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종교 방송 미디어들의 시장 확장
[종교 방송사들의 외연 확장]
미국 지역 지상파 방송그룹 콕스미디어(Cox Media Group)은 자사 소속 12개 지역 방송을 케이블TV네트워크 INSP의 방송 계열사인 이매지콤 커뮤니케이션(Imagicomm Communications)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 했다.
INSP는 한국에선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디지털 케이블TV회사로 ‘영감 회사(Inspiration Network)’의 약자다. 주로 서부 영화나 드라마 등을 방송하는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안 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독교 방송 ‘Inspiration Ministries,’이 소유하고 있다. 기독교 방송 계약사인 셈이다. 지난 1991년부터 2010년까지는 비영리 방송사로 운영되다 2010년 10월 다시 브랜드를 바꾸고 주로 보수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가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광고 기반으로 편성하고 있다. 가시청자는 6,000만 가구 가량이다.
이하는 매각 대상 방송사
- Alexandria, LA - KLAX
- Binghamton, NY - WICZ
- Eureka, CA - KIEM/KVIQ-LD
- Greenwood, MS - WABG/WNBD/WXVT
- Idaho Falls, ID - KPVI
- Medford, OR - KMVU/KFBI-LD
- Memphis, TN - WHBQ
- Spokane, WA - KAYU
- Syracuse, NY - WSYT
- Tulsa, OK - KOKI/KMYT
- Yakima, WA - KCYU-LD/KFFX
- Yuma, AZ - KYMA
이번 인수로 이매지콤(Imagicomm)은 처음으로 종교 시장을 넘어 일반 TV방송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지금까지 이매지콤은 주로 종교를 가진 오디언스들을 대상으로 과거 서부 주제 영화나 드라마 등을 편성해왔다.
[스트리밍 TV시대 핵심 오디언스의 중요성]
종교 중심 콘텐츠를 편성했던 INSP는 수년 전부터 믿음 기반 프로그램(faith-based programming)에서 서부 영화나 가족 친화적 콘텐츠로 편성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7년 간의 INSP의 이런 확장 노력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INSP은 지난해 11월 자료를 내고 시청률이 톱10에 진입해 미국 인기 케이블TV채널인 USA나 TBS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기존 종교 신자들이 핵심 오디언스인데다 일반 시청자들도 확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INSP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미디어들도 확장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 2월 악시오스(AXIOS)는 미국 최대 기독교 방송사 트리니티 브로드캐스트 네트워크(Trinity Broadcast Network (TBN))가 저녁 뉴스 프로그램 ‘Centerpoint’를 편성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수 성향이며 이 역시 기독교 시청자들이 주된 타깃이다. 이를 위해 폭스 뉴스에서 앵커와 기자 프로듀서 등을 영입했다. TBN 역시 당시 ‘선교와 종교 교육에서 “기독교 라이프 스타일 방송사’(Christian lifestyle brand)’로 확장을 목표로 한다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센터포인트는 매일 저녁 7시 30분(동부 시간)에 라이브로 방송된다. 취급 영역은 일반 뉴스 프로그램처럼 일일 주요 뉴스와 톱스토리다. TBN는 이를 시작으로 가을 뉴스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센터포인트에 출연한 바 있다.
TBN이 편성하는 뉴스 프로그램은 정치 기반이 아닌 종교 기반(Christian values)이다. TBN이 해외 사무소와 협업해 국제 뉴스도 방송할 계획이다. 폴과 장 크라우치(Paul, Jan Crouch)가 지난 1973년 설립한 TBN은 캘리포니아의 작은 파트타임 방송국으로 시작했다. 현재 이들의 아들인 맷 크라우치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최대 기독교 방송사로 성장했다. 해외에도 175개국에 진출해 14개 언어로 방송하고 있다. TBN UK 등 해외 협력 방송사도 32개나 된다.
그림 1 TBN의 뉴스 방송 '센터포인트'
TBN은 조엘 오스틴(Joel Osteen), 조이스 메이어(Joyce Meyer) 등 유명 목사가 진행하는 선교 프로그램(preacher programming)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TBN은 시청자들이 TBN에 기부하도록 장려하는 "칭찬praise-a-thon)’ 특집을 운영하곤 했다. 그러나 이 자금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TBN은 미국 9,500만 가구가 가청권이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통해 전달된다.
[미국은 가장 큰 종교 콘텐츠 시장]
미국은 기독교 등 종교 기반 콘텐츠과 방송 시장이 매우 크다. TBN외 TBN Inspire는 복음 노래, 설교 교육, 예배 채널, 좋은 영화, 선교 영화 등을 상영하는 포지티브 TV(Positiv TV)도 많은 오디언스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종교 채널들을 보수 성향 가족 오디언스까지 아우르면서 점점 확장하고 있다. 미국 방송통신 규제 기구 FCC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2,400개의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과 100개의 기독교TV 방송국의 약 80%가 비영리 단체이다.
때문에 수익이 문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 등이 만들어 놓은 투자 전쟁이 이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종교 방송사들의 주된 수익원은 ‘기부(Donation)’였다. TBN역시 기부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오디언스들의 눈 높이가 높아지고 고품질의 종교 콘텐츠가 늘어나자 이들 수익 확대가 필요해졌다.
이에 최근 이들 종교 방송사들을 수익원 다양화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섰다. 뉴스 콘텐츠를 통한 광고 확장도 이런 확장 흐름 중 하나다. 최근에는 종교 기반 오디언스를 기반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했다. TBN 역시 월 8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종교 스트리밍 서비스 이피TV(Yippee.tv)도 운영하고 있다. TBN에 따르면 현재 유료 구독자만 수만 명 이상이다.
팬데믹 이후 교회를 가지 않는 종교 신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일반 오디언스로의 확대도 필요해졌다. INSP CEO 데이비드 세룰로(David Cerullo)는 인수 성명에서 “이번 방송사 인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 콘텐츠를 확대하려는 우리의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