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U, 2025 UPFRONT... 피콕으로 돌아온 NBA로 스포츠 왕국 완성

NBCUniversal(NBCU)이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개최한 ‘2025 업프론트(Upfront)’ 행사에서,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방송·영화·스포츠·스트리밍 전 분야를 아우르는 초대형 콘텐츠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올 가을 2025~2026 시즌부터 NBA가 NBC로 복귀하며, NBCU는 피콕(Peacock)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스트리밍 왕국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NBCU는 ‘위키드(Wicked)’, ‘레지 디킨스의 몰락과 부상(The Fall and Rise of Reggie Dinkins)’, ‘더 페이퍼(The Paper)’ 등 프리미엄 콘텐츠와 더불어 ‘슈퍼볼(Super Bowl)’, ‘FIFA 월드컵’, ‘동계올림픽’까지 연결되는 초대형 이벤트 라인업을 통해 NBCU가 “미디어 산업의 진정한 심포니(Symphony)”임를 선언했다. NBCU는 55인조 오케스트라의 광고 음악 메들리로 행사를 시작하며 자사의 ‘심포니’ 전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행사에서 도나 랭글리(Donna Langley)회장은 “NBCU는 다양한 연령과 관심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통해 광고주가 가장 넓은 타깃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NBA, 피콕과 함께 돌아오다... 몰입형 스트리밍 경험 제공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NBA 중계권의 NBCU 복귀 발표였다. NBC는 2002년 이후 중단됐던 NBA 중계를 2025-26 시즌부터 재개하며, 피콕을 중심으로 한 몰입형 스트리밍 경험 제공을 예고했다.

NBC 스포츠의 간판 아나운서 마이크 티리코는 NBA 중계가 피콕과 NBC 스포츠의 협업을 통해 “현대 팬을 위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피콕은 NBA 중계에 실시간 데이터 오버레이, 게임화된 인터랙션,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뷰 모드(View mode) 등을 접목할 예정이다.

피콕(Peacock)을 중심으로 중계 서비스할 NBA 2025-26 
(출처 : NBCUniversal.com)

피콕은 NBA 경기 중계에 인터랙티브 기능을 접목해 ‘차세대 스포츠 스트리밍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스턴트 게임 액세스(Instant Game Access)’ 기능으로 앱을 실행하자마자 실시간 중계를 바로 시청할 수 있고, ‘주요 경기 따라잡기(Catch Up with Key Plays)’ 기능으로 놓친 주요 장면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

새로운 기능으로는 ‘피콕 스코어카드(Peacock ScoreCard)’와 ‘퍼포먼스 뷰(Performance View)’가 있다. 스코어카드는 일종의 ‘빙고’와 ‘판타지 스포츠’를 결합한 형태의 인터랙티브 기능으로, 경기 중 발생하는 이벤트에 따라 점수를 얻고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퍼포먼스 뷰는 실시간 슈팅 성공률, 핫존 등 분석 정보를 화면에 실시간으로 오버레이(overlay)로 제공해 팬들이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코트사이드 라이브(Courtside Live)’ 기능도 도입된다. 팬들은 선수들의 경기장 도착 모습부터, 셀럽 관람석, 사전 훈련, 선수 인터뷰 등 NBA 경기 준비 전반을 시청할 수 있다. 피콕은 경기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소까지 콘텐츠화해 하나의 스트리밍 경험으로 통합 제공할 계이다.

7,500시간 스포츠, 슈퍼볼·월드컵·올림픽 모두 품는다

NBCU는 NBA 외에도 다양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전면 배치했다. 월드컵, 동계올림픽, 슈퍼볼, WWE, 골프 PGA 투어, 프리미어리그까지 제공하게 되는데, 이는 피콕의 스트리밍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기도 한다. NBCU 글로벌 광고 및 파트너십 회장 마크 마샬은 “피콕은 1년 동안 7,500시간 이상의 스포츠를 제공하며, 이는 타 스트리머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NBCU는 2026년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어 중계권을 보유한 텔레문도(Telemundo)와 함께 104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동계올림픽, 슈퍼볼, 켄터키 더비,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등 1년 내내 빅 이벤트 중심 편성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텔레문도는 오는 8월 FAST 채널 ‘텔레문도 데포르테스 아오라(Telemundo Deportes Ahora)’를 론칭해 매주 50시간 이상의 스페인어 스포츠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NBA 해설진으로 카멜로 앤서니, 레지 밀러, 자말 크로퍼드가 합류하고, 마이크 티리코와 노아 이글이 중계진을 맡는다. 이는 기존 방송 중계의 품질을 그대로 스트리밍에 이전하겠다는 NBCU의 의지를 반영한다.

NBCU의 스포츠 빅 이벤트 :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슈퍼볼, 올스타 농구
(출처 : NBCUniversal.com)

컴캐스트의 새로운 케이블 법인, Versant 출범과 방송 포트폴리오의 재정비

이번 업프론트에서는 컴캐스트의 새로운 케이블 스핀오프 법인 ‘버선트(Versant)’의 출범도 소개됐다. CNBC, MSNBC, USA, Syfy 등 NBCU의 주요 케이블 채널이 방송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버선트(Versant)로 통합된다. 하지만 Versant 채널의 광고 판매는 컴캐스트의 세일즈팀이 총괄한다고 밝혀 광고주들의 혼란을 최소화했다.

Versant 채널을 통해 존 그리샴 원작 드라마 ‘더 레인메이커(The Rainmaker)’, 티나 페이와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출연하는 NBC 신작 ‘레지 디킨스의 몰락과 부상(The Fall and Rise of Reggie Dinkins)’ 등도 공개되었다.

브라보콘과 ‘Wicked’의 힘… 이벤트 중심 전략 강화

NBCU는 이번 행사에서 스포츠와 함께 ‘이벤트 중심 전략(event-izing)’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브라보콘(BravoCon), ‘위키드 포 굿(Wicked: For Good)’ 영화, SNL 50주년 특집과 같은 대형 콘텐츠는 광고주가 단일 플랫폼에 예산을 몰아줄 만한 ‘단일 문화적 순간(monocultural moment)’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도나 랭글리 회장은 “SNL 50주년 프로그램만으로 3.9억 분의 시청시간을 기록했고, 이는 향후 2026년까지 미국 내 이벤트 시청의 약 40%가 NBCU에서 발생할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마크 마샬은 ‘위키드’ 주인공 글린다의 공중 버블을 타고 무대에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광고주들에게 “라디오시티 천장에서 목숨 걸고 내려온 사람은 나뿐”이라며 유쾌한 인상을 남겼다.

NBCUniversal's Mark Marshall
(출처 : Ralph Bavaro/NBCUniversal)

피콕, 스포츠로 승부하는 스트리밍 강자

NBCU는 이번 2025 업프론트를 통해 피콕을 중심으로 한 스트리밍 플랫폼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 기존 AVOD 스트리머 중 가장 많은 광고 지원 시청자를 확보한 피콕은 월간 약 1억 명의 활성 이용자(MAU)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츠 중심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광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피콕의 NBA 콘텐츠는 월요일 단독 중계(Monday Night Games), 화요일 지역 더블헤더, 일요일 ‘Sunday Night Basketball’로 이어지는 주간 3일 연속 중계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스트리밍 최초의 NBA 전국 중계 구조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NBCU는 이번 업프론트를 통해 전통 콘텐츠 기업에서 스포츠 중심의 스트리밍 미디어 제국으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피콕(Peacock)은 이제 NBCU의 전략 중심에 있는 플랫폼이며, 그 자체로 NBCU의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축이 되고 있다.