고 있다. 거래 가치가 45억 달러 정도인데 2025년 감가상각전 예상 이익(projected 2025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and stock-based compensation)의 11배 정도다. 이른바 양질의 회사이며 인수하기 좋은 사이즈인셈이다.
[지상파에게 필요한 스트리밍 런칭 타이밍]
라이언스게이트의 분사는 한국 미디어 기업들에게도 교훈을 줄 수 있다. 이미 스튜디오와 스테이션 분리가 완료된 JTBC나 CJ ENM은 스튜디오나 스테이션의 개별 가치를 높이는데 라이언스게이트의 움직임을 참고할 수 있다.
이 둘은 2020년 대 초 콘텐츠 스튜디오(스튜디오 드래곤, SLL)를 런칭했고 시장에 안착했지만 고전하고 있다. 독립 스튜디오로 생존할 만큼 무기(IP)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 진출 방식도 넷플릭스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문제는 스튜디오가 아닌 스테이션(Station)이다. 스튜디오 분사에 집중한 나머지, 스테이션의 생존 전략은 면밀히 짜지 못했다. 광고 매출은 급갑하고 있고 케이블TV를 떠나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코드 커팅(Cord-Cutting)이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스테이션 입장에서는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 둘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를 런칭했지만 한국 시장을 장악은 커녕, 글로벌 진출도 지지부진하다. 현재는 지상파 방송 진영의 스트리밍 웨이브(WAVVE)와의 합병에 생존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이 두 사업자는 라이언스게이트의 생존 전략과 자금 유치 전략, 기업 분할 구도 등을 다시 참조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필요한 전략은 ‘헝거게임’과 마니아를 가진 1등 콘텐츠 제작이다. 이후는 K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공급선 다변화만이 답이다.
한국 최대 미디어 그룹이지만 아직 스테이션과 스튜디오를 분리하지 않고 있는 MBC에게도 라이언스게이트의 움직임은 미래를 위한 주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스테이션과 스튜디오를 왜 분리해야하는 한다면 언제 해야 하는 지 등이다. MBC, KBS 등 K 스테이션에 우호적인 3高 현상(지상파 콘텐츠 고품질, 고신뢰, 고평가(정부))는 더이상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이 넷플릭스 시대를 생존하기 위해서는 티이밍에 맞는 스튜디오 런칭과 함께 고도의 멀티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 지상파를 넘어 FAST, 유료 스트리밍,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적절한 시기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 현재는 기다리면 죽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