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그룹 폭스(FOX)가 방송 광고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폭스 네트워크와 폭스 케이블TV채널의 제휴 수수료(Affiliate fees) 증가로 견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폭스 뉴스와, 폭스 스포츠, 지상파 방송 폭스(Fox broadcast network)를 보유하고 있는 폭스 그룹은 2023년 4월에서 6월 말 분기에서 3억 7,500만 달러의 순이익(Net Income)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3억 600만 달러에 비해 개선된 성적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폭스의 조정 이익은 4억 4,430만 달러였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30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폭스의 제휴 수수료는 전년 동기 17억 3,000만 달러에 비해 약 9%, 17억 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제휴 수수료는 한국의 재송신료와 마찬가지로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이 채널 재송신을 댓가로 지급하는 비용이다. 폭스의 제휴 수수료 확대는 뉴스 시청률 상승 및 스포츠 중계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폭스 스포츠 시청률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폭스 스포츠가 중계한 여자 월드컵 경기(미국 VS 네델란드)은 1대 1로 비겼지만 평균 시청자 수 643만 명으로 역대 1위(여자 경기)를 기록했다. 여자 경기의 이전 시청률 1위는 2019년 미국과 칠레 경기로 시청자수 534만 명이었다. 미국 대표팀이 아쉽게 16강에 탈락했지만 3경기 평균 시청자수는 435만 명이었다.
하지만, 광고는 2022년 동기 10억 5,500만 달러에 비해 10억 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폭스는 “분기 수익이 예상을 넘어서고 잉여 현금 흐름도 기대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도 폭스의 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봤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스티븐 카홀( Steven Cahall)은 인터뷰에서 “폭스가 2023년 아주 강력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폭스 스포츠와 폭스 뉴스의 성적(새로운 프로그램)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실적과 별개로 폭스의 미래는 밝지 않다. 폭스(Fox)는 전통적으로 케이블TV채널의 수신료와 광고에 많은 수익을 의존해왔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코드커터 증가 등 유료 방송 시장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제휴 수수료(Affiliate fees)는 케이블TV 구독자 감소로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광고 매출 역시 하락세다. 때문에 폭스도 방송 시장 변화에 따라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폭스는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FAST 투비(Tubi)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