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리노]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리튬 루프' 완성
미국 네바다 리노 지역은 타호 호수, 시에라 네바다 산맥 등 천혜의 관광 명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중한 것이또 있다. 바로 리튬(lithium)이다. 전기차의 확산으로 중요도가 더 해진 리튬은 네바다 리노 지역에 광범위하게 뭍혀있다. 북미 지역에서 리튬이 생산되는 것은 리노가 유일하다. 이에 리노 지역은 리튬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산업도 활성화되어 있다.
리노 기반 배터리&에너지 스토리지 테크놀로지 기업 드래곤플라이 에너지(Dragonfly Energy)가 네바다주 리올라이트 릿지 광산(Ryolite Ridge)의 리튬 인수 계약을 맺었다.
리올라이트 릿지 광산은 북미 지역에서 유일하게 리튬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그래서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도 네바다 리노에 배터리 공장 ‘기가바이트(GIGABYTE)’를 두고 있다. 리튬은 2차전지 양극재 제조의 필수 소재다.
드래곤플라이 에너지는 리올라이트 광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호주 채굴 회사 아이오니어(Ioneer Ltd)와 리튬 공급 계약을 2023년 5월 9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이오니어는 드래곤플라이에 리튬 배터리 셀의 매우 중요한 요소인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을 공급하게 된다.
드래곤 플라이 에너지 CEO 데니스 파레스(Denis Pares)는 설명에서 “이번 공급 계약으로 건식 분말 코팅 셀 제조 공정(dry powder coating cell manufacturing process)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라며 “궁극적으로 셀 생산(cell production)은 리튬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드래곤플라이 에너지는 지난 4월 여행용 트레일러 제조사 에어스트림(Airstream)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전기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리튬 안정적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리튬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요소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 에너지’ 의제의 중심이기도 하다.
조 롬바르도(Joe Lombardo) 네바다 주지사는 드래곤플라이 에너지와 아이오니어의 계약을 크게 환영했다. 롬바르도 주지사는 “이번을 시작으로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네바다주 에너지 독립성을 확보성과 리튬 루트 완성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은 우리 주 경제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튬루프(The lithium loop)란 채굴, 생산, 가공, 제조, 재활용 등 한 장소에서 리튬과 관련한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체인을 말한다.(material production, manufacturing, recycling)
북미 유일의 리튬 생산지라는 특성을 가진 네바다에게는 리튬 루프 완성이 매우 중요하다. 네바다의 경우 드래곤 플라이와 테슬라와 같은 리튬 배터리 제조사와 레드우드 머티리얼(Redwood Materials)와 같은 리튬 부품 재활용(recycling component) 기업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아이오니어의 리올라이트 릿지 광산(Ryolite Ridge mine) 광산 채굴이 추가되면 리튬 공급과 관련한 루프는 완성된다.
미국 입장에서 미국 내 리튬 공급원 발굴과 루프 완성은 미국 입장에서 안보와 직결된다. 비용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자료를 조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네바다의 리튬 저장량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전세계 공급량의 25% 정도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리튬 처리 및 정제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인도,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등도 리튬 생산량이 많지만, 중국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니어 CEO인 베르나르도 로웨(Bernard Rowe)도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장치에서 리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리튬 공급원의 안정적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P는 2023년 5월 16일 바이든 행정부는 환경 보호론자들과 미국 원주민 부족 지도자들이 제기한 소송에도 불구하고 네바다 주 리튬 광산 건설을 진행하도록 법원 명령 검토 court-ordered review)를 마쳤다고 밝혔다.
동시 남북전쟁 시대 만들어진 광산법(mining law)을 보다 엄격하게 해석한 최근 미국 법원 판결에 대해, 미국 내무부는 1872년 법 체계에서 21세기의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광물권(mineral rights)을 명확히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2022년 제9회 미국 순회 항소 법원(9th U.S. Circuit Court )이 미 애리조나에서 구리 광산을 봉쇄한 후에 나왔다.
이 판결에서 항소 법원은 오랫동안 정부가 지켜왔던 이른바 ‘로즈몬트 결정(Rosemont decision)’을 뒤집었다. 1872년 광산법은 채굴 사이트 폐기물과 쓰레기 처리를 위해 근처 토지에도 합법적인 채굴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은 회사가 반드시 땅 밑에 광물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정부가 보증증해야 한다며 광산 개발을 중단시켰다.
또 순회 법원은 환경운동가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오리건 주 경계 근처 네바다에 있는 제기한 항소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태커 패스 리튬 광산(Thacker Pass lithium mine)에 건설에 이의를 제기하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미국 연방법에는 1865년 미국 기병대에 의한 아메리카 원주민(Paiute tribal) 대량 학살 이후 푸아티 원주민 거주 근처에는 대규모 공사를 하지 못하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