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JTBC 힘쎈 여자 도봉순(JTBC, Strong Girl Bong-soon), 한국 콘텐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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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미디어 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각종 콘텐트의 순위 매기기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2019년이라는 특성상 지난 10년간을 정리하는 기사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10년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프로그램 30(The 30 Best International TV Shows of the Decade)’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10년의 TV콘텐트에 순위를 매겼습니다. (12월 20일)

이 리스트 30위 중 한국 콘텐트가 2개나 포함돼 화제입니다. JTBC의 <힘쎈 여자 도봉순(연출 이형민, 영문 제목 Strong Girl Bong-soon)>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Kingdom, 제작 김은희)>이 그것입니다. <힘쎈 여자 도봉순>은 16위, <킹덤>은 20위입니다. 글로벌 방송 시장에서 한국 콘텐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입니다. 1년도 아닌 10년의 평가 중 2편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힘쎈 여자 도봉순>은 국내 방송사에서 방송된 작품 중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습니다. 창작 콘텐트의 가치를 순위로 매길 수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말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힘쎈 여자 도봉순(Strong Girl Bong-soon)>을 순위에 올리면서 “만화를 드라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그녀는 한국의 가부장제를 부정하면서 K-드라마 미남들(2명)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She strikes back at the Korean patriarchy while also romancing a standard pair of doe-eyed K-drama pretty boys)”라고 평가했습니다.

<킹덤>의 경우 역사, 드라마, 코믹, 좀비, 서부극 등 다양한 소재와 날카로운 사회 풍자가 담겨있다며 한국 드라마의 전형에서 벗어난 가장 급격한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historical drama, comic zombie-plague horror, horse-opera adventure and sharp social satire. But its most radical departure from Korean-drama norms is its compact)“라고 호평했습니다. 이 두 편 외 한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 국가에서 제작된 작품은 30위 내에 없었습니다. (물론 지상파 방송 콘텐트 포함입니다.) 한편, 스트리밍이 본격화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콘텐트의 다양성이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JTBC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Strong Girl Bong-soon)>
JTBC<힘쎈 여자 도봉순> 뉴욕타임스 평가

특히, 넷플릭스가 다양한 국가의 콘텐트를 수급하면서 글로벌 콘텐트의 미국 상륙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넥플릭스의 투자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케이블TV 등에도 미국 외 국가에서 제작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고정관념하고는 달리, 많은 미국인들은 이제 영어 자막을 선택해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어 더빙을 선택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보다 더 많은 콘텐트가 미국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뉴욕타임스가 뽑은 30편의 인터내셔널 TV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 흥행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평가도 좋았던 작품들입니다. 대상 작품은 2010~2019년까지 스트리밍과 TV에서 방송된 프로그램들인데 사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권 콘텐트가 많습니다. 특히, 영국의 경우 30개 중에 12개가 포함돼 미국과의 정서적 친밀함을 보여줬습니다.

리스트에 따르면 1위는 <Prisoners of War(Israel)>이며 2위는 영국 BBC가 방영한 2. <셜록(Sherlock(Britain))>, 3위는 <The Bureau(France)>였습니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산드라 오(Sandra Oh)가 주연한 <Killing Eve(Britain)>도 9위에 올라, 영국 콘텐트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내년 미국 미디어 시장도 암울합니다. 광고 회사 MAGNA에 따르면 올림픽과 선거가 없다면 광고 매출이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입니다. 라이브 이벤트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은 광고주들의 좋은 시장입니다. 미국 업계 전망에 따르면 2020년 선거 관련 시장에 10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이 유통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의 영향으로 이를 포함한 전체 광고비는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스포츠는 10억 달러 정도의 광고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에 NBC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올렸던 미국 내 광고 매출 12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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