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TV를 대체하는 FAST…라이브 뉴스와 스포츠로 수익 가속화
FAST 시장이 확장되면서 채널 수 1,600개, 매출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이 글로벌 방송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뉴스와 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FAST는 ‘전통 TV의 대체재’로 ‘디지털 시대의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폭발적 성장…FAST 채널, 글로벌 1,600개 돌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5년 FAST 시장의 글로벌 매출은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또한 그레이스노트(Gracenote) 데이터 기준으로, 전 세계 FAST 채널 수는 2023년 중반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해 1,600개를 넘어섰다. 미국 내 FAST 채널은 1,189개에 이르며, 이 중 뉴스 장르만 100개 이상이다.
이제 FAST는 플랫폼 충성도와 반복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요구받고 있다. 특히 라이브 뉴스와 스포츠 콘텐츠는 '즉시성', '신뢰성', '몰입도'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광고 수익과 시청률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브 뉴스, FAST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다
뉴스는 본래 전통 방송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르 중 하나였다. 시의성, 신뢰도, 반복 시청성을 지닌 뉴스 콘텐츠는 시청자를 오랫동안 붙잡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FAST에서도 이러한 뉴스 콘텐츠의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LTN, BBC 등 주요 사업자들은 FAST를 통해 24시간 뉴스 채널을 선보이고 있으며, 실시간 재난 알림과 지역 뉴스까지 통합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채널 전략으로 새로운 시청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다만 FAST 환경에서는 실시간 콘텐츠를 운영하는 데 기술적 제약이 있었다. 디지털 광고 삽입의 복잡성, 권리 문제, 실시간 송출 인프라 부족 등이 주요 장애물로 꼽혔다. 이에 대응해 LTN은 IP 기반 실시간 삽입 기술을 개발해, 라이브 콘텐츠와 VOD 기반 콘텐츠를 혼합 운영하면서도 광고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동화된 플레이아웃, 다이내믹 광고 신호 삽입 기능이 더해지면서, 적은 인력으로도 고성능 라이브 뉴스 채널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스포츠 중계의 FAST 진출…FAST의 트래픽과 광고 CPM 견인
FAST에서의 실시간 스포츠 중계는 가장 강력한 수익 드라이버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투비(Tubi)를 통해 무료로 생중계된 슈퍼볼은 1,3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인기 리그 외에도 프로 배구 리그(Pro Volleyball Federation), NBA G리그, 포뮬러E, MLB 등 다양한 종목과 하위 리그가 FAST 플랫폼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FAST는 유료 TV와 달리 시청자에게 비용 부담이 없고, 광고 기반 수익 모델 덕분에 중소 규모 리그와 팀들도 라이브 송출이 가능하다. 이는 팬덤 중심의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지역 광고나 브랜드 협찬을 유도하는 데 최적화된 구조다. 특히 미국에서는 로쿠(Roku), 투비, 삼성TV 플러스가 본격적으로 스포츠 FAST 채널을 확대하고 있으며, MLB, F1 경기, 오리지널 스포츠 콘텐츠까지 다양한 포맷을 수용하고 있다.
광고주가 주목하는 이유…“무료지만, 광고 단가 높다”
광고주 입장에서 FAST는 '광고 기반 + 장시간 시청 + 타겟팅 가능'이라는 세 가지 이점을 갖춘 플랫폼이다. 전통 방송 대비 저렴한 제작비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고, 특히 뉴스나 스포츠처럼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콘텐츠는 광고 삽입의 효율이 높다. 최근 그레이스노트에 따르면 뉴스는 FAST 내 시청률 4위를 차지하며, 100개 이상의 전문 뉴스 채널이 운영 중이다.
광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지역 타겟팅과 실시간 맞춤형 광고가 핵심이다. LTN은 하나의 라이브 피드를 기반으로 각 지역별 광고, 자막, 그래픽을 자동으로 커스터마이징하여 다채널 FAST 운영을 가능케 했다. 이를 통해 지역 기반 CPM(노출당 광고비용)을 끌어올리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욱 정교한 캠페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플랫폼의 진화…수량에서 ‘큐레이션’과 ‘품질’로
2024년 이후 FAST 시장은 채널 증가 경쟁에서 벗어나, 콘텐츠 큐레이션과 시청자 경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FAST 채널 수는 1,189개에 달하며, 70% 이상이 최근 15년 내 제작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콘텐츠 품질이 향상되면서 FAST는 단순히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프리미엄 광고 기반 TV’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특히 마이프리DirecTV, 트라이베카 페스티벌+, 유튜브 크리에이터 기반 채널 등은 자체 콘텐츠와 행사를 중심으로 FAST 허브 채널을 구성해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유료 플랫폼으로의 전환 전단계로서, FAST가 ‘관문 역할(gateway)’을 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확산과 메타데이터 문제…AI가 해결책 될까
FAST는 미국을 넘어 영국, 독일, 브라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은 2023년 기준 643개의 채널이 운영되고 있으며, 브라질은 2029년까지 FAST 시장 3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TV 플러스는 미국 내 FAST 채널 700개, 글로벌 3,500개 이상을 보유하며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수많은 채널과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무엇을 볼지 찾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25년 닐슨 조사에서는 73%의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복수의 앱을 사용하며, 48%는 콘텐츠 탐색 실패로 구독을 해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광고주 역시 메타데이터 부족으로 타겟팅이 어렵고, 콘텐츠 맥락과 맞지 않는 광고 송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의 메타데이터 자동 생성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머신러닝을 통해 영상 파일에서 장르, 분위기, 배우, 시각적 요소 등을 자동으로 태깅함으로써, 시청자에게는 추천 정밀도를 높이고, 광고주에게는 보다 정교한 타겟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음성 더빙(LEXI Voice), 50개 언어 자막 자동 생성 등 AI 기반의 글로벌 접근성 향상 기술도 확산 중이다.
FAST는 지금, 뉴스와 스포츠를 타고 진화 중
FAST는 더 이상 과거 콘텐츠의 아카이브 공간이 아니다. 이제는 실시간 콘텐츠, 특히 뉴스와 스포츠를 통해 전통 TV의 기능을 대체하며, 광고 수익을 가속화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이브 콘텐츠에 특화된 워크플로우와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운영 정교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 플랫폼들은 이제 ‘양’이 아닌 ‘질’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으며, FAST는 그 중심에서 새로운 TV의 미래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